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가죽 소재의 미니 체인 백은 가격 미정, Givenchy. 포켓 장식의 모노그램 패턴 백은 2백4만원, Louis Vuitton.
보따리장수처럼 거대한 빅 백을 지니고 다니던 시절은 추억 속에 묻어둘 때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지갑과 스마트폰만 들고 다닌다는 Z세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작고 편안한 포켓 백이 대세로 떠올랐으니! 캥거루의 주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포켓 백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벨트 백과는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한다. 작으면 작을수록, 포켓이 여러 개일수록 매력은 빛을 발한다. 가슴 앞쪽에 가로질러 두르거나 목걸이처럼 착용하는 재미있는 애티튜드도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한 요소다. ‘쿨’한 패션의 대명사로 거듭날 포켓 백과 함께라면 새해엔 두 손 가벼운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심플한 체인 네크리스는 1만2천9백원, H&M. 볼드한 네크리스는 38만원, Portrait Report. 두 개의 체인이 레이어드된 제품은 3만5천원, & Other Stories. 실버 볼 펜던트가 포인트인 네크리스는 18만원, Numbering. 링크된 체인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Tiffany & Co. 빈티지 무드의 체인이 특징인 제품은 10만5천원, 1064 Studio. 작은 골드 볼을 더한 네크리스는 69만원, Prada.
파격적이고 강렬한 ‘센 언니’ 룩과 짝을 이루던 체인 주얼리는 잠시 잊어도 좋다. 보테가 베네타와 소피 부하이 등 모더니즘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이 한층 간결하고 단아한 모습의 골드 체인 주얼리를 선보이고 있으니까.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화이트 셔츠나 블랙 블레이저에 금빛 체인 주얼리를 더하면 손쉽게 포인트를 줄 수 있고, 여러 개를 레이어드할수록 근사한 룩이 완성된다. 게다가 하이 주얼리 브랜드부터 저렴한 SPA 브랜드까지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여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골드 체인 주얼리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예정이니, 새로운 계절 위시 리스트에 추가해 보길.
중후하고 클래식한 이미지가 강했던 리모와의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됐다. LVMH가의 차남 알레상드르 아르노가 리모와의 수장이 된 이후, 장인 정신으로 각인된 유서 깊은 브랜드가 그야말로 환골탈태한 것. 1992년생의 이 젊은 CEO는 파격에 가까운 혁신을 통해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을 사로잡는 중. 신드롬을 일으킨 슈프림과의 협업, 킴 존스와 선보인 디올 옴므 컬렉션은 물론 젠 하이저, 오프 화이트™ 등 밀레니얼 세대에게 ‘핫’한 브랜드와 함께한 제품은 ‘대박’을 치며 솔드아웃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침체기에 빠진 패션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영민하게 제시한 리모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