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까지 멋져, '개념 패션'을 주도하는 사람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뉴욕, 런던, 파리, 밀란 4대 도시에서 연이어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이 한창인 요즘, 한쪽에서는 패션 업계 종사자들의 환경 운동 캠페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패션모델 아리조나 뮤즈부터 프라다까지,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 가지 핫 이슈.

멸종 저항의 뮤즈, 아리조나 뮤즈
아리조나 뮤즈 인스타그램아리조나 뮤즈 인스타그램

패션모델이자 엄마이자 환경운동가인 아리조나 뮤즈는 패션 업계에선 너무나도 핫한 인물입니다. 그런 그녀가 최근 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패스트 패션을 지양하자 취지의 Share Repair Rewear(바꿔 입고 고쳐 입고 다시 입고)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과거 ‘아나바다’ 운동을 떠올리는 이 문구는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단체 Extinction Rebellion(XR, 멸종 저항, 멸종 반란)의 인터뷰 중의 나온 아리조나 뮤즈의 코멘트인데요. 매년 천억장의 옷 생산으로 인해 지구가 망가지고 있는데 옷을 사는 사람들은 모르지만 패션 업계는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말과 함께, 패션 브랜드들이 진지하게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소비자들도 직접 옷을 살 때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해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 아나바다 운동 : 1998년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에 등장한 운동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자는 의미에서 만든 ‘아껴 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문구의 줄임말.


실제로 패스트패션의 성장과 함께 20년 전보다 현재 2배 이상 옷 생산량이 늘어났고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말보다는 행동!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선빵'
생각보다 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이미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내세운 다양한 캠페인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0%가 패션 산업에서 나온다(항만과 항공을 통해 배출되는 양보다 많다)는 사실만 봐도 이런 움직임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도 최근 더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패션 브랜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다른 패션 브랜드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었던 건, 기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특정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과의 긴밀한 릴레이션십 때문입니다.

1) 나이키 : 곧 선보일 풋웨어 컬렉션 ‘스페이스 히피’는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입니다. 이미 2008년부터 밑창(Sole)에 재활용 소재를 최소 50% 이상 사용하고 제조 공장 생산 동력을 90% 이상이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어왔는데, 이 제품은 여기에 더해 재활용 플라스틱병과 티셔츠 등으로 만든 재생 폴리에스터가 85% 이상 함유된 플라이니트 원사를 사용했다고 해요.

2) 아이다스 : 아디다스는 올해부터 생산하는 모든 제품의 플라스틱 중 재활용 폴리에스터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해요. 더불어 UN 기후변화협약에서 패션 산업을 위한 보호 헌장에 서명하는 등 기후 보호에도 앞장서며 친환경 행보를 이어갈 예정인데, 그 일환으로 지난 2일(미국 CNN 보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자리한 마이애미 에디슨 고등학교에 재생고무와 버려진 플라스틱병 180만개를 사용해 미식축구 경기장을 만들어 기증했다는 뉴스도 전해졌습니다.
아디다스 아디다스


손에 손잡고, 환경 운동
매 시즌 컬렉션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는 어떤 방식으로 환경 운동을 하고 있을까요? 바로 환경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여러 환경 단체와 손을 잡고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힘을 쓰고 있습니다.

1) 프라다 : 프라다가 손을 잡은 곳은 유네스코 정부 간 해양학위원회. 이곳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성, 순환 경제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2월부터 5월까지 약 4개월간 세계 곳곳의 중등학교와 연계해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주요 내용은 새로운 세대에게 해양과 자연으로부터 얻는 자원에 대한 인식과 책임감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UN에서 발표한 ‘2030년까지 수행 해야 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17가지 방안’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 각국의 10개 도시의 고등학교 교사들이 웹 세미나를 통해 참여하여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4가지 수업으로 구성된 교육 모듈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직접 해양 보호 캠페인에 참여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아울러 프라다는 리나일론 ( Prada Re-Nylon) 프로젝트에 이어 SEA BEYOND 프로젝트를 통해 프라다 그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책임감 있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며,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유네스코 IOC에 기부한다고 해요.
프라다프라다프라다

2) 디젤 : 디젤은 지난 2월 초에 열린 밀란 남성 패션위크 동안 책임감 있는 삶을 위하여(For Responsible Living) 전략을 선보이며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진화할 것을 다짐하였는데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패션 브랜드들의 글로벌 협약인 ‘패션 팩트(The Fashion Pact)’에 참여한다는 소식도 전해왔습니다. 패션 팩트는 2019년 4월 G7 정상회의에 앞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프랑소와 앙리 피노 케링(Kering) 그룹의 회장 겸 CEO에게 패션과 텍스타일 분야의 선구자를 결집해 'SBT 니셔티브'에 동참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세워달라고 요청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현재까지 패션 팩트에는 총 63명의 패션업계 리더들이 서명했고 지구온난화 방지, 생물 다양성 회복, 해양 보호 등 3개 분야에서 환경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고 해요.


디젤디젤 디젤
*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UN 글로벌 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의 공동사업으로,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온실가스 배출 삭감 목표를 정하고 있어요.



뉴욕, 런던, 파리, 밀란 4대 도시에서 연이어 2020년 가을/겨울 컬렉션이 한창인 요즘, 한쪽에서는 패션 업계 종사자들의 환경 운동 캠페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패션모델 아리조나 뮤즈부터 프라다까지, 지속가능성에 대한 세 가지 핫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