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여전히 가족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파리에서 펼쳐지는 그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엄마, 이 책에 진실이라고는 없네요”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전설적인 여배우 파비안느의 출간 전 회고록을 본 딸의 한 마디에서 시작된다.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가족은 시간의 틈에 숨은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까? “전작들보다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약간 낙천적이기까지 한 여유가 배어 나오는 영화” 영화를 본 ‘절친’ 봉준호 감독의 말이다.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된 이 이야기에는 카트린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시, 에던 호크가 함께했다. 12월 5일 개봉 예정. 한편, 같은 날 개봉하는 <나이브스 아웃>의 가족은 말 그대로 ‘핏줄만 이어졌다’는 개념에 가깝다. 85세 생일을 맞아 온 가족이 모인 상태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 수상한 친족, 수사를 위해 소환된 탐정, ‘이 안에 범인이 있다!’는 클리셰에 전율하는 추리물 팬이라면 이 영화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번스, <유전>에서 광기 어린 연기를 보여준 토니 콜렛 등 출연진도 기대를 모은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를 달성했다니 미드 <브레이킹 배드>의 각본과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연출을 맡았던 감독 라이언 존슨의 감각을 믿어도 좋을 듯. 지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미안해요, 리키>는 12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노동 문제와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 사람을 향한 따스한 시선을 단 한 번도 잃은 적 없는 켄 로치 감독이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리키. 그러나 14시간, 주 6일 근무인 택배 일은 좀처럼 가족과 시간을 보낼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배달하다가 잠시 쉬며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포스터 풍경이 뭉클하다. 당신의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