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 무엇이든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정말 기쁜 일이다.
제주 칼럼을 마치고, 무엇이든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소개하고 나누는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칼럼의 시작은, 나의 첫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다.
나는 둘째 조카 가현이의 예리한 관찰력이 아니면 놓칠 만큼의 분량으로 등장하지만
초록 창에 드라마를 검색하면 등장인물 네 번째 페이지에
조연 ‘양승희 역- 딸부잣집 게장 사장, 승엽의 누나’로 나온다.

포항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지금 우리 드라마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다 할 기쁜 소식 없는 뉴스들이 가득한 요즘, 싸늘해진 날씨까지
헛헛한 우리네 가슴에 ‘쓰담 쓰담’ 위로가 되는 이야기와 인물들이 등장한 것이다.
동백이에게 직진하는 순박하고 맑디 맑은 옹산 경찰, 황용식(강하늘)과
고아로 일생이 혼자이지만 용식의 사랑을 발돋움 삼아 잔잔하게 성장을 거듭하려는 동백이(공효진).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일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어라!
두 손 모아 그것을 응원하는 목소리들이 어딜 가나 종종 들린다.
받고 싶다면 줄 줄 알아야 한다.
사랑과 위로는 그렇다.
1회부터 처음 만나는 그들을 응원하게 된 건,
우리가 받고 싶은 사랑과 위로를 주기 때문 아닐까?
요즘의 우리는 사랑과 위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대본을 처음 보았을 때가 떠오른다.
평소 책을 읽을 때 오른손에 펜을 들고 가슴에 와 닿거나 머리를 ‘탕’ 치는 문장에 줄을 치는데
그 버릇대로 대본을 읽었다면 아마도 대본은 새까만 줄 노트가 됐을 것이다.
글로 읽은 상황과 인물간의 관계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 등 머릿속으로 그리던 장면을 영상으로 보니
첫째로 감격스럽고, 둘째는 신기했고, 셋째는 빠져들었다.
팔불출 같은 말이지만 정말 따뜻하고 재미있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이 기다려진다.
갑작스러운 가을의 쌀쌀함에 찾아 든 감기 기운에 계란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탕 한 그릇 같은 드라마.
최근 40부작 방영이 결정되었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주 7살 동백이를 버렸던 엄마가 등장했고, 이제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나도 모른다.
까불이가 누군지 나도 궁금하다.
이렇게 좋은 드라마에 함께 하게 되어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데에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하고 기쁘다.
‘쓰담 쓰담’ 위로가 필요한 지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함께 해보자.
순식간에 지나가는 승희도 잘 찾아보면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매주 수목 밤 10시,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는 매주 화요일에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