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록볼록한 쿠셔닝의 ‘패디드 카세트’ 백은 2백98만5천원, Bottega Veneta.
갖고 싶은 브랜드로 급부상한 보테가 베네타의 강세는 하우스 유산에 혁신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디자이너 대니얼 리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침체기에 빠진 브랜드를 열광과 환호 속으로 끌어올린 탁월한 감각의 능력자. 그는 클래식 인트레치아토 기법과 1970년대 럭셔리 카 내부 디자인의 교집합을 찾아내 패딩 효과를 살린 ‘패디드 카세트’ 백을 탄생시켰다. 에어 캡처럼 올록볼록한 실루엣의 창의적이고 모던한 디자인은 브랜드의 시그너처로 자리할 전망.
원통형의 ‘LV 팝 블루 모노그램 깐느’ 백과 화이트 트리밍의 ‘LV 팝 블루 모노그램 탬버린’ 백은 가격 미정, 모두 Louis Vuitton.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루브르박물관 안에 퐁피두 센터를 세워 관객에게 황홀한 순간을 선사했다. 그렇다면 그의 터치가 더해진 모델들은? 퓨처리즘, 레트로, 로맨틱, 파워플 등 하나의 단어로 집약할 수 없는 룩이 런웨이에 등장했다. 여기에 이번 시즌 새롭게 선보인 LV 팝 블루 모노그램 백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 텔레비전 화면의 스노 노이즈처럼 흔들리는 핑크, 옐로, 블루 컬러 조합의 로고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미니 쇼핑백을 연상시키는 ‘폰 홀더’ 백은 99만원, Balenciaga.
발렌시아가 모델이 신발 박스가 담긴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들고 나왔다. 쇼퍼홀릭? 자세히 보니 종이 백이 아닌 가죽으로 만든 뉴 백의 등장이었다. 쇼핑백처럼 사이즈도 제각각. 그중 미니 백에는 물병이 담겨 있었지만 이 백의 정확한 명칭은 ‘폰 홀더’ 백으로 스마트폰 케이스로 더 적합하다. 가방 안에 넣을 수 있는 건 스마트폰과 손거울, 립스틱 정도지만 선명한 브랜드 로고가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로 작용해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케이블카를 재해석한 이브닝 백은 가격 미정, Chanel.
겨울 나라로 탐험을 떠난 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샤넬 컬렉션을 위해 그랑 팔레는 함박눈이 내린 스위스 산장으로 탈바꿈했고, 모델들은 스키 프린트 드레스나 눈꽃송이가 떨어지는 옷으로 로맨틱한 겨울 풍경을 선사했다. 그중 곤돌라를 연상시키는 케이블카 모양의 크로스백은 새 시즌 컨셉트와 함께 별이 된 거장의 섬세함과 재치가 집약된 아이템. 김이 서린 창문에 낙서된 더블 C 로고와 브랜드 시그너처인 퀼팅 장식, 크리스털의 반짝임으로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케이블카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