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22일, 패션계에 또 하나의 레전드 모멘트가 탄생했다. 2014년에 프레타 포르테를 중단한 이후 오트 쿠튀르와 향수 사업에만 전념하던 장 폴 고티에가 2020년 돌연 런웨이 은퇴를 선언했다. 마돈나의 콘 브라, 젠더리스와 소수민족 패션, 스트라이프 티셔츠, 토르소 등 시대를 앞서간 그의 패션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는 소식에 패션계뿐 아니라 프랑스는 애도의 뜻을 발표하기도.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그의 마지막 오트 쿠튀르 쇼는 한 편의 대서사시 같았다. 60년대 사진가 윌리엄 클라인에게 영감을 받아 관 속에서 걸어 나오는 모델 이사 리사의 오프닝으로 시작했다. 이후 주옥같은 레전드 아카이브 의상을 재해석한 수트를 비롯해 콘 브라, 스트라이프, 보디수트 등 170여 벌의 패션 판타지를 쏟아냈다. 여기에 그의 뮤즈 코코 로샤, 카렌 엘슨, 디타 본 티즈, 칼리 클로스, 아티스트 판데모니아와 릴리 맥매너미, 이리나 샤크, 지지 & 벨라 하디드까지! 피날레에 깜짝 등장한 가수 조지 마이클의 무대로 50년 여정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패션계를 영원히 떠나는 건 아니다. 참신한 방식으로 다시 찾아온다니 고티에만의 상상력 넘치는 유머와 위트를 기대해 봐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