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지'있는 쇼트 커트가 대세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늘 머리를 자르냐, 마느냐로 고민하지만 전지현이 샴푸 광고에 등장한 이래로 줄곧 이어지던 긴 생머리를 향한 로망이 요즘, 자꾸 무너져 내린다. '에지'있는 쇼트 커트가 그야말로 대세다.:: 이리나, 김다울, 김혜수, 윤은혜, 샴푸, 헤어, 뷰티, 엘르, elle.co.kr:: | :: 이리나,김다울,김혜수,윤은혜,샴푸

대세는 쇼트다뉴욕 패션위크에 첫 입성한 에린 왓슨(수퍼 모델이자 알렉산더 왕의 뮤즈이기도 한)의 쇼. 딱 그녀다운 스트리트 룩을 선보인 쇼에서 또 다른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바로 모델들의 헤어였다. 그런지 헤어를 고수하던 이리나는 중성적인 보이 쇼트 헤어로, 김다울은 긴 생머리를 층 없이 싹둑 자른 상큼한 단발머리로 무대에 올랐던 것. 마치 80년대 화보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그녀들은 빅 데님 셔츠와 빈티지 쇼츠 등을 매치한 에린 왓슨의 의상들과 완벽하게 어울렸고, 그렇고 그런 긴 머리 모델들 사이에서 단연 빛났다. 특히 다울의 스타일을 보니 중학교 때 그토록 하기 싫던 일명 ‘귀밑 1cm’ 의 간난이 머리가 이토록 시크해질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 물론 아기네스 딘, 세실리아, 안야 루빅 등 쇼트 헤어 덕분에 인생 역전한 모델들이 기존에도 있었다. 그녀들이 중성적인 ‘톰보이 룩’으로 이슈가 됐던데 반해 요즘은 확실한 캐릭터를 위해 에이전시에서 모델에게 직접 커트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보이시한 쇼트부터 김다울이나 혜박처럼 소녀적인 느낌이 드는 블런트 커트 등 커트의 종류와 느낌이 더욱 다양해진 것이 특징. 모델뿐 아니라 셀러브리티들도 길이가 짧은 헤어 스타일에 푹 빠져 있다. 빅토리아 베컴과 리하나는 얼굴형이 더욱 돋보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룩을 연출하는 언밸런스 쇼트 헤어를 몇 시즌째 유지하고 있다. 뱅 헤어에 미디 길이였던 알렉사 청은 60년대의 제인 버킨에게서 영감을 얻은 모던한 커트를 선보였다. 층이 거의 없지만 모발 끝부분을 살짝 밝은 컬러로 염색해 텍스처를 살려 무거워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 릴리 앨런 역시 상큼한 보브 헤어로 이번 트렌드에 동참 중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쇼트 헤어 유행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서인영과 윤은혜, 김혜수일 듯. 정성껏 드라이어로 끝을 말아넣은 보브 커트나 일명 ‘버섯머리’처럼 끝이 가지런한 커트에서 벗어나 텍스처가 훨씬 가벼워지고 양쪽의 길이가 다른 식으로 변화를 준 것이 새롭다. “이번 시즌의 쇼트 헤어는 가르마를 타지 않고 모발을 앞머리처럼 끌어내리는 게 특징이에요. 한 쪽 눈이 가려질 정도로 언밸런스하게 커트하거나 모발의 질감이 살아나도록 섀기 커트를 적용하는 식의 변형을 준 거죠. 파워 숄더 재킷과 같은 매니시 룩과도 잘 어울리고요.” 헤어스타일리스트 채수훈의 설명이다. 패션의 메카 명동에 수백 명의 버섯돌이를 양산한 서인영의 경우 새 앨범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 쪽 눈을 가릴 정도 길이의 쇼트 헤어로 중성적이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윤은혜 역시 드라마 이후로 머리를 길었다, 잘랐다를 반복하다 날카로운 느낌이 드는 언밸런스 보브 헤어를 최종 선택했다. 럭셔리 상속녀의 시크한 느낌을 살리기엔 구불구불한 웨이브 헤어보다는 강렬한 커트 헤어가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 최근 포털 사이트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김혜수의 경우에도 언밸런스 쇼트 헤어로 지지부진했던 드라마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됐고 패션 잡지 속에서나 간간히 찾아볼 수 있었던 ‘에지’라는 단어를 전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린 연기력 외에도 ‘에지’있는 그녀의 헤어스타일도 한몫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을 듯. 이 외에도 ‘여자 아이돌=샤방샤방 긴 생머리’라는 공식을 깨고 멤버의 절반 이상이 상큼한 단발머리를 시도해 언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소녀시대, 제대로 된 커트 한 번으로 촌스럽기만한 소녀에서 섹시한 여성으로 거듭난 티아라 등 TV를 켜면 쇼트 헤어들이 쏟아져나온다. 