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사이즈의 마이크로 미니 백은 1백5만원, Salvatore Ferragamo. 탈착 가능한 스트랩의 미니 백은 2백78만원, Givenchy. 송치 미니 체인 백은 2백19만원, Burberry.
‘이것은 큰 지갑인가 작은 가방인가?’라는 고민에 빠지게 하는 마이크로 백 트렌드를 살펴보자. 장지갑 정도의 크기부터 겨우 동전 몇 개 들어갈 사이즈까지 축소의 축소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특징. 가방의 보디보다 스트랩이 큰 지방시의 벨벳 백, 체인 주얼리에 달린 펜던트처럼 보이는 알렉산더 맥퀸의 메탈릭 미니 백, 목에 대롱대롱 걸리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코인 펄스 등 올가을 마이크로 미니 백 트렌드에는 한계가 없다.
화이트골드와 옐로골드가 번갈아 레이어드된 코코 크러쉬 링은 가격 미정, Chanel Fine Jewelry. ‘ T’가 견고하게 맞물린 로즈골드와 옐로골드 T 트루 와이드 링은 가격 미정, 모두 Tiffany & Co. 탑을 쌓은 듯한 구조적 형태의 콰트로 레디언트 옐로골드 라지 링은 가격 미정, Boucheron. 섬세한 컷오프 디테일이 매력적인 비제로원 디자인 레전드 링은 가격 미정, Bvlgari.
지름 1cm 남짓한 작은 링 안에 담긴 건축적인 아름다움. 양각과 음각이 만들어내는 규칙적인 패턴과 서로 다른 소재를 쌓아 올린 기술이 해체주의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의 건축물을 연상케 하고, 나선형으로 뻗어나가는 링의 셰이프는 곡선미 넘치는 비정형 건축물을 창조한 안토니오 가우디와 프랭크 게리를 떠올린다. 건축물의 웅장함을 손가락에 재현한 스테이트먼트 링의 조형미를 감상해 보자.
스터드 장식이 화려한 메커니컬 주얼 사첼 백은 4백69만원, 링 모양의 핸들이 특징적인 블랙 레더 메커니컬 주얼 사첼 백은 3백29만원, 모두 Alexander McQueen.
패션의 영감은 때론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공장에 흔하게 굴러다니는 볼트와 너트는 디자이너의 감각을 통해 핸드백의 독특한 핸들로 변신하기도 하니까! 바로 2019 F/W 시즌의 메커니컬 주얼 사첼 백이 주인공이다. 세 개의 앤티크 실버 링과 한 개의 크리스털 링으로 재탄생한, 너트에서 영감받은 핸들에 손가락을 끼우면 별다른 주얼리 없이도 강력한 데일리 룩을 연출할 수 있을 듯.
사선의 퀼팅이 미니멀한 인상을 주는 숄더백은 가격 미정, Bvlgari. 다이아몬드 패턴의 GV3백은 3백53만원, Givenchy. 셔벗 컬러의 퀼팅 펌프스는 1백20만5천원, Bottega Veneta.
전통적으로 가죽 위에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스티치를 박아 넣은 퀼팅 백은 궁극의 럭셔리를 상징해 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보테가 베네타와 오프 화이트™의 런웨이에선 조금 다른 퀼팅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 클래식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점잖은 퀼팅 백에 볼륨감을 추가해 폭신하고 귀여운 인상을 더한 것. 통통하게 살이 오른 아기 엉덩이 같은 퀼팅 아이템으로 이전과는 다른 시선을 제시한 디자이너들의 위트에 박수를!
깅엄 체크 패턴의 버킷 햇은 가격 미정, Dior. 트위드 소재의 하운즈투스 체크 패턴의 샤넬 19 라지 플랩 백은 6백35만원, Chanel.
영원한 작별을 고한 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샤넬 컬렉션은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산봉우리와 눈으로 뒤덮인 오두막을 배경으로 했다. 순백의 런웨이에 펼쳐진 하운즈투스 체크의 향연이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엔딩이 있을까? 차분하고 점잖은 동시에 존재감 넘치는 체크 패턴은 샤넬뿐 아니라 디올, 발렌시아가, 발망 등 전통 있는 패션 하우스의 컬렉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