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키즈 2세대'라 불리는 소녀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반짝반짝 은반을 가로지르는 밝고 씩씩한 피겨 주니어 선수들. | 피겨,피겨주니어,인터뷰,위서영,박연정

(왼쪽부터) 해인이 입은 블랙 튤 장식의 베이지 원피스는 Minjukim. 글리터 로퍼는 Dr. Martens. 이어링은 Blackmuse. 서영이 입은 화이트 셔츠와 자수 장식의 핑크 원피스는 모두 Minjukim. 블랙 스니커즈는 Converse. 하트 이어링은 Pandora. 연정이 입은 별 프린트의 블랙 프릴 블라우스는 Maje. 플리츠 브이넥 원피스는 Kenzo. 핑크 스니커즈는 Converse. 반지는 모두 Milton Stelle.   해인이 입은 화이트 메시 풀오버는 D’demoo. 블루 스커트는 Claudie Pierlot. 블루 카디건과 양말은 모두 Off-White™. 하운즈투스 로퍼 힐은 Gianvito Rossi. 하트 비즈 이어링은 Fruta. 「 이해인(15세), 주니어 그랑프리 3차·6차 금메달 」 두 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여하게 됐어요. 전 세계에서 6명만 참여하는 대회라더군요 마음이 설레요. 계속된 훈련으로 6학년 때 크게 아팠던 적 있어서 건강하게 피겨스케이팅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시니어 선수권 대회도 열리는데 더 큰 무대를 목격할 수 있는 것도 기대되고요. 대회 때문에 새로운 나라에 갈 일도 많겠어요 맞아요. 주니어 그랑프리 3차, 6차 대회가 열렸던 크로아티아나 슬로베니아에서도 시간이 나면 감독님과 거리 구경을 갔어요. 맘에 드는 귀고리도 고르고요.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피겨스케이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핸드볼 선수인 아빠 덕분에 운동신경이 있었어요. 달리기보다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좋아서 초등학교 2학년 때 취미로 시작했다가 ‘아이스 쇼’에서 연아 언니 무대를 직접 봤는데 당시의 저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기술이더라고요.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학교에서는 어떤 사람인가요 펑퍼짐한 교복 치마를 입고 엄청 뛰어다녀요. 친구들과 선배 언니들은 치마도 짧게 줄이고 꾸미는 데 관심이 많지만 저는 편한 게 좋아서요. 제가 “공부하느라 계속 앉아 있으면 힘들겠다”고 하면 친구들은 “다치면 아플 텐데 계속하는 게 대단하다” 뭐, 이런 이야기도 하고요. 피겨스케이팅 말고 또 좋아하는 게 있나요 그림 그리는 것과 책 읽는 거요. 요즘 발레리나의 움직임에 반해서 <지젤>이랑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봤어요. 발끝으로 서는 게 아름답더라고요. 요즘 고민이 있다면요 남은 시즌과 순위에 대한 부담감이죠. 아직 고난도 점프를 할 수 없다 보니 스케이팅할 때 속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무대 위에서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나요 ‘오늘 아침에 했던 것만큼만 하자’고 시작해요.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프로그램이 끝나고, 웃으며 링크 밖에 나온 저를 발견하곤 하죠. 선수로서 어떤 장점을 가진 것 같아요 저는 점프를 또래보다 늦게 완성한 편이에요. 잘 안 될 때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제 장점인 것 같아요. 매일 나가는 아이스링크지만 나갈 때마다 새롭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스케이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거든요. 이렇게 계속 행복하게 연습하다가 2020 베이징 동계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은 가족! 특히 언니가 고3인데 엄마가 제게 더 집중하는 것을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성적이 좋다 보니 ‘넌 원래 잘하잖아’ ‘늘 컨디션이 좋잖아’라는 말이 부담될 때가 있는데 언니가 “항상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실수해도 괜찮아, 그게 끝이 아니야”라고 말해 줘서 기뻤어요.     서영이 입은 니트 플리츠 원피스와 풀오버 톱은 모두 Lacoste Fashion show Collection. 진주 이어링은 Tatiana. 「 위서영(15세), 주니어 그랑프리 1차 은메달 」 자기소개부터 해볼까요 흔한 ‘중딩’이에요. ‘중2병’은 없고, 낯을 좀 가리지만 한번 친해지면 붙임성도 있고 친구들 이야기도 잘 들어줘요. 프랑스에서 열렸던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아멜리에>와 <와호장룡> 등 영화 OST를 택했어요 마침 <아멜리에>가 프랑스영화더라고요. <와호장룡>은 저의 동양적인 매력과 준비한 의상과 잘 어울려서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얻었나 봐요. 평소에는 아이유의 서정적인 노래를 많이 들어요. 특별한 무민 인형을 선물 받았던데 연아 언니 때부터 응원하는 선수의 무대 의상을 입은 무민 인형을 제작해 선물해 주는 피겨스케이팅 팬들이 계세요. 이번엔 어쩌다 보니 제가 받게 됐어요. 정말 귀여워요. 