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 차가 필요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차를 사는 건 신중해야 한다. 특히 2020년에 새 차를 살 예정이라면 다음을 반드시 기억하도록.


(왼쪽부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스포츠 페이스리프트. 메르세데스 벤츠 GLB. DS3 크로스백 E-텐스.

(왼쪽부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스포츠 페이스리프트. 메르세데스 벤츠 GLB. DS3 크로스백 E-텐스.

잘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마음에 드는 휴대전화 케이스를 사고 뿌듯한 마음에 SNS에 올리면 며칠 후 더 예쁜 케이스를 누군가의 SNS에서 발견하게 된다. 해외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니트를 발견하고 며칠을 고민하다 결재 버튼을 눌렀는데 막상 도착해 입어보니 ‘쫄티’에 가까운 수준일 땐 비루한 몸뚱이를 저주하고 싶다. 몇 만 원짜리 휴대전화 케이스와 니트도 이럴진대 몇 천만 원이 훌쩍 넘는 자동차는 어떨까?
차를 사는 건 신중해야 한다. 차는 신발이나 옷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장 환불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자동차를 교환하거나 환불해 준다는 ‘레몬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하자 있는 신차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일단 계약서에 사인하고 나면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철회할 순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타보고 사는 게 중요하다. 차는 의외로 생긴 것과 다를 때가 많다. 디자인은 매끈하고 예쁜데 운전대가 돌덩이처럼 묵직한 차도 있고, 엔진 소리나 바닥 소음이 심하게 들이쳐 신경을 거슬리거나 시트가 몸에 맞지 않아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차도 있다. 차든 사람이든 겪어보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2020년에 새 차를 사려고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 우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야겠다. 차를 살 때 내는 세금이 늘어난다는 소식이다. 정확히 말하면 늘어나는 게 아니라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는 거다. 보통 차 값은 공장도가격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가 더해져 결정된다. 세 종류의 세금이 붙는 셈이다. 이 중 개별소비세가 2019년까진 공장도가격의 3.5%였는데 2020년부터 5%로 달라진다. 원래 개별소비세는 5%였는데 내수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 한시적으로 3.5%로 낮췄던 것을 2020년부터 다시 5%로 되돌린다는 거다. 중요한 건 개별소비세가 오르면서 교육세와 부가가치세도 함께 오르게 됐다. 교육세와 부가가치세를 계산할 때 개별소비세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걸 감안해도 결국 공장도가격의 약 2%가 오르게 된다. 만약 공장도가격이 3000만 원인 차를 사면 2020년엔 약 60만 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아, 이 세금은 따로 내는 게 아니라 차 값에 포함된다). 3000만 원의 차 값에 비하면 60만 원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눈여겨보던 구두 한두 켤레 값이라는 걸 생각하면 속이 쓰릴지도 모르겠다.
방법은 2019년엔 살 수 없었던 새 차로 쓰린 속을 달래는 거다. 같은 차를 몇 십만 원 더 주고 샀다는 걸 생각하면 문득 짜증이 솟구칠지도 모르니까. 다행히 2020년에도 기대되는 새 차가 대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다려지는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GLB다. GLC보다 작은 SUV인데 일단 생긴 게 예쁘다. GLC보다 귀엽고 다부진 모습이다. 프런트그릴 한가운데 벤츠 로고도 큼지막하게 붙었다. 대시보드에는 요즘 벤츠 모델이 돌려쓰는 기다란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그 아래 둥근 세 개의 송풍구도 영락없는 벤츠 스타일이다. 벤츠 SUV인 만큼 안락하고 매끈한 승차감은 타보지 않아도 비디오다.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까지 품었는데, EQC와 GLE에 얹힌 수준이라면 한국어를 꽤 잘 알아들을 거다. 말로 오디오나 차 안 온도를 조작하는 것은 물론 ‘시리’처럼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아직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유럽 판매 가격이 3만8000유로(약 5000만 원)부터이니 6000만 원 안쪽으로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본다.
2020년에도 국산차 출시 소식이 많다. 완전 신차만 해도 제네시스 GV80과 GV70, G80, 현대 투싼과 아반떼,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르노삼성 XM3, 캡처, 조에 등 10개 모델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궁금한 모델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소형 SUV GV70이다. 아직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위장막 너머로 보이는 실루엣이 근사하다. 국내외 매체에서 그려낸 예상 사진이 기대감을 부추긴다. 작고 고급스러운 SUV를 원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제네시스 엠블럼을 붙이고 나오는 이상 인테리어 품질이나 풍성한 편의장비는 기대해도 되겠지? 지난 12월 국내에 출시된 DS3 크로스백의 전기차 버전도 기대되는 차 중 하나다. DS3 크로스백에서 유일한 단점이 디젤 엔진 소리와 진동이었는데 전기차 모델은 조용하고 매끄러울 테니 장점만 남는다. 짱짱한 외모와 독특한 인테리어에 반하지 않을 여자 없을 거다. 50kWh 배터리를 바닥에 깔아 WLTP 기준 주행거리가 320km에 달한다는 것도 흐뭇하다. 100kW 고속충전기로 30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빠르면 올 1월에 국내에 출시되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스포츠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기다려진다. 겉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실내가 180° 달라졌다. 레인지로버 형들이 돌려쓰는, 두 개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센터페시아를 달았다. 운전대 역시 레인지로버 형들의 것과 똑같다. 계기반도 디지털이다. 그야말로 첨단 느낌이 물씬 나는 실내다. 꼽아보고 나니 모두 5000만~6000만 원대(로 예상되는) 소형 SUV들이다. 2020년에도 소형 SUV 인기가 예상된다.
차를 사는 건 신중해야 한다. 특히 2020년에 새 차를 살 예정이라면 다음을 반드시 기억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