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마튼 <Feeding Seahorses by Hand>, 춥고 외로운 겨울을 위한 노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금 춥고 외로우신가요? 그럼 빌리 마튼의 앨범 <Feeding Seahorses by Hand>를 들어보세요.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 열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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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북요크셔 리펀 출신의 8살 소녀는 프랑스에 사는 조부모의 영향으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작곡을 시작해 12살 유튜브에 올린 커버 영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정규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에드 시런 등의 유명 뮤지션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999년생, 올해로 22살이 된 빌리 마튼의 짧은 소개다.
인스타그램 @billiemarten

인스타그램 @billiemarten

내가 여가를 보내며 하는 일 중 하나는 음악을 찾는 것이다. 애플 뮤직이나 유튜브에 평소 좋아하는 음악 또는 뮤지션을 검색하면 내가 좋아할 만한 음악과 뮤지션을 함께 추천해준다. 그 추천 리스트 중 듣지 못했던 음악을 들어본다. 그러다가 등장하는 맘에 드는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한다.

그러던 중 발견하게 된 빌리 마튼(Billie Marten)의 ‘She dances’.
가슴을 잔잔하게 두드리는 북소리와 나무 악기의 소박한 리듬 소리.
무엇보다 고독하고도 풍부한 감성, 따뜻한 온도의 매력적인 목소리.
후렴구의 가사는 이렇다.

She howls she dances
그녀는 춤을 추며 울부짖어요

그 부분에서는 엉덩이를 살랑이게 하는 리듬과는 확연히 다른, 텅 빈 방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가녀린 실루엣이 떠올랐다. 그 곡이 삽입된 앨범 〈Feeding Seahorses by Hand〉(2019) 전곡의 정서가 그랬다. 서둘러 빌리 마튼에 대해 찾아보고, 이전의 그녀의 음악까지 모두 찾아 들었다.
 인스타그램 @billiema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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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곡이 좋으면 그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찾아 전곡을 들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전곡이 좋다고 말하게 되는 앨범이 최근에는 드물었다. 그런데 그녀의 이 앨범은 달랐다.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1번은 그녀의 음악으로 나를 이끈 ‘She dances’, 2번은 ‘Vanilla baby’. ‘굳이’ 말하자면이다. 전곡이 모두 좋다.

눈발이 그친 겨울 새벽의 하얀 설원, 밤도, 아침도 아닌 순간에 홀로 서서 아침의 해가 떠오르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한 여자의 마른 표정 같은 빌리 마튼의 앨범 〈Feeding Seahorses by Hand〉로 온기를 충전해두자.

조금은 더딘, 다가올 추위에 맞서기 위해, 추위에 기세를 펼 외로움에 맞서기 위해(인간은 어쨌든 외로운 존재다) 그렇게 새해의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초록의 봄으로 향하기 위해.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는 매주 화요일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 춥고 외로우신가요? 그럼 빌리 마튼의 앨범 <Feeding Seahorses by Hand>를 들어보세요.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 열세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