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100가지 즐거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즐겁다'는 감정을 이토록 풍만하게 느낀 게 언제였더라? 라스베이거스에서 먹고, 보고, 달리고, 노래했던 1주일의 기록.

FESTIVAL

음악 그 이상의 기쁨, ‘라이프 이즈 뷰티플’

‘라이프 이즈 뷰티플’ 페스티벌의 뜨거운 현장.무대를 질주하는 빌리 아일리시.자유로운 옷차림으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라스베이거스의 가을이 이렇게 근사한지 몰랐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온기가 기분 좋게 온몸을 감쌌다. 이후에도 여행 내내 ‘라스베이거스가 이런 줄 몰랐네’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 같다. 그렇다. 라스베이거스는 편견과 선입견을 훌쩍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여행지였다. 하이라이트는 이번 여정의 시발점인 ‘라이프 이즈 뷰티플’ 페스티벌이었다.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다운타운 지역에서 개최된 ‘라이프 이즈 뷰티플’은 올해로 제7회를 맞는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 신흥 갤러리가 생겨 나는, 도시의 옛 정취를 간직한 구시가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페스티벌은 자유와 젊음의 기운으로 넘실댄다. 이미 잘 알려진 여타 대형 음악 축제와 다른 점이라면, 음악뿐 아니라 예술을 접목하여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것. 개성 있는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 곳곳에 펼쳐진 흥미로운 전시와 설치미술 작품, 다양한 먹거리와 이벤트 존을 둘러보는 것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본 무대인 아티스트 공연도 절대 모자람이 없다. 특히 올해는 포스트 말론, 챈스 더 래퍼, 빌리 아일리시, 자넬 모네 등 역대급 라인업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포스트 말론의 폭풍 라이브는 영영 잊지 못할 것 같다). 페스티벌 마니아는 물론이요, 보통의 여행자들도 삶을 축복하는 듯한 현장의 바이브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무대 꼭대기에 달린 ‘Life is beautiful’ 사인을 보며 나도 모르게 또 한 번 읊조렸다. 그래, 꽤 아름다운 인생이야. https://lifeisbeautiful.com/


ACTIVITIES

하늘을 날고 땅을 달리는 재미

브런치가 포함된 선댄스 헬리콥터스의 헬기 투어는 1인당 445달러.

브런치가 포함된 선댄스 헬리콥터스의 헬기 투어는 1인당 445달러.

라스베이거스는 지금껏 해본 적 없는 일에 과감히 나를 던지게 하는 도시다. 버킷 리스트에 두고 상상만 했던 모험과 놀이에 지금 당장 뛰어들 수 있는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내 첫 번째 선택지는 인기 높은 그랜드 캐니언 헬기 투어. 30년 넘는 이력을 자랑하는 믿음직한 업체 선댄스 헬리콥터스(Sundance Helicopters)를 통해 사뿐히 하늘에 올랐다.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후버 댐과 광활한 협곡을 지나 붉은 대지에 안착하자 간단한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됐다. 장엄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맛보는 샴페인 한 잔은 얼마나 큰 호사인지! 두 번째 모험은 지상에서 이뤄졌다.
레이싱 체험을 위해 찾은 엑소틱스 레이싱에서 만난 슈퍼카.

레이싱 체험을 위해 찾은 엑소틱스 레이싱에서 만난 슈퍼카.

내 안의 질주 본능을 확인하고자 엑소틱스 레이싱(Exotics Racing)을 찾은 것.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원하는 슈퍼카를 골라 직접 서킷을 달릴 수도 있으나, 좀 더 스릴 넘치는 드리프트를 체험하고자 전문 레이서가 운전하는 차에 올랐다. 심장을 뛰게 하는 굉음과 타이어 타는 냄새, 짜릿한 속도감에 몇 차례 비명을 지르고 나니 금세 다섯 바퀴가 끝났다. 빙글빙글 도는 차 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아쉬움을 달래주리라.
윈 호텔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 윈 호텔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
하늘을 날고 땅을 달리는 ‘흥분 가득한’ 시간만 보낸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시간 내어 경험하지 못했던 ‘향기로운’ 체험도 있었다. 윈 라스베이거스(Wynn Las Vegas) 호텔은 정기적으로 호텔의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윈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있다. 내가 초대된 곳은 윈 호텔의 아름다운 꽃 장식을 책임지는 플로랄 매니저 에블린 헤레라와 함께 하는 ‘Florist for a Day’. 좀처럼 가보지 못할 호텔의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꽃꽂이를 배우고 완성된 작품은 내가 묵고 있는 호텔 룸까지 배달해는 서비스까지! 덕분에 라스베이거스에 머문 내내 싱그러운 꽃향기와 함께 했다.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유료로 진행된다. www.wynnlasvegas.com



ART & SHOW

환상과 황홀경

싱크로나이즈드, 현대무용, 서커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쇼 <르 레브>.

