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ETH, A MATTER OF HEALTH
잘 씹어야 건강하다
우리는 정상적으로 32개의 치아를 갖고 있지만, 일부는 마모되고 부식되거나 심지어 빠져 있기도 하다. 개수야 어떻든 가장 중요한 건 치아를 골고루 이용해 꼭꼭 잘 씹어야 한다는 사실. 평소 식사할 때는 평화롭고 느긋하게, 한 입 한 입 음미하면서 천천히 섭취해야 한다. 꼭꼭 씹어 먹을수록 두뇌에 ‘포만감’이라는 신호를 잘 전달할 수 있고, 음식물과 타액이 고르게 섞여 더욱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위까지 내려갈 수 있기 때문. 입 속의 효소와 잘게 부서진 음식물이 더욱 잘 섞여야 소장에서 영양소 흡수가 원활하게 이뤄진다. 만약 입 안에서 잘게 부수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소화되지 않은 단백질이 장내에 부패성 찌꺼기로 남게 되고, 제거하기 어려운 독소 상태로 잔존한다.
입 속 박테리아와의 동거
치아는 그저 돌처럼 단단한 기관이라 치부하기 쉽지만 잇몸 속 신경을 거쳐 뇌까지 전달되는 만큼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입 안에는 치아와 잇몸을 공격할 수 있는 400여 종의 세균이 상존한다. 앞서 언급한 기본적인 양치질 방법을 소홀히 여겨서도 안 되지만, 식단이 부실한 경우에도 구강 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충치나 잇몸 질환이 생기기 쉽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잇몸 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뇌졸중을 포함한 심장 질환 위험이 두 배나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DO’S
▶ 치즈 칼슘, 비타민 D, 인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손상된 치아 표면이 다시 단단하고 견고하게 석회화되는 것을 돕는다.
▶ 단단한 과일 사과, 배 등 단단한 과일류는 각종 박테리아나 충치 균과 싸울 수 있는 타액의 분비를 촉진한다. 사과는 섬유질이 풍부해 치아 법랑질에 윤기를 더해준다. 단, 당분이 많은 만큼 양치질은 철저하게!
▶ 다크 초콜릿 코코아 함량 70% 이상의 다크 초콜릿에는 구내 산도를 중화시키는 인산염이 들어 있다.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치주 질환과 치주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번식을 억제한다.
▶ 당근 타액과 섞여 치아 표면을 청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입 안의 산성 농도를 낮추고 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 준다.
▶ 연어 연어 살에 함유된 불소(플루오린)가 치아 법랑질과 치아를 지탱하는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 양배추, 시금치, 파슬리 칼슘이 풍부해 치아 법랑질의 재생을 돕고, 불소 화합물과 비타민 C가 잇몸 염증을 억제한다.
▶ 물 칼슘이 풍부한 미네랄워터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좋다.
DON’TS
▶ 차, 커피 산성을 띠는 커피는 치아를 부식시키고 구취를 일으킬 수 있다. 커피보다 타닌 함량이 높은 차는 치아에 얼룩을 더 많이 남긴다. 그나마 홍차보다 허브 차나 녹차가 낫고, 커피나 차를 마신 뒤엔 반드시 물을 마셔 입 안을 헹궈내는 습관을 들이자.
▶ 과자 흰 밀가루가 주원료인 비스킷과 빵, 파스타 등은 치아 건강의 적. 전분은 입 안 세균의 먹잇감이 되는 당분으로 쉽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흰 밀가루 대신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 B,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통밀가루를 택할 것.
▶ 말린 과일, 감귤류 치아 법랑질을 부식시키는 당분이 많이 들어 있고 산성을 띠고 있어 충치 위험을 높인다.
▶ 요거트 치아에 좋은 칼슘이 들어 있지만, 칼슘보다 락토오스가 더 많이 함유됐다는 것이 함정. 입 안 세균과 만난 락토오스는 치아에 공격적인 젖산으로 바뀌기 때문.
▶ 커리, 강황 색소가 진해 자주 섭취하면 치아 얼룩과 변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알코올 구강뿐 아니라 몸의 수분을 앗아간다. 타액은 음식물이 입 안에 달라붙는 것을 막고 음식물 입자를 씻어내는 역할을 겸하는데, 입 안이 건조해지면 건강한 치아 유지에 필수인 타액이 부족해진다.
▶ 흡연 담배는 치아를 지탱하는 뼈와 조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치아와 잇몸 사이가 들뜨게 돼 치과에서만 제거할 수 있을 정도로 딱딱하게 석회화된 플라크를 만들어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