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제이 로가 신었던 투명 비닐 샌들. 실제 가격이 얼마든 어떤 옷에 매치하든 극도로 저렴해 보이는 마력을 지녔다. 앞 코가 막힌 디자인은 습기 차는 게 눈에 보이기까지 하고. 그냥 싫다. 그걸 신었던 과거의 내가 싫다. 그래서 더 싫다.” 패션 에디터 KMK

드라마 〈내조의 여왕〉
딸기우유 립스틱
“〈내조의 여왕〉 김남주 립스틱으로 불렸던 딸기우유 립스틱. 이건 동양인의 얼굴 톤에는 결코 쉽지 않은 컬러다. (웜톤이라면 더더욱) 입술만 동동 떠보이는 데다 당시 물결 머리 트렌드까지 합쳐져 사랑스럽긴 한데 촌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 시켰었다. 그냥 김남주라서 예쁘게 보였던 거다.” 뷰티 에디터 또지

트루릴리젼
“스티치와 포켓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프리미엄 진 트렌드의 대명사였다는 거다. 이름 그대로 저렴하지 않았다는 뜻이고 그걸 입은 그 당시 자칭 '패피'의 애티튜드 또한 프리미엄으로 재수 없었다. 나도 그중 하나였고." 디지털 에디터 mg

이건 좋은 예다
“소두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특성 탓이었는지 전 국민이 안면의 2/3를 덮는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얼굴이 작아 보이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 쪽에 가까웠다. 뭐지? 외계인인가 파리인가. 지금은 또 안구만 가리는 사이즈의 선글라스가 유행 중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긴 한 걸까? 왜 이렇게까지 극단적이어야 하나.” 피처 에디터 K

드라마 〈보고 또 보고〉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도톰한 에트로 헤어 밴드, 마네킹 같은 하얀색 스타킹, 파스텔톤 H라인 스커트, 페라가모 바라슈즈까지 더하면 일명 청담동 며느리룩 완성. 드라마 캐릭터로 치자면 〈보고 또 보고〉의 윤해영.” PD 고기서 고기


전설적인 광고
샤기컷 혹은 울프컷
“미용실에 강민경의 얼짱 시절 사진을 들고 가서 똑같이 해달라고 요구했던 적이 있다. 팀원들이 말하기를 샤기컷은 돌아와서는 안 되는 흑역사 트렌드란다. 뭘 해도 예쁜 이효리마저 샤기컷 만은 그냥 그랬단다. 난 인생 헤어라고 굳게 믿었는데….” 기획팀 석촌호수

드라마 〈풀하우스〉
“첫 만남은 드라마 〈풀하우스〉의 송혜교. 당시엔 양 갈래 머리와 골지 탱크 톱에 (가끔은 레이스 디테일의) 볼레로를 매치하는 게 사랑스러워 보였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만큼 사람을 옹졸하게 보이게 만드는 룩도 없는 것 같다. 왜 그 시절 볼레로는 다 마카롱 컬러였는지. 내 볼레로는 연두색이었다.” 디지털 에디터 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