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하여, 디올의 뉴 컬렉션

"그저 환상을 전달하는 쇼가 아닌,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로 연결되길 바라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디올 여성 아티스틱 디렉터)

BYELLE2020.02.01
 
이번 시즌 디올의 여성 아티스틱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낭만 가득한 정원으로 초대했다. “새로운 컬렉션의 이야기는 카트린 디올이 사랑했던 정원에서 시작됩니다.” 크리스찬 디올의 여동생이자 디올 가문의 정원사였던 그녀는 꽃과 식물 사랑이 남달랐죠.” 꽃이 만개한 정원 앞에서 찍은 카트린 디올의 사진은 쇼를 완성하는 중요한 모티프가 됐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그녀의 정원을 재현하기 위해 예술가와 조경사, 정원사, 식물학자로 구성된 콜로코(Coloco) 아틀리에와 손잡고 파리 불로뉴 숲에 있는 롱샴 경마장을 160그루가 넘는 나무로 조성한 매혹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평소 페미니즘 운동에 앞장서는 등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그녀가 이번에는 지속가능한 패션과 환경 보호에 앞장선 것. “그저 환상을 전달하는 쇼가 아닌,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로 연결되길 바라요. 이번 쇼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연의 미래와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짙은 녹음이 생동감을 더한 무대에는 말끔하게 재단된 블루 셔츠에 스트라이프 오버올 쇼츠의 오프닝 룩을 시작으로 우아한 디올의 정원사들이 줄지어 나왔다. 1949년 봄/여름 오트 쿠튀르에서 처음 선보였던 미스 디올 드레스는 동시대 터치를 통해 한층 세련된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시폰 드레스와 윈도페인 체크 수트 등 컬렉션을 구성하는 의상 전체에 수놓인 꽃들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한 편의 다채로운 식물도감을 보는 기분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수공예 기법으로 완성한 타이다이 룩과 라피아 프린지 드레스, 오프숄더 스타일로 재해석한 바 재킷도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스테판 존스가 디자인한 라피아 햇과 말린 꽃에서 영감을 얻은 골드 주얼리, 레이스업 부츠 등의 액세서리가 더해져 보다 완벽한 정원사의 실루엣이 완성됐다. 한편 #Plantingforthefuture 해시태그까지 만들어 디올과의 시사적 협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콜로코 아틀리에는 쇼가 끝난 후 무대에 있던 식물을 다시 파리 곳곳에 옮겨 심으며 도시림 조성 프로젝트에 힘을 실었다. 이제 지속가능한 패션은 더 이상 스쳐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닌, 우리 일상에 하나의 문화로 깊숙이 자리 잡았다. 

 
카트린 디올의 정원에서 영감을 얻은 2020 S/S 룩.카트린 디올의 정원에서 영감을 얻은 2020 S/S 룩.원예 도구 세트를 담을 수 있는 ‘캐더린 토트(Catherine Tote)’백.말린 꽃이 모티프인 골드 앤티크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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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건희
  • 사진 COURTESY OF INES MANAI
  • /HANNAH REYES MORALES FOR DIOR
  • 디자인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