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이의 부암 일기' #8 서촌 투어 part 2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부암동 옆 서촌은 부암동만큼이나 낭만적인 동네다.


서촌에는 한 집 건너 하나 맛집이 있다.
하지만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데리고 가는 곳이 있는데 바로 마제 소바를 파는 가게이다.
이 시국에 일본음식점? 이라고 의문을 자아낼 수 있겠지만, 모든 재료는 국산일 뿐만 아니라 일본산 음료는 애초에 팔지 않기로 사장님이 정한만큼 어려운 마음을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마제 소바는 조리가 어려워 우리나라에 전문점이 몇 안 되는데 그만큼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한번 먹으면 며칠 내에 자꾸 생각나 반드시 재방문하게 된다는 확인 되지 않은 설이 있다.

해가 지니 기온이 떨어져 날씨가 제법 추웠다. 추울 때는 뱅쇼.
뱅쇼는 서촌 킬리뱅뱅.
영국에서 뱅쇼 (그곳에서는 mulled wine이라고 부른다)를 맛본 후 한국에 와서 한참 동안 그 맛을 그리워했다. 부암동으로 이사 온 후 우연히 찾게 된 킬리뱅뱅에서 그 그리운 맛과 똑같은 뱅쇼를 마시게 되었을 때 눈물이 찔끔 났다. 그 날을 계기로 나는 이곳의 단골이 되었고 킬리뱅뱅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 됐다고 한다.

심지어 여러 해에 걸쳐 완성된 김소이 플레이리스트도 있으니 혹시 들어보고 싶다면 가게 매니저님께 조용히 신청해봐도 좋지 않을까?
뱅쇼는 10월 말부터 3월까지만 판매를 하기 때문에 서둘러 맛보러 가길 권한다.
뜨거운 여름에 노상 테이블에서 마시는 모히토도 적극 추천한다.

좋은 음악과 뜨듯한 와인, 그리고 깊은 이야기들을 뒤로 한 채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마지막 인사말은 “이사 와”.

아직도 소개해줄 명소들이 많다.
새벽에 출출 할 때 먹을 수 있는 끝내주는 국물의 잔치국수.


이상의 집을 고스란히 보존해 놓은 ‘이상의 집’

윤동주 시인이 머물렀던 하숙 집.

초여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서촌 장미.

황정은 소설에 나오는 전파사에서 이름을 딴 오무사 등등.
부암동 옆 서촌은 부암동만큼이나 낭만적인 동네이다.

나는 정말이지 우리 동네가 최고로 좋다.

김소이 동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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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다섯 개를 자랑합니다.



부암동 옆 서촌은 부암동만큼이나 낭만적인 동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