피겨스케이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네 살 때 연아 언니 무대를 보고 엄마한테 피겨스케이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대요. 그리고 여섯 살 때 제가 한 번 더 이야기했다고 하더라고요. 네 살 때 말한 건 기억이 안 나지만요(웃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됐을 때! 제 목표에 한 발자국 다가선 기분이었어요. 힘들 때는 어떻게 이겨내나요 음악을 듣거나 재미있는 영상을 보면서 힘든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해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내 것에만 집중하는 거죠.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건 제 장점인 것 같아요. 요즘 고민이 있다면요 3주간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피부 트러블이 심해졌다는 것. 용돈으로 최근 구입한 것 같은 팀 선수 언니들이랑 강남지하상가에서 커플 맨투맨을 맞췄어요. 원래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맞추려고 했는데 다들 가진 기종이 다르더라고요. 친구와 있을 때는 어떤 사람인가요 수다 떠는 걸 좋아해요. 친구들도 제가 피겨스케이팅하는 걸 같이 좋아해주고 응원해 주거든요. 친구들은 화장하는 걸 좋아하는데 저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은 코치이자 매니저이기도 한 우리 엄마. 싸울 때도 많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죠. 어떤 무대를 꿈꾸나요 러시아 선수인 알레나 코스톨나야의 점프 자세와 스트로킹(동작 전에 추진력을 얻는 것), 그리고 연아 언니의 감정 표현을 좋아해요. 표현력을 늘려서 이전과는 또 다른 강렬하고 신나는 프리스케이팅을 보여주고 싶어요. 언젠가는 많은 사람에게 박수받는 완벽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요.     연정이 입은 니트 톱과 니트 플리츠스커트는 모두 Off-White™. 블랙 레이스업 롱부츠는 Dr. Martens. 실버 초커는 Pandora. 양쪽에 찬 진주 브레이슬렛은 모두 Vintage Hollywood. 피겨 부츠를 넣는 가방은 박연정 선수의 소장품. 「 박연정(14세), 주니어 그랑프리 2차 은메달 」 중학교 1학년이에요.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공부가 힘들고, 교복을 입는다는 것만 빼면 초등학교와 다를 게 없어요. 새 친구도 많이 사귀었는데 여자애들은 꾸미는 거랑 아이돌에 관심이 많아요. 특히 방탄소년단이랑 세븐틴이 인기예요. 미국에서 열렸던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유망주로 떠올랐어요 너무 깜짝 놀라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서 다시 보면 부끄러워요. 점수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서 정말 놀랍고 기뻤어요. 사람들의 기대가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아요. 올해 남은 대회나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요. 피겨스케이팅을 하면 주로 점프 같은 기술을 떠올리는데 스핀이나 스케이팅처럼 기본적인 것도 고치려고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어떻게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게 됐나요 제가 일곱 살 때 동생이 태어났어요. 갑자기 부모님의 관심을 나눠 갖게 되니까 제가 섭섭했나 봐요. 엄마가 주말에 스케이트를 타러 가자고 해서 엄마와 함께 다니다가 본격적으로 하게 됐어요. 항상 아이스링크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요. 최근 용돈으로 구입한 것 학용품! 컴퍼스를 샀어요. 사실 학교에 갔다가 훈련받는 생활이 규칙적이다 보니 특별히 용돈을 받진 않아요. 간식으로는 버블 티나 에그타르트를 곧잘 사먹고요. 힘들 때는 어떻게 이겨내나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가족 다음으로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같이 수다 떨고, 맛있는 걸 먹고 놀러 가는 게 좋아요. 롯데월드에도 다녀왔어요. 요즘 고민이 있다면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거요! 누가 안 깨우면 정말 온종일 잘 것 같아요. 워낙 바로 잠드는 편이라 해외 대회에 나가도 시차 적응이 필요 없을 정도죠. 피겨스케이팅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나 새로운 기술을 터득했을 때요. 제가 경쟁심이 있거든요. 빨리 나이를 먹고 싶지는 않지만 시니어 언니들의 기술을 볼 때 나도 저렇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무대를 꿈꾸나요 연습한 것을 완벽하게 선보이는 클린 경기를 하고 싶어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선수가 되면 행복할 것 같아요. 언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정말 꿈만 같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