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청량함을 더해주는 피크닉 같은 음악 페스티벌 GMF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여름과 가을은 음악 페스티벌이 박차를 가하는 시기다. 가을의 절정을 알리는 GMF가 그 마지막 장을 찍었다. 더욱 탄탄해진 라인업과 스테이지로 인해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 행복한 이틀을 보낼 수 있었다. ::음악페스티벌,GMF,피크닉,라인업,스테이지,이승환,클래지콰이 프로젝트,김윤아,몽니,짙은,심성락,언니네이발관,디어클라우드,달콤한소금,이한철,김C,엘르,엣진,elle.co.kr:: | ::음악페스티벌,GMF,피크닉,라인업,스테이지

영화 팬들에게 봄과 가을의 영화 축제가 있다면, 음악 팬들에게는 여름과 가을이 음악 축제로 넘실대는, 가슴 설레는 계절이다. 무더웠던 여름을 더 뜨겁게 달궈주었던 록 페스티벌이 한바탕 지나가고 나면, 어수선했던 마음을 개어내고 조용한 가을을 느끼기 좋은 페스티벌이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정해진 타임테이블 따라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최대한으로 볼 수 있는 페스티벌은 해가 갈수록 커지는 규모만큼이나 티켓 파워도 강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을 음악축제의 절정이자 여성의 좌석 점유율이 70% 이상인 유독 여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굳이 따라 부르고 방방 뛰지 않아도, 좋은 음악을 배경으로 친구나 가족들과 차와 다과를 함께 할 수 있는 피크닉, 연인과 손잡고 공원을 거닐 수 있는 데이트 같은 신개념의 페스티벌이다. 특히 넓은 잔디밭 야외 무대를 최대로 활용한 메인 무대인 ‘Mint Breeze Stage’, 우천 시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실내라 비주얼적으로 감각적인 연출이 가능한 ‘Club Midnight Sunset’, 감성적인 공연들이 가득한 수변 무대 ‘Loving Forest Garden’, 노천카페와 함께 하는 소박한 매력의 ‘cafe Blossom House’ 등 연출에 따라 구분된 스테이지 구성이 특징이다. 말 그대로 스테이지 별로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셈이다. 또한 작년 GMF에 Top 2 조문근이 페스티벌을 즐기러 왔다가 오픈 스테이지에서 잼베와 함께 깜짝 공연을 펼쳐 화제를 모았었는데, 그에 가공할 만한 좋은 스테이지가 올해 생겼다. ‘Busking in the Park’로 한얼광장에 오픈 스테이지로 진행, 유료관객 뿐 아니라 올림픽공원을 찾은 사람들 모두가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들을 다 보겠다는 욕심이라면 명심하자. 독한 마음과 손에 꼭 쥔 타임테이블, 언제든지 총총 뛰어갈 수 있도록 꽉 조인 신발끈은 필수라는 것. 조금 힘들고 지치는 건 당연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이 도시에서 누리기 어려운 달빛과 바람, 노래가 함께 있는 지상낙원을 누릴 수 있는데. BEST PERFORMANCE. 게을러서 놓치거나 시간이 겹쳐서 눈물 찔끔 흘리며 포기했던 공연들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다. 그래도 꼭 봐야 한다는 사명감에 부리나케 달려가 사수한 공연들, 그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첫 번째, 이승환왜라는 의문이 나오리라 생각진 않는다.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눈에 뻔히 보이는 답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과히 최고라는 이승환의 단독 콘서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게 70분이라는 공연 시간을 통해 그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와 분위기를 최대한 연출했다. 스탠딩 존과 좌석 구분 없이 대부분의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일어서서 즐기며 흥분의 도가니 장을 이루었다. 이런 게 바로 아티스트와 팬들의 완전 교감이리라! 곡의 분위기에 따라 안경을 자유자재로 바꿔주는 세밀함과 공연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조명만 꺼지면 초조함에 발 동동 굴리며 앵콜을 외쳐댔던 팬들을 위해 의상도 교체해주는 성의까지 보였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목이 터져라 따라 불렀던 그의 히트 곡들, 간간히 터져주는 센스작렬 멘트에 70분이 700분 같았던 잊을 수 없는 최고의 공연. 역시 명불허전!두 번째, 클래지콰이 프로젝트딱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클래지콰이 프로젝트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궈놓았다. DJ 클래지의 디제잉은 일렉트로닉의 진수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이제 한바탕 놀아볼까?’를 말없이 외치며 공연의 서막을 알렸다. 이 공연이야말로 ‘클럽 미드나잇 선셋’ 스테이지의 최대 수혜자라고 볼 수 있다. 곡에 걸맞는 조명과 영상 연출이 기가 막혔는데, 비주얼적인 부분이 그들의 감성 일렉트로닉 음악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치적인 역할을 더해주었다. 특히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리믹스 버전의 에 후렴구에 나오는 대목 ‘내리실 문은 오른쪽, 오른쪽입니다’에 맞춰 나오는 오른쪽과 왼쪽 방향 화살표의 손짓, 그 귀여움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공연을 하는 자와 관람하는 자에 대한 경계를 허문, 완벽히 혼연일체를 이룬 무대였다.세 번째, 김윤아우여곡절이 많았던 공연이었던 만큼 기억에 남는다. 김윤아의 공연 앞뒤로 기다리고 기다렸던 디어클라우드와 이소라 공연 시간이 조금씩 겹쳐 버린 탓에 얼마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가. 쿨하게 그녀의 공연을 포기했더라면 여유 있게 두 공연을 다 볼 수 있었겠지만, 수많은 유혹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그녀를 보러 갔다. (공연장 사이의 거리가 가깝지만은 않았기에 ‘미친 경보’만이 살길이었다.) 