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미켈레스러운 립스틱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 패션 하우스 변신의 서막을 알렸을 때 사람들의 그 뜨거운 반향을 잊지 못한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0년, 미켈레만의 신선하고 아름다운 뷰티 스토리가 시작된다. 당신의 입술로부터!

BYELLE2020.02.19
 
루즈 아 레브르 사탱 립스틱의 얼굴, 대니 밀러.

루즈 아 레브르 사탱 립스틱의 얼굴, 대니 밀러.

“메이크업은 당신을 변화시키고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순간이면서 시적인 것이다. 자신의 한 측면을 강조하거나 분명히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 가운데 가장 즉각적이고 가장 오래된 방법이며, 따라서 가장 매혹적이다.”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내린 메이크업에 대한 정의는 구찌 뷰티가 지향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자신의 결점을 숨기기 위해 만들어진 화장품이 아니라, 나의 결점을 오히려 증명하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며 내가 원하는 대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화장품. 구찌 뷰티가 추구하는 이런 철학은 바로 ‘립스틱’에서 시작된다. 왜 립스틱일까? “립스틱은 핸드백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물건으로, 항상 아름다운 향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장 매력적이다. 립스틱은 영화계와 할리우드의 유명한 입술들을 상징하며, 아이들이 쓰는 크레용을 떠올리게 하는 흥미로운 물건이다.” 바르는 사람이 즉각적으로 변신할 수 있는 힘을 지닌 궁극적인 메이크업 도구를 립스틱이라고 본 미켈레는 어릴 적에 본 화장대 위 어머니의 립스틱과 할리우드 디바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립스틱 디자인을 완성했다. 섬세한 아르데코풍 음각 디테일의 골드 케이스 ‘루즈 아 레브르 사탱’부터, 1950년대 LA 뷰티 살롱의 벽지를 연상시키는 핑크빛 빈티지 로즈가 프린트된 ‘루즈 아 레브르 브왈’, 그리고 핑크를 여성성의 상징으로 여기기 이전 시대로 눈을 돌려 미켈레가 특별히 선택한 블루와 그린의 하이브리드로 태어난 터콰이즈 블루 컬러의 ‘봄므 아 레브르’까지! 마틴 파(Martin Parr)가 촬영한 구찌 뷰티의 캠페인 사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완벽하게 발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고 오히려 불완전함 속에 아름다움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렬한 비주얼!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조차 없는 극도로 클로즈업된 입술과 모공까지 그대로 보이는 리얼한 피부 결, 그 사이로 보이는 비뚤배뚤한 치열까지. 1970~80년대 광고 비주얼을 보는 듯 빈티지하면서도 젠더리스(Genderless), 노 필터(No Filter), 다양성(Diversity) 등 현세대 코드를 그대로 담고 있‑다.ㅍ 또한 립스틱 하나로 입술은 물론, 아이와 치크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유즈 기능까지, 과연 ‘미켈레스러운 립스틱’이다. 1월 말, 한국 공식 론칭을 앞두고 이 캠페인 속 주인공 중 한 사람을 만났다. 루즈 아 레브르 사탱을 상징하는 구찌 뷰티의 뮤즈이자, 루즈 아 레브르 사탱 700호 크리스탈 블랙 컬러 립스틱으로 아이라인을 그리는 파격 메이크업의 주인공, 바로 펑크 밴드 서프보트(Surfbort)의 리드 싱어 대니 밀러(Dani Miller)다. 
 
마틴 파와 미켈레가 만나 탄생시킨 구찌 뷰티 캠페인 이미지.

마틴 파와 미켈레가 만나 탄생시킨 구찌 뷰티 캠페인 이미지.

마틴 파와 미켈레가 만나 탄생시킨 구찌 뷰티 캠페인 이미지.

마틴 파와 미켈레가 만나 탄생시킨 구찌 뷰티 캠페인 이미지.