이쯤되면 얌전히 머리를 잘 길러오던 사람도 흔들리게 마련. 지금은 분명 쇼트가 대세다.머리를 자르는 이유2년, 3년 기약 없이 길러오던 머리를 갑자기 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다. 지난가을, 샤넬의 오트쿠튀르 쇼에 초대돼 파리에 갔던 전지현은 보이시한 매력을 풍기는 쇼트 헤어를 선보여 이슈가 됐다. 실제로 잘랐던 것은 아니고 촬영을 위해 가발로 연출한 것이었지만 앞머리만 생겨도 뉴스가 될 정도로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거의 없던 그녀가 쇼트 헤어라니! 당시 스타일을 연출했던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정한 실장이 쇼트 헤어를 선택한 것은 ‘긴 생머리+청순’으로 굳어진 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데 커트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클래식하면서도 내추럴한 느낌이 들도록 텍스처를 많이 살린 커트 가발을 이용했어요. 평소보다 살이 많이 빠져 보디라인이 가늘었기 때문에 샤프한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더욱 좋았죠. 커트 헤어를 둥글게 손질하면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어 직선적인 느낌이 드는 레이어드 커트로 날렵한 느낌을 줬어요. 그녀도 변화를 주고 싶었던 터라 색다른 모습에 만족했고요.” 영화 의 하지원 역시 이미지 변신을 위해 커트를 선택했다. “영화 속의 밝고 명랑한 역할에 맞게 ‘디스커넥션 보브 컷’을 시도해봤어요. 안쪽 머리 길이가 바깥쪽보다 더 짧고 질감이 가벼운 것이 특징이에요. 귀여운 느낌도 나고 거칠게 살린 텍스처 덕분에 간편하게 묶어도 시크한 느낌이 들죠.” 하지원의 헤어를 담당한 뮤제네프 김주희 부원장의 설명이다. 모발의 길이가 긴 상태에선 펌이나 컬러링만으로 드라마틱한 이미지 변신 효과를 얻기가 쉽지 않은데 커트만으로 인상이 쉽게 달라지기 때문에 과감하게 커트를 시도하는 것. 앞서 말한 모델 김다울은 계속되는 화보 촬영과 쇼 스케줄로 모발이 심하게 손상돼 과감하게 시도한 케이스다. 네 개의 도시를 누비며 수많은 쇼에 서다보니 헤어 피스와 염색, 탈색으로 모발이 중간중간 끊어질 정도로 손상된 것. 모델들의 경우 드라마틱한 헤어 연출을 위해 긴 머리를 고수하기 때문에 대담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모발이 너무 지쳐 있는 상태라 그냥 과감하게 자르기로 했어요. 캐스팅 디렉터들은 워낙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전에 금발머리가 더 좋았다는 사람도 있고 지금 커트 머리가 좋다는 사람도 있고, 다양해요. 라코스테나 드리스 반 노튼 쇼는 특히 새로운 스타일을 좋아했고요. 샴푸 후 살짝 덜 마른 상태에서 젤을 듬뿍 바르고 스프레이로 마무리하면 자크 포센 쇼처럼 슬릭한 80년대 스타일을 언제든지 연출할 수 있어서 특히 좋아요.” 2주에 한 번씩 숍에서 커트해서 일정한 길이를 유지하고 스타일링 제품의 사용으로 두피가 자극받을 경우를 대비해 두피 전용 스케일링을 받는 등 사후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는 편. 시크한 파리지앵이 되느냐, 몽실이가 되느냐는 한 끝 차이인데 얼굴형이나 모발의 질에 따라 알맞는 커트를 선택하고 어중간한 길이보다는 더 과감하게 커트를 시도하라는 것이 그녀의 조언이다. 1 윤은혜 ●이런 색으로 염색하는 여자들의 심리는 뭐야? 베이비복스 시절의 윤은혜인 줄 알았다. (황민영) ●웨이브 헤어에 내심 끌리는 남자가 많다는 걸 잊지 않았다. 컬러는 취향의 차이.(김영재) ●집에서 혼자 염색하신 거예요? 새삼 은찬이가 그리워지는 건 왜인지….(박은성) ●왜 빨간 머리어야 하나. 리듬감 있는 레이어는 좋으나 빨간 머리이므로 패스.(백지연)2 김다울● 실연당한 여자가 자기 분에 못이겨 더 자르면 딱 이렇게 될 듯.(황민영) ●반가워요! 몽실언니. 또렷한 이목구비와 탁 트인 이마가 있어야 촌스러움도 스타일이 된다. (김영재)●동양인의 ‘칙 본’이 살아나는 길이, 모던 시크 에지 편집매장 가면 대우받을 것만 같은 스타일.(박은성)●귀밑 0cm 단발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다니. 일반인이라면 촌스러울수도.(백지연)3 김혜수●나이 많은 여자들이 젊어 보이고 싶을 때 하는 머리 스타일.(황민영)●쇼트 커트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듯. 5년 정도는 회춘했다. 동안이라 더욱 효과 만점.(김영재) ●혜수언니 사자머리 하고 나오셨더라면 마감도, 사랑도 bye bye~.(박은성) ●철두철미한 프로페셔널의 분위기. 