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롤라인 벨류머의 미학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자신만의 호흡으로 하우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빈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롤라인 벨류머. 글로벌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서울을 찾은 그녀와 <엘르>가 나눈 대화.

빈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롤라인 벨류머.

빈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롤라인 벨류머.


멕시코시티에 있는 카사 오가니카에서 촬영한 2020 S/S 룩북.

멕시코시티에 있는 카사 오가니카에서 촬영한 2020 S/S 룩북.

LA의 빈스 스튜디오.

LA의 빈스 스튜디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일을 즐기고 사랑한다. 대신 쉴 때는 확실하게 쉰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니까.”

멕시코시티에 있는 카사 오가니카에서 촬영한 2020 S/S 룩북.

멕시코시티에 있는 카사 오가니카에서 촬영한 2020 S/S 룩북.


서울에서 보낸 시간은 어땠나 짧은 일정이라 많은 걸 경험하지 못했지만, 호텔에서 바라본 남산 뷰가 기억에 남는다.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빈티지 가구 시장도 둘러보고 싶다.
이번 시즌 캠페인에도 빈티지 가구가 등장했다 오래된 가구와 건축물에 관심이 많다. 낡은 물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빛바랜 색감을 좋아하는데, 종종 컬렉션의 영감이 되기도 한다.
2020 S/S 컬렉션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었나 가족들과 함께한 멕시코시티 여행.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탁 트인 해안이 절경을 이루는,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비롯해 모든 순간이 이번 컬렉션의 중요한 영감이 됐다. 멕시코시티는 자연 풍경 외에도 유적지, 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은데, 고건물과 가구를 보고 컬러 팔레트를 완성했다. 탠, 브라운, 아이보리 등 뉴트럴 컬러에 라벤더, 그린처럼 밝은 톤의 색상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룩북 속의 배경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생물 건축가 자비에 세노션(Javier Senosiain) 소유의 ‘카사 오가니카(Casa Organica)’이다. 1984년에 지은 집인데, 독특한 지형 탓에 지하에서 창문을 열어도 푸른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자연으로 둘러싸인 친환경 설계가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잘 맞았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부분의 미국 브랜드와 달리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컬렉션을 구성하는 영감의 원천이자 색깔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다. 아름다운 풍경과 날씨, 빛 그리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하늘색까지!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여유를 옷에 담고자 오래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옷을 추구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 디테일이 다르다. 전체적인 컨셉트는 일관되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형태와 소재로 변화를 시도한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 요즘 패션 트렌드와 방향이 다른데 어떤 옷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실용성이야말로 우리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트렌드에 이끌려 가기보다 확고한 아이덴티티로 우리만의 색을 더욱 명확히 하고 싶다.
빈스의 여성상은 어느 한 가지 스타일로 규정하는 것보다 다양한 여성상을 추구한다. 심플한 스타일의 기준도 저마다 다르지 않나. 비슷한 연령대라도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다양한 세대와 범위의 여성을 염두에 두고 컬렉션을 구상한다.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늘 그렇지만 피팅부터 촬영, 디자인 컨펌까지 모든 일정이 숨가쁘게 돌아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빈스의 스튜디오에서는 나를 비롯한 직원 모두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자신의 일을 즐기고 사랑한다. 대신 쉴 때는 확실하게 쉰다. 삶과 일의 균형을 유지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니까.
한국에서도 ‘워라밸’이 화두다 하루에 꼭 한 번씩 랩톱과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스튜디오 근처 자연 경치를 둘러보며 휴식 시간을 가진다. 이 시간만큼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오롯이 혼자만의 여유를 즐긴다.
지금 패션계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 역시 그 부분에 책임감을 느끼며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당장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쉽지 않겠지만,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0년 목표 디자인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지만 전반적인 경영과 비즈니스에도 관여해야 하는 위치다. 컬렉션 외에도 마케팅과 스토어 매니징 등 브랜딩의 전반적인 부분을 균형 있게 아우르고 싶다.
자신만의 호흡으로 하우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빈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롤라인 벨류머. 글로벌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서울을 찾은 그녀와 <엘르>가 나눈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