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교차하는 순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시즌이 바뀌며 상한가를 치던 브랜드가 곤두박질 하거나,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와 S/S 시즌에 빛을 보며 전화위복한 브랜드가 있다. 변화와 고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패션월드 업 앤 다운.::구찌, 디올, 디스퀘어드2, 마르니, 베스트, 워스트,프로엔자슐러,트렌드,런웨이, 엘르, 엣진, elle.co.kr:: | ::구찌,디올,디스퀘어드2,마르니,베스트

PROENZA SCHOULER이미 F/W 만으로 충분했다. 헤르난데즈와 맥콜로 듀오가 선보인 자체 제작 프린팅과 여심을 자극 하는 디자인은 혁신적이었고 신선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이나믹한 릴레이를 이번 시즌에도 계속 이어갔으니. 네온 컬러와 레이스, 가볍게 늘어뜨린 실루엣은 편안하고 차분했다. 지난 F/W 시즌엔 무섭게 덤빈 활화산 같은 도전이었다면 이번 S/S 시즌은 풍파를 겪은 뒤 찾아온 나른하고 농익은 무대였다. 그러나 결코 지루하지 않은. 더불어 텍스쳐 뿐만 아니라 실루엣과 스타일에 대한 해답도 찾으며 그야 말로 ‘팔릴 옷’에 대한 감도 찾은 듯! 덕분에 뉴욕에서 가장 무섭게 상승세를 치고 있는 프로엔자 슐러. MARNI사실 지난 F/W 시즌 마르니는 정신이 없었다. 새로운 실루엣도 보여주고 싶고, 프린팅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으며, 트렌드는 따르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꼭 살려둬야 하는. 너무나도 많은 숙제를 부여 받은 콘수엘로는 ‘과유불급’보다 ‘다다익선’을 선택했다. 결과는 ‘중구난방’. 그렇다면 이번 S/S 시즌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놀랍게도 제대로 숨을 고른 듯 확실한 컨셉과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운 그녀는 그 동안 런웨이에서 한번도 본 적 없는 특수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바로 스쿠버수트. 사실 스킨 스쿠버 웨어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디자인과 섬세하게 갈라진 절개선으로 미학적으로 따져도 여느 룩에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디자인요소와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농구나 야구, 럭비 같은 육상 스포츠에만 눈길을 줬고 그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덕분에 콘수엘로는 쉽게 틈새 시장을 찾을 수 있었고 또 담대하게 도전! 이번 시즌 스킨 스쿠버 웨어에 영감을 받은 마르니의 룩들은 신선했으며 아름다웠다. 그리하여 F/W 시즌 하한가를 쳤던 마르니의 시세는 S/S 시즌을 맞아 두 배로 펄쩍 뛰었다는 후문. GUCCI프리다 지아니니가 구찌에 들어온 이후 그녀를 끊임없이 쫓아다녔던 톰 포드의 그림자는 지긋지긋했다. 어떤 컬렉션을 내세워도 항상 톰 포드와 비교 당했으며 사람들은 순위를 매겼다. 구찌 내에 마치 두 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존재하 듯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 당하며 실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지아니니. F/W 시즌까진 딱 그랬다. 비싼 모피와 가죽으로 장식해 럭셔리 글램룩을 표방해도 사람들은 ‘에지’가 부족하니 ‘손 맛’이 없다느니 호평 보단 비난의 화살을 더 많이 쏘았다. 그러나 구찌 그룹이 선택한 그녀 아닌 가. 오랜 시간 칼을 갈아온 그녀가 이번 S/S 시즌 드디어 해냈다. 구찌 그늘 아래 톰 포드가 다져 놓은 땅을 밟고서 하늘과 맞닿게 된 화창한 시즌! 비비드 삼색 쓰리피스로 시작된 쇼는 날렵한 실루엣과 후반부에 이어진 섬세한 프린지 디테일, 쿠튀르에서나 볼 법한 완성도 높은 칵테일 드레스로 마무리 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마치 그 동안 자신을 믿어주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브이를 날리 듯. 구찌가 지아니니를 영입후 그녀의 주가 곡선이 지그재그를 그려왔다면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정상을 향해 쭉 쭉 뻗어나가는 화살표를 보게 될 것이다. DISQUARED2딘과 댄은 재능이 넘친다. 그러나 남성복에선 샘솟는 아이디어가 왠지 여성복에선 말라 붙은 듯,어딘 가 어색하고 과장됐으며 사랑스럽지 않은 2% 부족한 룩들의 연속이었던 지난 F/W 시즌까지의 디스퀘어드2. 그러나 이번 S/S 시즌 두 형제가 제대로 감을 잡았다! 그들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방식으로 여성복에 접근한 것. 베이식한 아이템에 컬러를 더하고 새롭게 믹스 매치 후 펑키한 요소들 섞어두기. 우리가 디스퀘어드2에 원하는 건 페미닌한 여성 브랜드에서 볼 법한 우아한 드레스나 샤랄라한 플라워 프린트가 아니다. 바로 내 남자에게 입히고 싶은 디스퀘어드2의 세련된 캐주얼룩을 나도 직접 입어보는 것, 바로 그것이다. 예뻐 보이고 싶지만 한 없이 여성스러운 건 싫고 중성적인 트렌드는 지키고 싶은 그녀들을 위한 룩으로 S/S 컬렉션을 단장한 딘 앤 댄. 두 형제의 넘치는 아이디어와 열정 덕분에 2011 S/S 시즌에 통장 잔고는 더 바닥 날 듯. 사랑하는 애인과 같이 입을 수 있는 디스퀘어드2 커플룩이 쇼핑 리스트에 상위 랭크 업 되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