캠페인 이미지를 보면서 ‘벌어진 치아의 주인공은 누구지? 너무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당신이었군요. 지금 한국 사람들은 구찌 뷰티의 메이크업 라인 론칭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직접 루즈 아 레브르 사탱의 특징을 설명해 준다면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눈에 확 띄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쨍한 오렌지 레드빛의 302호 아가타 오렌지를 바르면 ‘헬 예(Hell Yeah)~ 세계를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느낌을 받아요.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저에게 큰 힘을 주는 기분이죠. 그 밖에 가장 메인 컬러인 25호 골디 레드도 정말 예뻐요. 저녁 데이트를 할 때 바르기 좋은 로맨틱한 클래식 레드 컬러 립스틱이죠. 
루즈 아 레브르 사탱으로 아이라인을 그린다고 들었어요 와이 낫? 그게 구찌 뷰티인 걸요! 700호 크리스탈 블랙 컬러를 이용해서 무대에 오를 때는 좀 더 클래식한 형태로 그리고, 파티에 간다면 왕관 모양 같은 좀 더 멋지고 ‘쿨’한 형태로 그려요. 봄므 아 레브르도 굉장히 좋아해요. 가볍고 시머리한 제형의 봄므 아 레브르 1호 조슬린 끌레르를 섀도 위에 덧바르면 웨트(Wet)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으니 꼭 한번 트라이해 보세요. 
한 인터뷰에서 “벌어진 치아 때문에 어릴 때 놀림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 앞에서 잘 웃지 않으려 했다”고 말한 걸 봤어요. 당신에게 구찌 뷰티가 의미하는 바는 무척 클 것 같아요 ‘내가 나라서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때문에 미켈레와 구찌 뷰티가 ‘내가 나라는 사실’을 축하해 주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은 저한테 ‘치아를 가려주세요’ 따위의 말도 하지 않았고, 뭔가를 바꾸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었죠. 본인이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서로 축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멋진가요? 구찌 뷰티의 이런 점들이 모두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요. 누구나 자기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고, 자신이 지닌 장점을 돋보이게 했으면 좋겠어요. 
미켈레가 당신에게 ‘구찌 뷰티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제안했을 때를 기억하나요 한창 투어 중에 전화를 받았어요. “네? 와우! 다시 얘기해 주세요. 다시 한 번 얘기해 줄 수 있어요? 확실해요?” 믿기지 않아 여러 번 되물었고, 대답은 당연히 ‘오케이’! 미켈레와의 첫 만남부터 우린 천생연분 같았어요. 왜 나를 골랐냐고 직접 물어봤더니, 제가 가진 80년대의 펑크 에너지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미켈레가 “네가 하고 싶은 건 뭐든 해. 네 자신이 되어봐”라고 말하던 그 순간이 마법 같았죠. 
 
어린 시절 미켈레가 목격한 엄마의 화장대 풍경이 이렇지 않았을까. 루즈 아 레브르 사탱, 25 골디 레드, 4만8천원, Gucci Beauty.

어린 시절 미켈레가 목격한 엄마의 화장대 풍경이 이렇지 않았을까. 루즈 아 레브르 사탱, 25 골디 레드, 4만8천원, Gucci Beauty.

대니 밀러의 블랙&오렌지 아이 메이크업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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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뷰티의 환상적인 58가지 셰이드 립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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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는 펑크 록과 구찌 뷰티가 묘하게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해요 미켈레는 뷰티에 대한 영감을 80년대 할리우드에서 많이 가져오는 편이에요. 이를 잘 정제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멋지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죠. 모두 자신의 얼굴에 멋진 페인팅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저는 단 한 번도 메이크업을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구찌 립스틱만큼은 달라요. 어떤 컬러를 택해서 어떤 셰이프로 바르든, 심지어 입술에 바르든 눈가에 바르든 불안함이 없어요. 그냥 멋져요. 바로 그게 ‘펑크 스피릿’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내면에 감정과 영혼을 가지고 있다면 그걸 외면으로 표현하는 것이 구찌 뷰티인 거죠. 
대니의 팬들 사진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예요. 하나같이 당신처럼 블랙 라이너를 볼드하게 그리고 있는 SNS에서 그런 사진을 보면 정말 ‘크레이지’한 기분을 느껴요. 나와 타인을 연결해 주고,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유대감이 생기는 기분이랄까요? 때문에 저에겐 메이크업이 ‘예술의 형태’처럼 느껴져요. 훨씬 더 재미있고 신나는! 
짧은 시간 경험한 서울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한국 사람들에게 당신의 음악 중 추천하고픈 곡이 있다면 한 달 꽉 채워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연도 하고 싶고요. 제 곡 중에 ‘도프(Dope)’와 ‘핫 온 더 신(Hot on the scene)’이라는 곡이 어떨까 싶어요. 너무 하드코어하지 않고 그루브해서 제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거부감이 없을 거예요. 특히 두 번째 곡은 ‘난 네가 내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안 써. 난 아무거나 할 거야’ 이런 내용이에요. 구찌 뷰티와 잘 어울리죠. 
과거 한국 사회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 젊은 친구들은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당신의 음악과 구찌 뷰티가 큰 영감이 되어줄 것 같아요 저는 보수적인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더 절제되고, 정제된 라이프스타일이잖아요. 하지만 문득 ‘좀 더 와일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다른 컬러의 메이크업을 시도해 보라고, 시선을 돌려 다른 것들을 해보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색다르게 표현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니까요. 물론 보수적인 것이 자신의 성향에 맞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충분히 멋진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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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정윤지
  • 사진 COURTESY OF GUCCI BEAUTY
  • 디자인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