역시나 사서 고생을 한 보람은 있었다. 한 동안 그녀가 진행했던 음악 프로그램 MNET ‘마담 B의 살롱’에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 김윤아는 블랙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고 의자에 앉아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는 세션들과, 노래를 하는 동안은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호흡하며 노래했다. 수줍게 속삭이듯 하지만 강인하게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놓칠새라 약속이나 한 듯 관객들은 숨죽여 응원했다. 초과된 시간의 양해를 구하고 마지막으로 부른 는 짧아서 아쉽기만 했던 2010 GMF 여정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어 주었다. BEST WORD! WORD! WORD!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세션이나 음향 체크를 위한 리허설을 할 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살짝 멘트를 치거나 공연을 하는 중간에 잠시 토크 타임을 가진다. 고의로 웃음을 유도했든 무의식 중에 스치듯 얘기했듯,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들의 말을 뽑아봤다.이승환: 방금 부른 곡이 란 곡이다. 자식도 없는데 이 곡을 써서, 더 이상 내 노래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들 하더라.짙은: GMF를 함께 한 지 오래되었다. 이상하게 우리 공연 시간은 한창 배고픈 점심 시간으로 주더라. 그런데 요즘 조금씩 뒤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가다 보면 점점 메인 시간인 저녁 시간대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티아고 요르크: (노래가 끝나고 나서 한국말로 더듬더듬) 쪼아요??몽니: 원래 라는 곡은 차분하게 불러야 하는 건데, 분위기가 좋아서 흥분하다 보니 지르지않아도 될 곳에서 너무 내질렀다.언니네이발관: 지금껏 수변 무대에서만 공연을 했는데, 이번에는 거절 당하고 이 무대(클럽미드나잇선셋)로 왔다.심성락: 젊은이들 앞에서 이런 노인이 와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입니다.디어클라우드: (첫 곡이 끝나고) 방금 부른 곡이 저희 노래 중에서 제일 밝은 곡이었어요. 아시죠? 이제부터 뛸 수 있는 곡은 없다는 거.달콤한소금: 저희 노래 모르시겠지만 따라 불러주세요. 따라 부르기 쉽게 가사도 라라라 입니다. BEST TIP. 월디페(월드디제이페스티벌)나 GGK(글로벌개더링코리아)처럼 한강에서 열려 극심한 추위에 떨 염려도, 록 페스티벌처럼 캠핑도구와 체력비축 따위도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얕잡아 보면 큰 코 다친다. 조금 신경 써서 약간의 준비물 정도만 챙겨주면, 최고의 가을 피크닉이 될 테니 사소한 팁이라도 간과하지 말 것.첫 번째, 현금은 넉넉히편의점에서 물을 하나 사도 카드 결제가 되는 세상이라고 덜렁 카드만 들고 나오는 건 절대금물. 밖에서 음식물을 들고 오는 건 제재를 받기 때문에 메인 스테이지 내로 들어와서 음식을 사 먹어야 한다. 예전에 비해 몇몇 곳들은 카드를 받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금 박치기(!)가 만연하고 있다. 타코를 먹기 위해 몇 십분 넘게 기다려 드디어 차례가 왔는데, 카드 결제가 안 된다고 하자 억울함에 거의 울먹거리는 사람들 보는 게 일쑤.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닌 편의점으로 현금 출금하러 가는 수고를 덜고 싶다면 미리미리 현금을 두둑히 뽑아놓자.두 번째, 모 아니면 도인 ‘러빙 포레스트 가든’ 스테이지스테이지마다 화면이 있어 항상 다른 스테이지의 인원을 파악하는 공고가 뜨는데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러빙 포레스트 가든은 인원이 다 찬 관계로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습니다’다. 그래서 에디터도 2년 째 그 곳에서 공연을 즐겨보지 못했다. 감성적인 음악들이 수변 무대라는 특색에 어우러져 가을에 가장 적합한 스테이지라서 그런지, 그 곳에 한 번 자리를 선점한 사람들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3명 이상 공연을 한다면, 과감하게 다른 스테이지의 미련을 버리고 이 곳에 올인 하는 것도 좋은 방법.세 번째, 돗자리와 담요 혹은 패딩까지말 그대로다. 야외 피크닉 개념의 페스티벌이다 보니 메인 스테이지는 올림픽공원 잔디밭을 가득 채운 돗자리들로 장관을 이룬다. (항간에는 돗자리팅이 유행한다는 소리도 있었다.) 쿨한 척 잔디밭에 그냥 앉아 있는 것도 어느 정도지, 돗자리 없이는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없다. 돗자리를 준비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담요가 되겠다. 누울 때는 돌돌 말아서 베개로, 추울 때는 몸을 감싸주는 아우터로. 기후의 이상 변화로 인해 여름과 겨울의 경계인 가을이 점점 사라지자 담요로는 모자랐는지 패딩족들까지 나왔다. 낮에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울 지 모르겠지만, 밤만 되면 효자 노릇 톡톡히 하니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패딩을 준비하자.네 번째, 종이와 펜 그리고 카메라카메라야 말하지 않아도 챙기겠지만 왠 종이야 펜이냐고? 연예인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인데 이런 좋은 페스티벌을 즐기지 않겠는가. 오히려 너무 당당하게 즐기는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있지만, 분위기 좋을 때 슬쩍 가서 사인을 부탁하면 흔쾌히 해준다. 사진을 부탁하는 경우에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응해줄 때도, 거부할 때도 있다. 올해만 해도 공연을 마친 몽니의 인경과 훈태, 이한철, 김C와 공연을 관람하러 온 소이, 이하나까지 부담 없이 페스티벌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음악은 기본이요, 연예인 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