싱크로나이즈드, 현대무용, 서커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쇼 <르 레브>.

세븐 매직 마운틴스. 인기에 힘 입어 2021년까지 전시가 연장됐다.

세븐 매직 마운틴스. 인기에 힘 입어 2021년까지 전시가 연장됐다.

환호성을 이끄는 <매직 마이크 라이브>의 섹시한 배우들.

환호성을 이끄는 <매직 마이크 라이브>의 섹시한 배우들.

더 숍스 앳 크리스털스에 설치된 제임스 터렐의 작품.

더 숍스 앳 크리스털스에 설치된 제임스 터렐의 작품.

두 눈이 쉴 틈 없는 라스베이거스. 엔터테인먼트 도시답게 다채로운 공연과 볼거리가 항시 대기 중이다. 익히 소문으로 접했던 여성들을 위한 쇼 <매직 마이크 라이브>는 과연 화끈하고 눈이 번쩍 뜨이는 쇼였다. 섹시한 남자 댄서들이 ‘작정하고’ 여성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겠다고 나서니, 나도 몰랐던 은밀한 취향을 발견하기에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다. 부끄러움은 내려놓고 공연장의 여성 동지들과 맘껏 즐기길. 윈 호텔에서 만나는 명성 높은 쇼
<르 레브>의 황홀경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물 속에서, 물 위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고난도의 춤과 서커스는 ‘꿈같다’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공연장을 나와서도 관람 모드는 계속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라스베이거스 주요 호텔과 쇼핑몰 곳곳에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미술품이 자리하고 있는 것. 하이엔드 쇼핑몰 더 숍스 앳 크리스털스(The Shops at Crystals)에는 빛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설치돼 있고, MGM 그룹이 운영하는 아리아(Aria) 호텔의 아트 컬렉션은 제니 홀저, 헨리 무어, 프랭크 스텔라, 피터 베그너 등 그야말로 세계적 작가들을 아우른다. 설치미술가 우고 론디노네가 라스베이거스 인근 사막 위에 펼쳐놓은 형형색색의 거대한 돌탑 ‘세븐 매직 마운틴스(Seven Magic Mountains)’ 앞에서 인증 샷을 찍는 것도 잊지 말길!


DINING

맛보고 즐기는 미식의 향연

‘미식’은 라스베이거스를 즐기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세계 유수의 레스토랑과 스타 셰프들이 제일 먼저, 가장 크게 매장을 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품격 있는 코스 요리부터 이국적인 세계 음식, ‘인스타그래머블’한 카페와 바 등 무수한 리스트 중에서 에디터의 추천은 아래와 같다.
새들스(Sadelle’s)
벨라지오 호텔에 자리한 새들스는 언제든 기분 좋게 맛 좋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 웨스 앤더슨 영화에 나올 법한 예쁜 인테리어와 식기가 기쁜 탄성을 자아낸다. https://bellagio.mgmresorts.com/en/restaurants/sadelles


밴더펌프 칵테일 가든(Vanderpump Cocktail Garden)
레스토랑 운영자이자 셀럽인 미국의 ‘인싸’ 리사 밴더펌프가 이끄는 바. 올해 시저스 팰리스에 새롭게 들어선 핫 스폿으로, 여심을 흔드는 창의적인 칵테일 메뉴가 즐비하다. www.caesars.com/caesars-palace/things-to-do/vanderpump


쿠치나 바이 울프강 퍼크(Cucina by Wolfgang Puck)
격식 없이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후회 없는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을 이탈리아 레스토랑. 신선한 재료를 듬뿍 담은 피자와 수제 파스타가 기다린다.
더 숍스 앳 크리스털스 쇼핑몰 2층. https://wolfgangpuck.com/dining/cucina-by-wolfgang-puck

