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세상을 바꾼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직면한 문제를 마주보고 선 단단한 Z세대 얼굴들. | 조슈아 웡,아그네스 초우,그레타 툰베리,홍콩 시민들,홍콩 민주주의

경찰의 최루탄과 물대포를 노란색 우산으로 막아냈던 홍콩의 시민들이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2014년 ‘우산 혁명’. 그 중심에 등극하며 <타임>지와 <포춘>지를 장식했던 안경 쓴 앳된 얼굴의 조슈아 웡은 그 후 5년 뒤인 2019년 9월, 양복을 입고 미국 의회 청문회 연단에 서 있다. 조슈아 웡, 그리고 함께 데모시스토 당을 이끄는 아그네스 초우는 1996년에 나란히 태어났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 홍콩의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지난 6월 중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송환법’이 촉발한 홍콩 시민들의 거센 저항, 그리고 경찰의 폭력 진압 앞에 어느덧 20대가 된 두 청년은 다시 문제의 한복판에 섰다. 미국과 독일, 한국 등 홍콩 민주주의를 향한 지지를 국제 사회에 강력히 요구한 결과일까. 지난 10월 15일, 미 하원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공식으로 표명했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2003년생 그레타 툰베리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중학생일 것이다. 화재, 폭염, 홍수, 허리케인, 가뭄… 끝없는 기후 재난에 문제 의식을 느낀 만 15살의 그레타가 지난해 여름 스톡홀름 국회의사당에서 시작했던 1인 시위 ‘기후 변화를 위한 학교 파업’은 전 세계 160만 명의 청소년이 동참한 전대미문의 ‘기후행동’으로 이어졌다. 2년 연속 UN 기후 대책 회의의 연단에 선 그레타 툰베리의 단단한 얼굴은 지금 환경 운동의 새로운 상징이다.   조슈아 웡, 아그네스 초우와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온 우산 세대들, 그레타 툰베리와 함께 ‘기후행동’에 동참한 수백 만의 청소년들, 소셜미디어라는 강력한 확성기와 해시태그로 이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표하는 세계 각국의 수많은 10대와 20대들. 특정한 한 세대를 정의하고 분석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용한지와 별개로, 새로운 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이며 이들이 일으키고 있는 파장이 전례 없는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희망’의 주역에게 그 다음을 맡기면 되는 걸까? 다큐멘터리 <우산혁명: 소년 vs 제국>에서 조슈아 웡은 외친다. “어른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어떤 값을 치르든 우리는 이 문제를 다음 세대에 떠넘길 수 없습니다. 이번 세대가 우리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라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태양광 소형 요트를 타고 뉴욕에 도착한 그레타 툰베리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UN 연설을 시작했다. “저는 이곳이 아닌 학교에 있어야 합니다. 희망을 바라며 우리에게 오셨다고요?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이들이 위 세대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엄청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바꿔달라’는 것,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을 의심하고, 옳은 일에 힘을 보태 달라는 것. 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지만, 동시에 우리 또한 그들이 살아갈 미래에 함께하므로. 직면한 문제를 마주보고 선 단단한 Z세대 얼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