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음이 모여 만드는 시장, 마르쉐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사람과 관계,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모여있는 시장, 마르쉐.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 다섯 번째. | 마르쉐,시장 마르쉐,마르쉐@,장터,지속가능성

단순한 물물 교환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것들과의 관계, 그것을 만드는 이들을 들여다보는 과정 등을 나누기 위한 아름다운 시장, '마르쉐@'.   대학로에 살았었다.  마로니에 공원은 그때도 지금처럼 공연과 문화예술을 즐기는 이들로 늘 붐볐다. 7년 전, '마르쉐@ '이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처음 열렸다. 그리고 몇 주 후 파리 한복판 길에서 열리던 마르쉐(장터, 시장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와 닮은 모습에 혹해 지금의 남편, 그때는 남자친구였던 허감독과 그곳을 종종 찾았다. ‘농부 시장’이라는 주제를 달고, 도시농업으로 재배한 농산물과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재배하는 농산물 등이 예쁘게 진열되었다. 그 당시 도시농업에 관심이 많았다. 서울 시청 근처에서 양봉하는 이들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서울 근교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 등.   다른 동네로 이사한 후, '마르쉐@'를 잊고 살았는데 10월 한 달간 이화동에 살면서 오랜만에 '마르쉐@ 혜화'를 찾았다. 제로 웨이스트 (일상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는 운동)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개인용 용기를 가져와 고추장이나 피클을 구입해 덜어가고, 개인용 식기를 가져와 음식을 사 먹고, 저마다의 장바구니를 메고, 텀블러를 들고.    환경을 생각하는 태도가 멋져 보인다. '마르쉐@'을 찾으면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을 위해 현명하게 소비를 하고, 좋은 운동에 동참하는 기분이 든다. 그 멋짐을 즐기는 사람들로 무척 북적인다. 유기농 커피콩으로 내려주는 부스에 텀블러를 맡기고 20분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마저도 여유가 된다. 미소를 지으며 직접 기른 순무로 담근 김치 시식을 권유하는 농부님과 시의 땅을 분양받아 주말 농사를 짓는 대학생,  대학원생들 등,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가꾸는 이들이 가득이다.   포장의 간소화와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예쁜 마음, 본질의 설명 역시 시장에 가득하다. 뿌리째 뽑아온 채소와 줄기째 파는 당근,  초록 잎을 단 무를 한 단 사서 장바구니에 넣는 이들이 많다. 선물 받은 싱그러운 꽃다발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랄까?   분리 배출과 개인용 식기를 사용하는 이유를 갑판에 써놓고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낸다. 캠페인에 참여하라는 강요는 없지만,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그 멋짐과 아름다움에 절로 동참하고 싶어진다. 장바구니와 용기를 지참하면 덤을 주는 부스들이 꽤 많다.   지난주말에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마르쉐@혜화'에 또 다녀왔다. 주제는 ‘토종’이었다. 여전히 아름답다. 뜻있는 사람들과 건강한 먹거리,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용품들 사이를 남편과 시누이, 둘째 조카와 함께 걸어 다녔다. 쨍하게 노란 잎을 촘촘히 단 키 큰 은행나무를 보며 생각했다 ‘봄이 빨리 왔으면…’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이유 중에 하나, '마르쉐@'. 볕 좋은 봄의 일요일,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시장에 다시 가고 싶다.    "마르쉐@은 ‘장터, 시장’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르쉐(marché)에 장소 앞에 붙는 전치사 at(@)을 더해 지은 이름으로, 어디에서든 열릴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 2012년 10월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첫 장을 연 마르쉐@는 ‘돈과 물건의 교환만 이루어지는 시장’ 대신 ‘사람, 관계, 대화가 있는 시장’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것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 작은 시장을 통해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부터 조금 더 즐거운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르쉐@ 홈페이지 www.marcheat.net 에서 발췌   마르쉐@ 올해 남은 스케줄 채소시장@합정 11/26 (화) 채소시장@정동 12/3 (화) 채소시장@성수 12/7 (토)   안타깝게도 농부시장@혜화는 지난주 일요일이 올해 마지막 마르쉐였어요. 다른 동네에서 열리는 마르쉐가 남아있으니 정확한 스케줄은 웹페이지 www.marcheat.net 또는 마르쉐@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세요. https://www.instagram.com/marchefriends/ (링크를 클릭하면 웹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이동 가능합니다.)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는 매주 화요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과 관계, 건강한 먹거리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모여있는 시장, 마르쉐.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 다섯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