더 노마드 레스토랑(The NoMad Restaurant)
노마드 호텔과 함께 파크 MGM에 들어선 더 노마드 레스토랑. 노마드 뉴욕의 명물인 서재에서 영감을 얻어 바닥부터 천장 가득 2만5000여 권의 책으로 채운 인테리어가 일품이다. https://nomadlasvegas.mgmresorts.com/en/restaurants/the-nomad-restaurant

노부 레스토랑(Nobu Restaurant)
세계적 스타 셰프 노부 마쓰히사가 운영하는 대표 식당. 우리가 생각하는 일식 그 이상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www.caesars.com/caesars-palace/restaurants/nobu


Smoked Burgers & BBQ
입이 딱 벌어지게 하는 ‘특급’ 버거와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 홈메이드 레모네이드의 조화! 시저스 팰리스 호텔 내 대형 쇼핑몰 더 포럼 샵스(The Forum Shops)에서 위치해, 쇼핑을 하다가 간단히 런치를 즐기기에 좋다. www.smokedburgersandbbq.com

Mama Rabbit
파크 MGM 호텔에서 만나는 새로운 바 ‘마마 래빗’. 500개 레이블 이상의 데킬라와 메스칼(멕시코 전통 증류주)을 보유한 곳으로, 흥겨운 라이브 공연과 함께 모던한 멕시칸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스페인 아티스트 오쿠다 산 미구엘의 컬러풀한 작품으로 꾸민 공간 또한 인상적! https://drinkmamarabbitlv.com/

La Cave
윈 호텔에 자리한 우아한 분위기의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새롭게 단장한 테라스 공간에 앉아 햇살을 즐기며 맥주나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즐기기에 좋다. 특히 주말 브런치를 권하는데, 소량씩 담아 테이블로 서빙되는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1인당 42달러). www.wynnlasvegas.com/dining/casual-dining/la-cave

Chosun Hwaro & Nara Teppan
라스베이거스에서 간절히 한국 음식이 생각난다면? 지난 7월,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에 ‘조선화로 앤 나라테판’이 문 열었다는 반가운 소식! 국내 감자탕 프랜차이즈 기업인 이바돔이 선보이는 곳으로, 정통 한식 메뉴를 비롯해 화려한 ‘불 쇼’ 퍼포먼스와 함께 즐기는 철판요리까지 맛볼 수 있다. www.chosunnara.com


WHERE TO STAY

정통의 시저스 팰리스, 세련된 취향의 노마드

시저스 팰리스

시저스 팰리스

노마드 라스베이거스

노마드 라스베이거스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줄지어 선 호텔들. 이곳의 호텔은 대부분 숙박뿐 아니라 클럽, 공연장, 각종 레스토랑과 쇼핑 아케이드가 연계된 복합 리조트 성격을 띤다. 첫 번째로 향한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는 1966년부터 라스베이거스를 지킨 상징적인 호텔. 대리석으로 장식한 인테리어와 각종 동상과 분수 등 고대 로마제국을 재현한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다. 길을 잃을 만큼 거대한 이곳에는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의 쇼가 열리는 ‘더 콜로세룸’, 나이트클럽 ‘옴니아’, ‘노부’ 레스토랑과 고든 램지의 ‘헬스 키친’을 비롯한 여러 다이닝 공간이 투숙객의 24시간을 책임진다. https://www.caesars.com/caesars-palace
두 번째로 머문 숙소는 2018년 파크 MGM 꼭대기 4개 층에 들어선 호텔 속 호텔 노마드 라스베이거스(NoMad Las Vegas)다. 명성 높은 뉴욕의 노마드 호텔을 가져온 곳으로 수준 높은 안락함을 원하는 섬세한 여행자들에게 제격이다. 노마드 뉴욕을 디자인한 프랑스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는 이번에도 탁월한 감각을 발휘했다. 침대 옆에 놓인 욕조, 살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파티션, 방마다 다르게 진열된 아트 작품 등 마치 파리의 로프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라스베이거스 특유의 화려함과는 사뭇 다른 무드로 나만의 여행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느지막이 일어나 브런치를 먹고 호텔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생각한다. “오늘은 뭐 할까?” 분명한 건, 라스베이거스에는 언제나 수많은 옵션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https://www.thenomadhotel.com/las-vegas

'즐겁다'는 감정을 이토록 풍만하게 느낀 게 언제였더라? 라스베이거스에서 먹고, 보고, 달리고, 노래했던 1주일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