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고 싶은 플레이리스트, 앤디 쇼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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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하고 싶은 플레이리스트, 앤디 쇼프

매일 아침마다 이 곡만 반복 재생, 앤디 쇼프의 ‘Drink My Rivers'.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 열 번째.

ELLE BY ELLE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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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는 노래가 있다.
아무 이유 없이 ‘아 좋아.’라고 말하게 되는.
 
무방비 상태로 날아와 취향을 저격하는 노래가 있었다.
영화 <캡틴 판타스틱>에서 아빠 '벤(비고 모텐슨)'은 ‘그냥 좋아’라고 대답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반드시 왜 좋은지 알아야 한다고, 그렇게 스스로 묻고 철학을 해야 한다는 말을 건넨다)
 
1주일 전, 할 일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 패티 스미스의 을 읽다가 남편이 틀어준 음악에 책을 덮었다. “무슨 노래야? 아, 좋아.”
그 후로 매일 아침 반복 재생하는 곡 ‘Andy Shauf - Drink My Rivers’. 앤디 쇼프는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다. 지난 5월에 내한공연을 가졌지만, 아직도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
내한 공연 당시 앤디 쇼프의 인스타그램 @andyshauf에 '서울은 멋지지만 아직 괜찮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코멘트와 함께 포스팅된 사진

내한 공연 당시 앤디 쇼프의 인스타그램 @andyshauf에 '서울은 멋지지만 아직 괜찮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는 코멘트와 함께 포스팅된 사진

4년 동안 쓴 곡들로 전자제품과 음악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의 지하실에 설치된 임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앨범 (2015)’의 수록곡으로
스스로 거의 모든 악기를 연주했다. 할아버지의 오래된 기타와 가족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새로 배운 클라리넷 등으로.
인스타그램 @andyshauf

인스타그램 @andyshauf

1절 가사는 이렇다.
 
Light sleeper
Easy dreamer
Do you dream of me
When I'm far away
Do I drift further every day
When I drink my rivers, drag my feet, and drown in my dreams
It’ s not as bad as it seems
 
가벼운 잠자기
쉬운 몽상가
너는 내 꿈을 꿔?
내가 멀리 있을 때 나는 내일 더 멀리 표류하나?
내 강물을 마시고, 발을 질질 끌며, 꿈속에서 익사할 때
그건 보이는 것만큼 나쁘지 않아
 
시적인 가사.
 
꿈을 꾸듯 사는 것, 자신의 꿈에 빠져 사는 건 그리 나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혹은 그런 자신을 위로하려는 의도?
잘 모르겠지만 나는 꿈을 꾸고 그것을 잡아채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철저히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고 싶다.
 
오늘 아침도 이 노래로 시작했다. (사실 이 노래뿐 아니라 이 앨범의 전곡이 좋다)
NPR 뮤직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 라이브 클립. 맑고 청초한 앤디의 표정도 함께 볼 수 있다.
 
친구들과 곧잘 하던 플레이리스트 공유하기.
새로 만나는 사람들과 가끔 하는 플레이리스트 공유하기.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즐거운 일이다.
 
따뜻한 연말, 좋은 노래 같이 들어요.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는 매주 화요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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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김모아(@lesonducouple)
    사진 앤디 쇼프 인스타그램
    에디터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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