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 SALTY!

카디건은 Sacai. 스커트는 Yoji Yamamoto. 뱅글은 Louis Vuitton.

폴라 티셔츠 Maison Margiela. 슈즈 Nike.
뮤지션 드레스와 함께한 14개 트랙이 수록된 〈Not My Falut〉와 첫 솔로 앨범 〈Sobrightttttttt〉까지. 10월에만 앨범을 두 장 냈다 드레스와 여름에 내기로 했던 앨범이 지연되면서 타이밍이 겹쳤다. 그렇다고 솔로 앨범 스케줄을 조절하고 싶지도 않았다. ‘빨리 내버려야지!‘ 하는 마음이 컸달까.
〈사인히어〉를 통해 AOMG와 계약을 맺었다. 얼마 전 월드 투어도 다녀왔던데 바밍 타이거 크루들과도 뉴욕과 LA에서 공연한 적 있다. 이번 투어는 중간에 투입돼서 온전하게 집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힘의 원동력은 책임감. 〈사인히어〉도 처음 나갔을 때는 재미있겠다 정도였는데 막상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내가 설렁설렁할 수는 없겠구나 싶어서 자발적으로 열심히 했다. 그렇게 결과물을 내고 보니까 알겠더라. 죽을 만큼 힘을 써야 이 정도 나온다는 걸.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3년 전 서울로 올라왔다. 대전에서 나는 그냥 내가 만든 노래를 혼자 듣는 것으로 행복했다. 그러다 서울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만났더니 너무 다른 거다. 자기만족도 중요하지만 지금 나이 때는 밖에 나와 부딪혀도 보고 치열하게 실패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엄마한테 서울에서 살아야겠다고 전화했다.
본인 스타일에 대한 확신은 언제 생겼나. 정말 독특한 보컬인데 사운드 클라우드에 음악을 진짜 부지런히 올렸는데 이상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오히려 그래 더 이상한 거 하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오기가 생기더라. 발음과 표현을 맘껏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니 차츰 지금이 좋다, 스타일 바꾸지 말라는 반응이 왔다.
영향받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M.I.A.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지만 여성 아티스트로서 메시지를 정하고, 뮤직비디오도 디렉팅하는 게 근사해 보인다. 다른 뭔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지는 것 같아서 그보다 내 순간에 집중해 ‘나의 것’을 포착하려고 한다.
음악 말고 좋아하는 것 독서.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미친 듯이 음악 작업을 하는 동시에 책도 엄청나게 읽었다. 내 안에 뭐라도 넣어야 할 것 같았다.
소금이라는 활동명은 본명 소희에서 비롯했다. 소금이라는 단어에 부여한 또 다른 의미가 있을까 처음엔 그냥 내 이름이었다. 지금은 조금 더 무거워졌다. 룸메이트가 독실한 신자라 성경책을 선물해 줬는데 ‘어두운 곳에 가서 빛이 되고 부패된 곳에 가서 소금이 돼라‘는 말이 있었다. 그 말이 확 와 닿으면서도 두려웠다. 부패되고 어두운 곳에만 가게 될까 봐. 그런데 어느 순간 이왕이면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도 인류애가 있다. 바다에 놀러 가도 쓰레기 줍는다(웃음).
어떤 음악을 만들고 싶나 사람들이 악하게 변하는 것도 일상이 힘들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2020년에 하고 싶은 일 당당해지는 것.
GRANDMA CHIC

NAIL ART FOR M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