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중독된 팀버레이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어찌 된 일인지 지난 몇 년간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카메라 앞에서 더 분주했다. 연기자로서 활동하느라 춤추고 노래할 시간조차 없었다. 게다가 꼼꼼하고 괴팍하다고 알려진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 작업하면서 그는 한층 성장했다. ::마크 주커버그, 소셜 네트워크, 저스틴 팀버레이크, 데이비드 핀처, 숀 파커:: | ::마크 주커버그,소셜 네트워크,저스틴 팀버레이크,데이비드 핀처,숀 파커::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룬 화제작 에서 팀버레이크는 냅스터의 창시자 숀 파커로 등장한다. 파커는 약물 중독자이자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십대를 기다리는 인물로, 카리스마와 존재감이 대단한 수완가다. 2004년 페이스북 창업에 참여했지만, 마약 소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뒤 회사를 떠났다. 최근에는 '마리화나 규제, 관리 및 세금에 관한 법률' 제정 캠페인에 10만 달러를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팀버레이크는 연기와 음악의 공통점, 핀처 감독과의 에피소드, 페이스북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데이비드 핀처와의 작업은 어땠는가?누구라도 그와 함께 일할 수 있다면 대단한 행운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정도다. 굉장히 멋지고 새로운 사람이다.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는 결코 쉽게 지루해 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말한 쉽게는 결코라는 말로 바꿀 수 있다. 그는 모든 장면을 구체적으로 다 생각해 놓는다. 그가 만든 캐릭터에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금물이다. 그처럼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고 똑똑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나랑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를 지도하면서, 세트 디자이너를 불러서 1인치 정도 블라인드를 조정해 빛이 더 들어오게 만든다. 그리곤 만족할 만한 앵글과 빛을 만들어 낸다. 25분 정도는 블라인드로 광량을 조정하는데 시간을 쓴다. 그걸 보면서 "도대체 어느 정도로 해야 만족하려나"라는 생각마저 든다.자신이 연기한 숀 파커를 만난 적이 있나? 있다면 그에게서 어떤 인상을 받았는가?뉴욕에 한 번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1-2분 정도 잠깐 만난 적이 있다. 사실 그를 만난 건 내가 영화에 캐스팅되기 전이었다. 오디션이 약 3주 정도 걸렸는데, 내가 그 역할을 하게 될지를 놓고 말이 오고 가던 때였다. 정말 잠시 만났는데, 괜찮은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긴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파커가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그 역할에 적합할 것이라고 말하긴 했었다. 처음 몇 장면만 읽어도 "아,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다니"하며 감탄했다. 자신만만하고, 시니컬한 유머 감각과 도처에 흐르는 총명함까지.사람들이 왜 페이스북에 빠져든다고 생각하나?그건 하나의 파티다. 거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열면 자기 스스로 온전히 모든 것을 꾸밀 수 있다. 나만의 세계다. 내 생각엔 그렇다. 영화를 홍보하면서 사실 우리 중 누구도 페이스북이나 기타 비슷한 사이트를 즐겨 쓰진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더 소셜 네트워킹이 가상의 공간으로 느껴지고, 영화 전체를 조망하면서 좀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가상 세계의 장점이나 단점에 대해 말해 달라.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질문을 끊임 없이 계속 하고 있다. 아니,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런 질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컴퓨터나 소셜 네트워킹 같은 건 잘 모르지만, 왜 아직도 관련해서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따지는지 모르겠다. 어떤 측면에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본다. 단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얼마나 친절할 수 있고, 또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매개체일 뿐이다. 사람들은 페이스북 같은 사이트에서 사진을 올리고,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면서 쉽게 흥미와 만족감을 느낀다. 바로 그 점이 재미있는 지점이다. 세계 최대의 쓰레기일지 아니면 지상 최고의 선물일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 뮤직비디오 촬영 경험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던가?'Cry me a River' 같은 노래는 프란시스 로렌스와 함께 했고, 'What Goes Around'는 샘 베이어와 작업했는데, 닉 카사베츠가 대사를 좀 써주었다. 두 편 모두 비슷한 느낌인데, 아마 단편 영화 같아서 그런 거지만, 음악성이 연기와 관련이 크다고 본다.그럼 콘서트와 어떻게 다른가? 지난 콘서트는 무대 준비하는데만 10개월 정도 걸렸다. 처음 컨셉트를 잡고 무대에 올리기까지 걸린 시간이 그 정도였다. 연기하는 것과 매우 비슷한데, 준비하는 과정이 길고 리허설을 통해 각종 방법을 찾아낸다. 하지만 쓰는 것은 단 한 장면 뿐이다. 무대에 서서 단 하나의 장면으로 표현해 내고,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 앞에서 해내야만 하는 게 그렇다.연기의 과정은 노래와 어떻게 다른가?연기가 좀 더 공동 과정을 거친다. 내가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나에게 맞춰 준다. 나를 위해 준비되는 모든 것들을 믿고, 본능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공을 상대편에게 보내야 한다면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 협력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위해 노력한 뒤 합당한 성과를 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