얼굴에 붙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올려보기로 작정이라도 한 걸까? 이번 시즌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런웨이를 갤러리로 둔갑시켰다. 지암바티스타 발리는 모델의 이마에 탐스러운 꽃을 올렸고, 아이스버그는 종이를 날카롭게 오려 붙여 번개 전사 피닉스를 소환했다. 주얼 스티커를 덧대 한 줄기 눈물을 만든 마르코 드 빈센조에 비하면 파츠와 스터드, 스팽글을 얹은 쇼들은 소꿉장난 수준. 그 외에도 정밀하게 그려넣은 깃털로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 시몬 로샤, 눈가에 색색의 실을 드리운 안테프리마, 오이 팩을 한 채 등장한 콜리나 스트라다까지. 이들을 교본 삼아 상상력을 발휘해 보는 건 어떨는지. 여기서 탑재해야 할 한 가지는? HBO 드라마 〈유포리아〉 주인공처럼 남의 시선 따위는 의식하지 않는 쿨 애티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