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공간에 유쾌한 인테리어 포인트가 돼줄 ‘호랑이 러그’는 암스테르담에서 건너온 것. 순수 양모로 만들어 추운 계절에 한층 더 아늑함을 선사한다. M 사이즈와 L 사이즈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각 16만원, 27만원.
온통 하얗게 칠해진 공간 속 고대 유물 같은 아우라를 뽐내는 오브제들. 갤러리인지 라이프스타일 숍인지 헷갈리는 이곳은 연희동의 오래된 가정집에 자리 잡은 티티에이다. 작품처럼 섬세하게 진열된 제품 중에는 테이블웨어와 포근한 질감의 텍스타일, 향초, 액세서리, 조명, 가구처럼 친숙한 제품도 많지만 버펄로 뿔로 만든 빗, 갓난아기 형태의 거대한 초 등 범상치 않은 오브제도 존재한다.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전 대륙을 바삐 다니며 소품을 수집해 온 오너 부부는 최근 사하라 사막에 자리한 어느 오아시스 마을의 장인이 만든 세라믹 제품을 들여오기도 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지닌 물건들에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위트. 덕분에 티티에이에서 준비한 선물이라면 받는 사람의 즐거움을 한껏 증폭시켜 줄 것이다. 올겨울 이곳을 찾아야 할 이유는 또 있다. 12월 한 달 동안 국내외 작가 10여 명이 ‘우주’라는 주제 아래 백색의 공간을 몽환적인 세계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INSTAGRAM @tta_official_ ADD 서대문구 연희로11길 28-5
우리가 보호해야 할 동물을 테마로 만든 ‘2020 다이어리’. 하드 커버는 고무나무, 잉크는 콩기름으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1만5천원.
사각사각, 쓱쓱. 써보고, 펼쳐보고, 만져보고 싶은 문구용품으로 가득한 이곳은 17년째 이어져 온 문구 브랜드 공장과 가구 브랜드 파파루하가 함께 오픈한 쇼룸이자 문구점이다. 이곳의 대표 제품인 ‘mm 노트 시리즈’는 필체가 제각각인 사람들을 위해 6mm부터 10mm까지, 서로 다른 줄 간격을 지닌 총 여섯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있어 나만의 맞춤형 노트를 고르는 게 가능하다. 문구 덕후라면 원써드 스토어의 섬세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게 구석에 마련된 단 한 사람을 위한 서재는 방문객들이 시간을 들여 문구용품을 사용해 보고, 궁합이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준비해 둔 것. 협소한 공간이지만 체코의 코이누어, 독일의 덕스처럼 남다른 견고함과 정교함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해외 스테이셔너리 브랜드 제품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조만간 쇼룸 규모를 넓혀 파우치나 에코백 같은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선보일 계획. ‘아빠와 딸’을 컨셉트로 만들어질 파파루하의 가구 역시 공간에 온기를 더해줄 것이다.
INSTAGRAM @one_third_store ADD 서대문구 연희로11마길 62
주로 백토를 활용해 작품 활동을 하는 오선주 도예가와 서촌도감이 함께 제작한 핸드 드리퍼와 드립 서버 세트. 달걀처럼 생긴 드리퍼로 원두를 퍼 담으면 정확히 두 사람분의 커피가 추출된다. 9만5천원.
옛 서울의 흔적이 가득한 서촌에 번듯한 기념품 숍 하나 없는 것이 아쉬웠던 크리에이티브 그룹 ADBO의 주경민 대표가 지난 10월 선보인 공간. 20개의 브랜드와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생활 양식 상점이 탄생하는 데 ‘한권의 서점’ ‘일독일박’ 등 서촌 일대에 휴식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공간을 선보인 스테이폴리오가 힘을 보탰다. 흙, 나무, 천연 섬유, 리사이클 소재 등 친환경적인 재료로 만든 물건을 선보이겠다는 취지에 고체 샴푸와 커피 찌꺼기로 만든 컵 등이 간택됐다. 지속 가능한 삶에 기여한다는 이곳의 철학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음은 물론이다. 향기 브랜드 ‘수토메 아포테케리’가 서촌도감만을 위해 개발한 인센스의 기분 좋은 숲 내음이 공간을 채우고, 가구와 조명은 한옥의 처마를 모티프로 목공 작업을 하는 김현수 가구 디자이너의 솜씨다.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이곳의 오픈 전시 <자연의 감각>에 참여한 오수, 오선주 작가는 서촌도감과 함께 핸드메이드 소품과 커피 도구 같은 보다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어 선보인다. 어떤 소비를 하며 살아야 하는가. 이곳에서라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INSTAGRAM @seochon_dogam ADD 종로구 자하문로9길 17
1 풍성한 디테일의 광산 오브제는 13만5천원. 2 영롱한 디자인의 와인 마개는 3만 5천원. 3 크리스마스 모자를 쓴 호두까기 인형은 3만5천원.
연남동 동진시장 한쪽 모퉁이에 자리 잡은 리틀 프레스 커피. 테이크아웃 전문점인가 싶을 정도로 비좁은 공간에 웬걸, 세월의 흔적이 녹록한 물건들이 벽면을 한가득 메우고 있다. 시작은 이렇다. 아내 김경숙 대표가 25년간 런던에서 빈티지 숍을 운영해 온 친언니의 가게에서 바잉한 소품으로 카페 한쪽을 장식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카페와 공간을 공유하는 빈티지 숍 워즈런던빈티지가 석 달 전 문을 열게 된 것. 오래 쓸수록 한층 그윽한 풍미의 커피를 추출하는 모카 포트와 역사와 이야기가 깃든 빈티지 제품이 제법 잘 어울린다. ‘지인 찬스’ 덕분에 제품 대부분을 10만 원이 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는 것도 이곳의 매력적인 요소다. 무거운 겨울 외투에 산뜻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브로치나 지극히 영국적인 찻잔 세트, 흔치 않은 디자인의 와인 마개는 물론 때로는 세계대전 시기에 쓰인 일기장 같은 희귀한 물건을 들여오기도 하니 항상 부푼 기대를 안고 방문해도 좋다.
INSTAGRAM @was.londonvintage ADD 마포구 성미산로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