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배우 이하늬, 한예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배우 이하늬, 한예리의 전성기는 지금부터다. | 부산 국제 영화제,부국제,이하늬,한예리,인터뷰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다이아몬드 세팅이 돋보이는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문페이즈 37 워치는 IWC. 블랙 레더 톱은 Eenk. 골드 후프 이어링은 Hei. 블랙 앤 골드 프레임으로 시크한 무드를 연출하는 선글라스는 DKNY. 와이드 숄더 재킷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  LEE HA NEE   올해는 정말 ‘이하늬의 해’가 아닌가 싶다. 전성기를 실감하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달라지지 않으려 애쓰고. 배우가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야 연기가 뜨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티스트가 스스로 뭔가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 마음 자체가 두렵다. <극한직업>보다 덜 알려졌지만, 남다른 의미를 지닌 출연작을 꼽는다면 개인적으로 <침묵>을 좋아한다. 되게 고민이 많은 때였는데, 내 성장점을 자극해 준 작품이다. 최민식 선배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뭘 던져도 다 받아주는 포수를 만나니까 신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이 순간을 위해서 그동안 연기를 했구나’ 하는. 환희에 가까운 순간이 있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본 소감 태풍이 온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성공적으로 치러져서 다행이다. 개막식 사회를 맡으니 호스트 입장이 되더라. 더욱이 미국 매니저랑 여러 손님도 초대하게 돼서, 그들에겐 인생에 딱 한 번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일 텐데 날씨가 궂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하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한국-프랑스 공동 제작 작품에 출연하는 등 해외 활동을 앞두고 있다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나는 이게 ‘진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영화나 우리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힘이 이미 세계 어디에 내놔도 독보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협업’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 협업 상대 역시 인도나 중국 등 어느 나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일하는 방식과 감성 같은 것을 흡수하고, 서로 배우고 공유하는 것이 내겐 굉장히 큰 의미일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인생에서 목도한 영화 같은 순간 바다를 좋아하고 스킨스쿠버를 즐긴다. 특히 내 영적인 동물을 ‘고래’라고 생각하는데, 새끼고래를 지키는 어미의 눈을 본 적 있다. 그녀의 눈과 내 눈이 만났을 때, 정말이지 영혼이 맞닿는 느낌이 들었다. 좌표로 그리면 딱 찍을 수 있는 모멘텀이다.   (한예리)송치와 레더 콤비가 멋스러운 트러커 재킷과 메탈릭 송치 소재의 밀란 럭스 토트백, 책상에 놓인 콤팩트한 사이즈의 밀란 럭스 미니 드로스트링 백은 모두 MCM.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과 블랙 쇼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부츠는 Fendi. (이하늬) 화이트 셔츠와 블랙 타이, 블랙 스커트는 모두 Givenchy. 슈즈는 Salvatore Ferragamo. 블랙 앤 화이트로 드레스업한 배우들과 잘 어우러지는 ‘Untitled(BS 3027)’는 보스코 소디(Bosco Sodi)의 작품.  ━  HAN YE RI   내 인생 최고의 한국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장르 고유의 매력을 느끼는 편이라 한국 공포영화도 무척 즐겨 본다. 부동의 1위는 <장화, 홍련>. 최근에는 <벌새>도 참 좋았다. 48부작에 달하는 드라마 <녹두꽃> 여정을 막 마쳤다. 연기하고 싶은 역사 속의 여성이 있다면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여성을 대변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자인’에게 더 애착이 갔다. 인간으로서 똑바로 시대적 상황과 맞서 싸우는 모습이 지금 여성들의 모습과 맞물린다는 느낌도 받았다. 실제 인물이 아니더라도 어떤 시대를 반영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좋겠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할리우드에 데뷔한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모두가 함께 더 잘해 보려는 분위기가 있었다. 다국적 스태프가 모이다 보니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오히려 그 다름에 호기심을 갖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애쓰더라. 내 다음 세대는 확실히 조금 다른 세상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대적이면서 고전적인 느낌이 있는 배우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을까 ‘어떤 역할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그때마다 막연하다. 작품을 통해 나도 몰랐던 내 새로운 면모가 드러나길 바란다. 감독이 되어 오늘 모인 배우 중 한 명을 캐스팅한다면 얼마 전 같은 식구가 된 엄정화 선배님에게 호기심이 간다. 어릴 때부터 무대와 스크린에서 선배님의 모습을 꾸준히 보고 자랐는데, 그 이면을 드러내는 전기영화를 찍어보면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