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ALICE+OLIVIA

언제 봐도 사랑스럽고 기분 좋아지는 사람을 만났을 때처럼 라즈베리와 블랙커런트, 피오니꽃의 조화로운 향기가 샴페인을 마신 듯 청량하고 알싸하다.

당도에 컬러가 있다면 뿌르 앙빵은 화려하고 컬러플한 무지개일 것. 사과의 싱그러운 향을 시작으로 배와 자몽, 레몬 트리가 지닌 특유의 달콤함이 풍성한 향기를 완성한다.

디올만을 위해 재배되는 그라스 로즈 베이스에 베르가못과 만다린, 제라늄 에센스가 더해졌다. 장미 꽃잎으로 가득한 침대에 파묻힌 듯 싱그럽고 쌉싸래하면서도 주이시한 향기가 긍정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딸기에 흠뻑 빠진 달콤한 바닐라가 전하는 로맨스. 맥박이 뛰는 부위와 모발 끝에 발라주면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온종일 달콤함에 취한다.
SEXUAL

JIL SANDER

튜베로즈와 일랑일랑 에센스의 끈적끈적하고 에로틱한 향기가 특징이다. 금단의 열매에 대한 악마의 유혹을 모티프로 한 향수답게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에 익숙해질수록 묘하게 중독된다.

학창시절 연필을 깎을 때 풍기는 나무 냄새의 순간을 담았다. 삼나무의 따뜻한 향이 고혹적인 로즈페탈과 실크 머스크, 베티버와 만나 반전 매력을 풍긴다. 대놓고 드러내는 것보다 중후한 멋이 섹시하게 기억되는 것처럼.

관능적인 향수의 대표 원료인 머스크와 흰 꽃, 샌들우드를 기반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끌어안았을 때 느껴지는 체취를 표현했다. 존재감이 뚜렷한 야성적인 우디 머스크 향이 오래된 연인의 친밀함을 떠올리게 한다.

농축된 우드 베이스에 머스키한 노트, 핑크 페퍼가 전하는 오리엔탈 향조가 우아하고 치명적이다. 유독 까맣고 매끈한 보틀 디자인에서 누아르 필름의 농밀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