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영이 입은 니트와 규인이 입은 후디드 톱은 모두 가격 미정, Helmut Lang.
LEE KYU IN shop manager
어떻게 인연이 시작됐나 규인 친구들이 나보다 먼저 혜영이를 알고 있었다. 당시 빈티지를 팔고 있었는데 지인이 혜영이한테 스타일링 조언을 부탁했고 그때부터 아는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 연인이 됐다. 알고 지낸 지 3년이 흘렀고, 사귄 지는 1년 반 넘었다.
연애하면서 로맨틱했던 순간은 혜영 오빠가 지난해에 출장 갔을 때 뒤따라 간 적 있었는데 방에서 밥을 먹다가 조지 마이클의 ‘Kissing a fool’ 노래에 맞춰 둘이 춤을 춘 적 있다. 가사는 사랑을 그리워하는 내용이지만 부드러운 선율과 함께 들은 오빠의 고백이 달콤해서 지금도 생각이 난다.
서로 부르는 애칭 혜영 까불이. 평소에 오빠가 까불까불거리면서 장난을 자주 쳐서 이렇게 부른다. 규인 나무늘보. 혜영이가 빈둥거릴 때가 많다.
둘이서 ‘Newnormal’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규인 지난해부터 혜영이랑 작업하고 있다. ‘마이 큐레이터’는 귀여운 캐주얼 라인으로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도마뱀을 스웨트셔츠에 앙증맞게 표현한 디자인이고 ‘인리’는 강렬한 프린트를 살린 팬츠 라인이다. 그중 팬츠에 프린트된 긴 머리의 여자 얼굴은 혜영이랑 닮았다. 그런데 당분간 혜영이 혼자서 브랜드를 끌어가야 된다. 올해 1월 군대를 가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아서 미루다 보니 군대 가는 게 좀 늦어졌다.
하고 싶은 말 규인 아무래도 곧 입대해야 하니 짧지만 강렬하게 ‘기다려!’. 혜영 더 멋있는 모습으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