하지만 왠지 강남의 극성 엄마 포스도 느껴진다. (백지연)4 이리나●얼굴이 작은 사람이 아니라면 제발 이 스타일은 하지 말아주세요!(황민영)●교복 입고 책가방 챙겨 남자고등학교 가시려고? 보이시한 스타일도 매력이라지만 과했다.(김영재)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도 가끔 장난스러운 소년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딱 그런 느낌. (박은성) ●보이시함이 매력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나로선 이렇게 과감해질 용기가 없다.(백지연) 5 윤아●별다른 손질이 필요없는 스타일, 반대로 무신경해 보일 수도 있다.(황민영) ●단발에 오렌지색 컬러라니. 코스프레도 아니고. 그래도 상큼한 윤아니까 보게 된다.(김영재) ●윤아 얼굴이 아니라면 실패할 수 있지만 앳된 얼굴이라면 가장 현실 타협적인 단발머리. (박은성) ●나이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무난할듯. 흔한 스타일이라 굳이 따라해보고 싶진 않다.(백지연)6 하지원●실연당한 여자가 펑펑 울다 홧김에 머리를 자르면 딱 이렇게 될 것 같다.(황민영)●깔끔 단정해 정장을 입어도 제복을 입어도 잘 어울리겠다. 맞선이나 면접 가기 전 참고하자.(김영재) ●목 길고 돈 많은 성공한 30대 여자가 아니라면 그냥 눈물겨워 보이는 스타일.(박은성) ●교문 앞 학생 주임 선생님이 가장 좋아할 단발. 학창 시절로 돌아가도 절대 하고 싶지 않다.(백지연)모든 것의 완성은 얼굴?송혜교 단발이 예쁘다고 해서 헤어 숍에 사진을 잘라 들고가봐야 핀잔만 듣고 돌아올 것이다. TV에 나오는 스타들의 헤어스타일은 수많은 헤어 스타일리스트의 손길로 완성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다음날 샴푸 한 번이면 그저 ‘몽실이’ ‘간난이’가 되기 일쑤다. ‘이것저것 시도해봤지만 결국 모든 것의 완성은 얼굴이더라’고 체념하지 말고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 커트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머리 한 번 자르자고 얼굴까지 뜯어고칠 순 없는 노릇 아닌가?요즘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언밸런스 커트는 얼굴의 단점을 커버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 그만이다. “이번 시즌 헤어 트렌드의 포인트는 언밸런스한 커트에 있어요. 왼쪽과 오른쪽 혹은 앞뒤의 길이를 달리하거나 커트의 각도에 변화를 줘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죠. 헤어핀이나 헤드밴드, 혹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것만으로도 극단적인 길이의 차이가 생겨 더욱 드라마틱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어요.” 헤어 스타일리스트 이희 원장의 설명이다. 커트 자체의 선을 즐기려면 봉긋한 드라이는 절대 금물. 드라이로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하면 커트 모양이 망가지기 때문에 타올로 물기를 털어낸 다음 가벼운 블로드라이로 볼륨감만 살짝 살리는 것이 언밸런스 커트를 세련되게 연출하는 방법이다. “어떻게 커트를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길이를 어느 정도로 하느냐도 중요해요. 쇼트 헤어는 특유의 매니시한 느낌 때문에 글래머러스한 보디라인 보다는 마르고 직선적인 보디라인에 더 잘 어울려요. 짧은 머리가 보디라인의 볼륨감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모발의 길이에 따라 프로포션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으니 본인의 신체적인 조건을 잘 고려해야 하죠.” 김정한 실장의 설명이다. 모발 스스로 갖고 있는 결을 살리고 인위적인 느낌 없이 마무리하면 스트리트 룩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단,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쇼트 헤어를 하면 더욱 밋밋해보일 수 있는데 이럴 땐 정확한 커트가 아니라 몇 가닥의 모발을 살짝 길게 남겨두면 더욱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김주희 부원장의 조언이다. 샴푸 후 자연스럽게 가르마가 생기는 쪽의 반대 방향으로 드라이를 해주고 가벼운 오일 타입의 에센스로 끝부분을 촉촉하게 해주는 정도로 내추럴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시크하다고.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