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의 귀재 누르스름한 치아와 벌어지고 비뚤어진 치열, 립스틱 자국이 선명한 와인 잔…. 2020년 2월 국내 ‘핫’ 데뷔를 앞둔 구찌 뷰티의 새로운 립스틱 캠페인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이슈를 모으고 있다. 결점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델들의 입은 ‘완벽하지 않아도 아름답다’고 외치는 듯하다. 이 미완의 룩은 구찌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발탁된 토마스 드 클루이버(Thomas de Kluyver)가 정식 트레이닝을 받은 적 없기 때문에 가능한지도 모른다. 연극 연출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공연을 접한 그는 10대 시절 친구들과 자신의 얼굴에 메이크업을 한 채 나이트클럽을 드나들며 독학으로 기술을 연마한다. “단 한 번도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메이크업을 한 적이 없어요. 오직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서 할 뿐이죠.” 매력적인 올드스쿨 스타일의 립스틱 컬렉션뿐 아니다. 사이먼 로샤, 톰 브라운, 아크네, 겐조의 백스테이지와 영국의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컨트리뷰팅 뷰티 에디터로 종횡무진 활약 중! 아주 꼼꼼하게 공들인 이미지에 권태를 느끼는 밀레니얼 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그가 또 어떤 시도로 업계를 뒤흔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명한 발색의 립스틱은 루즈 아 레브르 사탱, 25 골디 레드, 35달러, Gucci Beauty. 입술에 사르르 녹아드는 컬러 립밤은 봄므 아 레브르, 2 노 모어 오키드, 35달러, Gucci Beauty.
6명의 포토그래퍼와 함께 작업한 화보집 〈All I want to be〉의 표지.
릴리 콜이 등장한 사이먼 로샤의 2019 F/W 포토북 메이크업.
촉촉하고 가벼운 텍스처의 루즈 아 레브르 브왈, 25 골디 레드, 35달러, Gucci Beau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