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이 지나가면’ - 베리 매닐로우
매년 10월이 되면 항상 이 노래를 찾아 듣는다.
곱슬머리에 큰 눈을 가진 미국 브루클린 출신 가수, 베리 매닐로우의 중후한 목소리는
It doesn’t matter much how old I grow. I hate to see October goes..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상관없이 그저 10월이 가는 것을 지켜보고 싶지 않을 뿐이라 노래한다.
그렇게 계절이 가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익숙해질 만 한데도 매번 서툴고 서럽다.
가을은 더 그렇다.
활기차게 보낸 여름 뒤에 맞는 찬바람, 큰 일교차, 짧아지는 해, 길어지는 밤
가을에 관련된 단어가 들어간 노래들은 유독 쓸쓸하고 고독하다.
사랑의 달콤함보다는 이별의 아픔과 후회들이 잔뜩 담겨 있다.
10월이 며칠 남지 않은 지금,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물의 차창에 빨갛게 노을지는 하늘이 어른거린다.
뭐가 그리 급한 지 어제보다 더 빨리 밤이 찾아 든다.

스치는 것도 놓치는 것도 두려워지는 계절, 가을
매년 10월의 끝자락에 듣는 노래를 나눠요.
우리 함께, 가고 있는 10월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요.
*김모아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는 매주 화요일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