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S/S 컬렉션 속의 독특한 세가지 시선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색다른 변신 대신에 안전노선을 택한 2011 S/S 파리 컬렉션.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던 존 갈리아노, 빅터 앤 롤프 그리고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컬렉션은 새로운 자극에 목마른 패션피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컨셉트를 위트 있게 풀어낸 그들의 세가지 독특한 시선에 관해서. ::엘르,2011S/S,파리컬렉션,레디투웨어,존갈리아노,메종마틴마르지엘라,빅터앤롤프,패션위크,엣진,elle:: | ::엘르,2011S/S,파리컬렉션,레디투웨어,존갈리아노

JOHN GALLIANO 1920년대의 은막을 주름 잡았던 프랑스 배우 ‘마리 나리’에게 영감을 받아 꾸려진 2011S/S 존 갈리아노의 컬렉션이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막을 열었다. 한편의 쇼를 보는 듯 자유분방하고 다채로운 흐름을 보여준 그가 이번 시즌에 주목한 것은 시스루와 튈.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존 갈리아노의 손길과 만나서 한층 섬세하게 분한 시스루는 트렌치 코트와 이브닝 드레스, 블라우스 등의 다양한 곳에서 빛을 발했다. 게다가 재미있는 점은 극적으로 연출된 컬렉션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대부분의 피스들이 데이웨어로 연출할 만한 웨어러블한 룩이었다는 것. 과장된 메이크업과 괴기스럽도록 얼굴에 휘감긴 튈만 보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이야기다. 존 갈리아노의 남다른 시선과 대중의 입맛이 자연스럽게 버무려진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번 시즌 컬렉션에 주목할 것. DETAIL VIEW 눈매를 강조한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과 붉게 물들인 입술 위로 살며시 감싸인 튈 장식이 돋보였던 존 갈리아노의 컬렉션. 마치 기억에서 흐려진 마리 나리를 형상화 한 듯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딱딱한 캣워크 대신 자유로운 포즈를 취한 모델들의 퍼포먼스 또한 눈 여겨 볼 것. VIKTOR&ROLF 자신들만의 독특한 시선을 시각화하는 것에 능한 빅터와 롤프. 이 듀오가 이번 시즌 선택한 것은 ‘그래픽, 앤드로지니 그리고 초현실주의’이다. 이 세가지 중 단연 눈에 띄었던 것은 앤드로지니와 초현실주의. 남녀 양성을 뜻하는 ‘앤드로지니’ 라는 단어와 초현실주의가 한 데에 어우러져, 마치 미래의 여 전사를 보는 듯 강렬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곳곳에 거대한 프렌치 커프스를 장식해서 부드러운 느낌 대신에 강하고 러프한 그들만의 앤드로지니를 완성했다. 다만 쇼의 흐름이 일정치 않아 다소 산만하지 않았나 싶은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안전노선을 따르는 여타 컬렉션과 달리 오감을 자극하는 쇼라는 점에서 선방을 날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DETAIL VIEW 우아하고 찰랑거리는 헤어스타일 대신 깔끔하게 빗어 넘긴 모델들의 헤어와 시야를 슬며시 가린 액세서리가 조합을 이뤄 초현실주의라는 컨셉트에 걸 맞는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곳곳에 스며든 프렌치 커프스와 잘 어우러졌다는 느낌. MASION MARTIN MARGIELA 우아하게 일렁이는 치맛자락 대신 딱딱하고 견고한 입체를 선택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2011S/S 시즌 컬렉션. 그의 창의력에 이제는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표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단 하나의 종잇장에서 시작되는 평면의 디자인이 입체로 탄생하는 순간을 표현하리라 마음이라도 먹은 듯,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컬렉션은 일정한 룰을 따라 진행되었다. 그것은 바로 ‘반전’. 모델들이 걸어 나오는 순간만 보았을 땐 마치 박스를 입은 것처럼 일정한 틀에 불과하지만 뒤돌아 들어가는 모습은 여느 옷들과 다름 없는 노멀한 뒷 태를 자랑했다. 앞과 뒤 모두 허를 찌르는 듯한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재치 넘치는 시선에 마음을 뺏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DETAIL VIEW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모델들은 언제나 풀어헤친 머리로 얼굴을 살짝 가린 채 나온다. 메이크업으로 컨셉트를 강조하기 보다는 본래의 피스들에 집중하겠다는 뜻일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그가 매번 선보이는 독특한 컬렉션이 뒷받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