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배우 최원영, 김성규, 이가섭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담백한 모습 뒤에 톡 쏘는 매력을 지닌, 내년이 더 기대되는 배우 3인. |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배우,김성규,이가섭

  (김성규) 블랙 코듀로이 재킷과 화이트 셔츠, 팬츠, 타이, 화이트 행커치프는 모두 Neil Barrett. (이가섭) 재킷과 시스루 니트 톱, 울 팬츠는 모두 Bottega Veneta. (최원영) 원 버튼 턱시도 재킷과 실크 스카프, 팬츠, 부츠는 모두 Dior Men. (데이비드 맥기니스) 블랙 비세토스 패턴이 메탈릭 컬러로 변하는 그러데이션 비세토스 토트백은 MCM.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과 테일러드 팬츠는 모두 Jaybaek Couture. 터틀넥은 COS.  ━  KIM SUNG KYU   개성 강한 연기로 존재감을 알렸다. ‘대세’라는 호칭, 어떤가 굉장히 민망하고 부끄럽다. 화보 촬영이나 인터뷰도 그렇고, 이렇게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자리에 오는 것도 아직 많이 쑥스럽다.  <킹덤>이 지닌 의미 넷플릭스 플랫폼이라든지, 전 세계적으로 방영되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부담감은 없었다. 다만, 내가 존경하고 영화에서 봐오던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컸다.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촬영현장에 대해서, 동료 배우로서 지녀야 될 자세에 대해 많이 배우고 체감했다.  칸영화제에서 느낀 한국영화의 힘 <악인전>으로 칸영화제에 참석했다. 특히나 올해 칸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함께 간 마동석 선배님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덩달아 자부심을 느꼈다.  ‘센 이미지’에 대한 생각 아직 특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없다. 사실 소심한 성격이다. 낯도 많이 가리고. 오히려 경계하는 내 모습을 누군가 봤을 때, 세게 보일 수 있겠구나 싶다.  감독이 되어 오늘 모인 배우 중 한 명을 캐스팅한다면 권율 형님의 유쾌한 에너지를 알고는 있었지만, 오늘 현장에서 보니 더욱 눈에 들어온다. 저런 나이스한 모습 이면에 있는 매력을 상상하면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  LEE GA SUB    내 인생의 한국영화 <파수꾼>을 여러 번 봤다. 그리고 <폭력의 씨앗>도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꼭 내가 출연해서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웃음).  <폭력의 씨앗>으로 2018 대종상 신인상을 받았는데 동기부여가 됐을지 혼자서만 잘한 게 아니라 다같이 해낸 건데 상은 나 혼자 받았으니 기쁜 한편 부담감도 생겼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바둑 특기생이었다.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 부모님이 인터넷 검색창에 내 이름을 검색했는데 인물 정보가 뜰 때. 주변 분들이 부모님께 ‘고생했다’ ‘아들 잘 키웠다’고 이야기한다는 걸 전해 들었을 때 은근히 뿌듯했다.  다음 작품은 가족영화인 <니나 내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족에게 말하지 못한, 어쩌면 사소한 한 마디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부모님과 따로 살게 된 뒤에 나도 아파도 안 아프다 하고, 밥을 안 먹었는데도 그냥 먹었다고 하게 되더라. 포스터에 쓰인 ‘그냥 한 마디 말이면 되는 걸’이라는 문구가 많은 걸 말해준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 <도어락>과 <폭력의 씨앗>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인지 무섭고 날카로운 이미지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경쾌한 리듬을 가진 밝은 작품에 출연하면 내게도 도전이 되지 않을까.    ━  CHOI WON YOUNG   내가 사랑한 한국영화 군대에서 휴가 나와서 설경구 선배님의 <박하사탕>을 본 기억이 난다. 혼자 그 영화를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뭔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또 다른 작품은 이창동 감독님의 <초록 물고기>. 많이 봤는데도 지금 또 봐도 좋더라.  <스카이 캐슬>을 통해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났을 듯하다 내가 참여한 작품을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나 역시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건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거기에 큰 의미를 두거나 취해 있진 않는다. 어릴 때는 인기에 대한 갈증이나 갈망이 없지는 않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세월이 흐르면서 그런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묵묵히, 내가 선보일 작품 안에서 내게 주어진 역할을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젠틀한 이미지로 비춰지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반전 매력이 있다면 시간이 갈수록 본연의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된다. 작품 안에서 어떤 인물을 만나고 창조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원래 나는 뭐였지?’ 하는 질문이 든다. 물론 여러 가지 면모가 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순간도 있고, 내 생각과 철학을 고집하는 옹졸한 모습도 있을 테고. 그 모든 게 조합돼 작은 공처럼 굴러가면서 면면을 드러내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