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서적을 만날 수 있는 소전서림의 예담홀.
문학을 주축으로 큐레이션한 소전서림의 메인 홀. 세 명의 작가들과 함께 제작한 다이스 체어가 줄지어 있다.
청담동 주택가에 2월 22일 정식 개관하는 ‘소전서림’은 대출이 불가능한 도서관이다. 이곳에서만 최고의 독서 경험이 가능하다는 확신에서다. 인문학 위주로 큐레이션한 메인 홀엔 아르텍이나 프리츠 한센의 디자인 체어는 물론, 작가들과 협업해 공들여 제작한 의자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조곤조곤한 대화가 가능한 예담홀은 예술 서적들로 채워졌으며, 종종 영화 상영회와 북 토크, 재즈 공연 같은 살롱 문화의 주무대가 된다. 3월부터는 이곳에서 문학, 예술, 철학에 대한 한층 깊은 통찰을 전수해 줄 강연회 ‘소전아카데미’도 열릴 예정. 하루 이용권은 5만원, 반일권은 3만원이다.
도서관과 미술관을 아우르는 ‘의정부미술도서관’이 탄생하기까지 무려 6년이 걸렸다. 맞춤 제작한 가구부터 어렵게 공수한 백영수 화백의 작품들, 그리고 성인·어린이·예술 분야로 섬세하게 분리한 큐레이션 서가까지 모든 것에 긴 시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소통을 위해 벽, 고층 서가 등 단절의 요소를 제거한 이곳에서 사람들은 익숙한 자세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거나 함께 토론을 벌인다. 무려 3층 높이의 유리창으로 빛이 한가득 들어오는 방대한 공간에 꽂힌 책은 약 3만5000권. 덜컥 사긴 부담스러운 고가의 아트 북을 포함해 최대 10권의 책을 2주간 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