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은 카페 & 라이프스타일 숍 ‘이너프 포 라이프’의 대표다. 동시에 ‘0316 필름 & 엔터테인먼트’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서로 다른 문화가 편견 없이 공존하고,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방콕의 매력에 빠져 서른 살부터 방콕과 서울, 치앙마이를 오가며 다양한 일을 벌이고 있다. 화려하거나 장식적이지 않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것에 마음이 끌리는 그의 취향과 인연은 얼마 전 방콕 외곽에 문을 연 ‘이너프 포 라이프 방콕’에 집약되어 있다. 서울의 셰프와 바리스타부터 치앙마이의 건축가까지 힘을 합쳐 만들어낸 이 공간에서 그는 선물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외부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면이 단단한 사람, 오랜 시간 머무르되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그가 만드는 물건들 또한 느린 공정으로 정성스럽게 탄생할 예정이다. 지금과 같이.
@zooey_kim 친구이자 ‘텍스처 온 텍스처’를 이끌고 있는 정유진 사진작가의 실크 포스터. 차분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그녀의 시선이 담긴 두 장의 실크 포스터는 1층에 한 장, 2층에 한 장씩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다.
지난 포틀랜드 여행 중 한 서점에서 찾아낸 고양이 책. 오래된 책들이라 더 마음이 간다. 고양이를 위한 시가 담긴 책과 사진집, 신경질적인 고양이와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책까지. 메오, 메르시안, 미우, 세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내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이 독특한 이름의 호텔은 방콕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프라카농(Phra khanong) 역에 있다. 객실은 단 12개뿐이며, 저마다 다른 컨셉트와 디자인을 자랑한다. 오래된 원목 가구와 카펫 그리고 빈티지 장식품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더한다.
본연의 무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오닉스는 좋아하는 소재 중 하나다. ‘이너프 포 라이프’에서 직접 제작한 사과와 서양 배 모양의 문진은 공간을 고요하게 빛내주는 오브젝트로도 활용 가능하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뉴욕 주에 거주하던 셰이커 교도가 탄생시킨 셰이커 가구는 현대 기능주의의 시초를 마련했다. 사다리형 등받이를 가진 의자는 좁은 공간을 활용하거나 청소할 때 벽에 걸어두기 위한 용도다. 나 또한 목공소 한쪽에서 발견한 티크 원목으로 직접 만든 훅에 걸어 보관한다.
몇 년 전 홀린 듯 구입했지만, 당시에는 안감이 겉으로 나온 것 같은 지나친 로고 플레이가 부담스러워 신발장에 모셔두었다. 그러다가 최근 열심히 잘 신고 있다. 다소 심심해 보이는 룩에도 제법 잘 어울린다.
선선하고 비가 오지 않는 12월에서 2월까지는 방코커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는 플리마켓 중에서도 방콕의 웬만한 빈티지 숍이 모두 셀러로 참여하는 ‘메이드 바이 레거시’ 마켓에는 꼭 참석한다. 브루클린 스타일의 빈티지 마켓으로 매년 열린다.
불멸의 고전. ‘도레미 송’도 좋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My Favorite Things’다. 마리아가 가정교사로 부임한 첫날 밤, 천둥과 번개가 심하게 치자 마리아는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이라며 아이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게 만드는 마법 같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