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 메이크업의 마술사 배우 에즈라 밀러가 2019년 메트(Met) 갈라 레드 카펫에 등장했을 때 플래시와 함께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의 얼굴을 그대로 본뜬 마스크를 벗자 무엇이 진짜 눈인지 분간하기 힘든 ‘만화경 눈’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7눈박이 눈 중 진짜 눈을 찾다가 두통이 올 것 같은 환각 메이크업의 주인공은 미미 최(Mimi Choi). 마카오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이민, 교육학을 전공하고 3년간 교사로 일한 그녀는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다시 밴쿠버의 미용학교에 입학한다. 핼러윈데이를 맞아 자신의 얼굴을 반으로 자른 듯한 첫 번째 착시 메이크업 셀피를 올렸다가 일파만파 리그램되며 화제를 낳고, 이 때부터 녹아내리는 얼굴, 구멍난 얼굴, 조각난 얼굴 등 본격적으로 얼굴을 해체하기 시작한다. 이따금 가위눌림 증상으로 몸은 움직일 수 없지만 의식은 깨어 있는 유체이탈을 경험하며 일그러진 형체를 보곤 하는 괴로움을 메이크업으로 승화시키기도! “사람들은 진짜 모습을 얼굴 뒤로 감추곤 하잖아요?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려 ’현실적인 초현실주의’를 연출하려고 노력해요. 시각적인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그녀의 기묘한 메이크업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담겨 있다.
때론 프라이머로, 때론 클렌징 크림으로 활용하는 보습제는 레 크렘 콘센트레, 3만3천원, Embryolisse. 얼굴을 완벽한 캔버스로 만들기 위한 첫 단계로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사용한다. 오리지널 뷰티 블렌더 싱글 스펀지, 2만4천5백원, Beauty Blender.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개봉을 기념하며.
시선 강탈! 2019 메트 갈라에 참석한 에즈라 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