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 OF BILLIONAIRE
〈블룸버그〉지가 뽑은 세상에서 22번째로 부자인 남자, 프랑수아 피노가 또 일을 벌였다. 높은 천막과 철근으로 가려진 채 지난 3년간 파리지앵과 여행자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했던 건물이 드디어 베일을 벗게 된 것. 건물의 정체는 1890년에 지어진 선물 거래소(Bourse de Commerce)로, 올해 6월 부호의 컬렉션을 모은 미술관으로 재탄생한다. 구찌, 생 로랑,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 럭셔리 패션 하우스를 보유한 케링의 설립자이자 영국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최대주주, 세계적 아트 컬렉터인 프랑수아 피노가 자신의 컬렉션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과 2009년에 각각 베니스의 궁전과 옛 관세청 건물을 개조한 미술관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그런 그가 1870억 원에 달하는 건물 수리비는 물론 운영비, 50년 후 파리에 귀속되는 조건까지 감수하며 세 번째 미술관을 설립한 이유가 뭘까? LVMH 수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2014년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을 개관한 것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게 호사가들의 말. 진실이 무엇이든 그 덕분에 신디 셔먼, 데미언 허스트, 루이즈 부르주아 등을 아우르는 40여 년의 컬렉션을 파리에서 볼 수 있게 됐으니 환호할 수밖에! 금속과 유리로 장식한 완벽한 돔 천장을 자랑하는 19세기 건물을 현대미술관으로 복원하는 작업은 그의 오랜 파트너인 안도 타다오가 맡았다. “이 돔을 대체할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입증하듯 건물 중앙에 원기둥을 세우고 그 꼭대기에 육교를 설치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높이 10m, 길이 140m에 달하는 돔 천장 안쪽의 거대한 프레스코 벽화를 방문자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총 7개의 구획으로 나뉠 전시 공간과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디토리엄을 갖춘 이곳은 레알 지구에 자리했다. 루브르박물관과 근접하며, 퐁피두 센터와는 도보 10분 거리라는 이야기. 올여름, 이 즐거운 변화를 목도할 것.
WELCOME TO BKK
방콕의 두 심장. 중심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과 룸피니 공원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먼저 정체를 드러내는 건 2월 오픈을 앞둔
포시즌스 방콕. 강이 내다보이는 인피니티 수영장과 중정 그리고 상반기 방콕 최고의 ‘핫플’이 될 것이 분명한 다이닝 바 'BKK 소셜 클럽’까지, 인스타그래머블한 도심 속 리조트가 될 확률 100%다. 포시즌스가 차오프라야 강을 점유했다면 로컬 브랜드인
신돈 미드타운 방콕은 룸피니 공원의 풍광을 차지했다. 근방의 대사관 건물 덕에 14층 인피니티 수영장에서 완벽한 그린 뷰를 볼 수 있게 된 것. 편의점 블랙 세븐 일레븐의 서비스를 룸서비스로 누리고, 조식을 정오까지 제공하는 흥미로운 서비스도 승부 포인트. 2020년, 방콕을 찾아야 할 이유가 두 가지 더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