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달콤한 생명체라니, 만일 이 세상에 진짜 마녀가 있다면 엘르 패닝을 탐낼 만하다. 2014년 디즈니의 고전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재해석해 탄생한 영화 <말레피센트> 후속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단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 전작을 압도하는 스펙터클한 액션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예상된다. 마녀 그 자체인 말레피센트 역의 안젤리나 졸리, 이에 필적할 만큼 존재감이 기대되는 ‘잉그리스 여왕’ 역의 미셸 파이퍼, 두 베테랑 배우의 카리스마가 스크린을 사로잡는 가운데 한층 아리땁고 성숙한 모습으로 눈길을 끄는 존재가 바로 엘르 패닝이다. <아이 엠 샘>에서 언니 다코타 패닝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면서 할리우드에 들어선 엘르 패닝은 다양한 예술영화에 출연하면서 일찍부터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커리어를 쌓았다. 올해 그녀가 칸국제영화제 최연소 심사위원을 맡게 된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레드 카펫에서 보여준 독보적인 스타일과 당당한 애티튜드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지휘하에 <매혹당한 사람들>에 출연하고,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와 호흡을 맞추는 등 엘르 패닝은 수많은 여성 창작자 및 배우들과 일하며 성장해 왔다. 특히 <말레피센트>의 오로라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여자로서 나를 가장 성장시켜 준 경험”이라고 언급한 적 있는 엘르 패닝. 15세에 첫 촬영을 시작해 22세가 되는 올해 그 후속편을 선보이게 됐으니, 배우로서나 개인으로서 그간의 성장 과정이 오로라에 녹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을 동경하는 소녀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강한 캐릭터를 창조하고 싶다고 밝힌 엘르 패닝. <알라딘>의 재스민이 ‘스피치리스’를 외친 것처럼, 어른이 된 오로라 공주가 어떤 각성의 감동을 전해줄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말레피센트 2>는 10월 중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