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머뭇거림 없이 감히 지금의 고수가 가장 멋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순전히 그의 눈빛 때문이다. 묘하게 관능적이며 소년처럼 맑은, 그런 눈빛을 하고는 길고 검은 속눈썹을 두 번 깜박거리며 그 또한 이야기한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고수,인터뷰,편안한, 관능적인,미팅,스페셜 장소,10꼬르소꼬모, 데일리 프로덱트, 릭오웬스, 제냐, 드뮐미스터,시스템 옴므, 눈빛,배우,속눈썹,엘르,엣진,elle.co.kr:: | ::고수,인터뷰,편안한,관능적인,미팅

1 풀오버 스타일의 블랙 셔츠, kris van assche by 10 crorso como seoul.고수는 진지하다. 반듯하고 말갛게 떠다니는 눈빛은 그 진실함에 신회성을 더해준다. 여기까지가 그동안 '고수'라는 브랜드에 얹어주는 우리들의 평면적인 이미지다. 그리고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숨겨진 1%, 상대를 자지러지게 웃게 만들 줄 알며, 완벽하게 짜 맞춰진 시트콤 대사보다 더 가볍고 상쾌한 말솜씨를 거느린 '펀(FUN)펀한 고수 씨'. 그래서 꼭 한번은 목까지 꼭 채운 와이셔츠 입은 신사적인 모습 말고, 헝클어지고 껄렁이며 허술하기 짝이 없는 인물로 나타나 우리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후려쳐주길 바랬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이다. 데뷔 이래 줄곧 유지해 온 반듯한 청년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배우에게 이미지란 목숨 줄과도 같은 것을. "변신이나 변화를 두려워 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만들어진 이미지에 갇힌 적도 없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려고 애쓴 적도 없죠. 어차피 이미지라는 게 작품 속에서만 존재하는 거 아닌가요? 보시다시피, 현재의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재잘재잘 이야기도 잘하고, 종종 '빵'터지게 하는 우스게 소리를 섞어가며 인터뷰를 이끌어 가는 사람. 현재의 고수다. 그리고 가장 근접한, 현재의 자신을 알고 싶다면 영화 를 보라고 덧붙인다. 욕심도 없고, 편견도 없고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해하며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임규남'. 유일한 악역인 강동원이 촬영현장에서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영화의 감정을 이어갔던 것에 비해 반대로 고수는 사람들과 부대끼고 소통하며 지냈다. 심각하지 않은 고수를 만나는 게 얼마 만인가. 눈떠 보니 스타가 돼 있던 나 까까머리 교복 차림에도 가슴이 설레던 ,진실함의 끝을 보였던 와 최근작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막론하고 매 순간 고수가 진지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 과거의 그가 조심스럽게 단어를 골라가며 모범적인 인터뷰를 보여줬다면 지금의 고수는 화려하진 않지만 솔직한 어법으로 상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편안한 인터뷰를 걸어온다. 진지하다 못해 조금 버거웠던 그 옛날의 고수는 그의 웃음을 타고 증발해 버린 것만 같다. 그리하여 지금 우리 앞에는 목젖이 보이도록 호탕하게 웃어 젖히는 '털털한 고수 씨'가 앉아 있다. 2 화이트 티셔츠와 배기 팬츠, rick owens, 베스트 스타일의 그레이 케이프, blank @ by daily projects.이렇게 다급하게 인터뷰 스케줄을 내주다니. 역시 '대세는 고수'란 말인가.전주에서 을 촬영하다 아침에 올라왔다. 내년 5월 개봉인데, 아! 여기까지만. 지금은 11월 11일에 개봉하는 이야기만 하자. 하하.. 할리우드 영화 식 초능력자를 상상하면 되겠나.눈에서 레이저 쏘고, 눈 한번 부릅떠서 바위를 두 동강 내는 그런 거(웃음)? 하면 떠올리는 기본적인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작품이다. 끝나고 시나리오가 많이 쌓이지 않았나. '고비드'며 '고수앓이'며 굉장한 우량주였다.아무래도 드라마는 대중의 힘을 받는 장르니까, 반응이 조금 빨랐던 건 사실이다. 덕분에 좋은 시나리오도 많이 받았지만, 는 그 중에서도 진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입봉하는 감독이다. 다음 행보를 시작하기에 조심스럽지 않았나처서 미팅 때 감독님이 아닌 줄 알았다. 나이 차도 많이 안 나고, 꽃미남이셔서. 하하. 처음엔 상당 부분 생각의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얘기를 할수록 이 분이 너무 재미있고,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거다. 감독님을 믿고 가기로 했고, 그 어느 때보다 대화를 많이 하면서 활영했다. 3 루스한 핏의 롱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가죽이 패치워크된 블랙 데님 배기 팬츠, 모드 rick owens. 그레이 모직을 덧댄 블랙 앵클 워커, ermenegildo zegna.아까도 말했지만 많은 여자들이 '고수앓이'로 좀 힘들었다. 설마 몰랐다는 말은 하지도 마라.인터넷 보고 알았다. 좋았지만 솔직히 부담이 더 컸다. 사실 시청률은 고수 개인에 대한 관심에 비하면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다. '고수앓이'의 주범은 뭐라고 생각하나.어? 시청률이 어때서? 잘 나왔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도 만족하는데. 하하. 의외호 20대 초반의 나를 많이들 기억하시더라. 그런데 제대한 이후로 처음 어른이 된 작품을 보니까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으신 것 같다.미안하지만 정말 피곤해 보인다.나 사실 헤어 받을 때 살짝 졸았다. '툭'떨어진 고개에 내가 놀라서 깼다. 촬영장에서 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그런데 오늘은 내려오는 눈꺼풀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티저 포스터 보니까 조금 무거워 보이던데.많이 무거워 보이나? 아마도 인물의 표정에 무게감을 실어서 그런 것 같다. 아까도 말했지만 규남이는 가볍고 상쾌한 인물이다. 보는 사람의 입장과 시선에 따라서 '바보'처럼 보일 수 있을 만큼. 사람이 있고 정이 있는 드라마가 강한 영화다. 지금까지의 '고수'는 잊으라고 하지 않았나. 내 말 속에 해답이 있다. 하하. 4 루스한 핏의 롱 화이트 티셔츠와 블랙 가죽이 패치워크된 블랙 데님 배기 팬츠, 모드 rick owens. 그레이 모직을 덧댄 블랙 앵클 워커, ermenegildo zegna. 고수와 강동원. 우리에겐 참 만나기 힘든 블랙리스트다. 둘 사이 호흡은 어땠나.영화 전체적인 면에서는 동원이가 유일한 악역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촬영장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촬영이 끝난 후엔 얘기도 많이 하고 밥도 같이 자주 먹고, 얘기가 잘 통했다. 나보단 동원이가 말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아, 말을 더 잘하기도 한다.예민한 편인가.예민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일이라는 게 결국 감정을 다루는 직업이니까, 오감은 물론 세포 하나하나 감춰진 촉수까지 곤두세워 감정 컨트롤에 투입시킨다.고수는 쉽지 않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걸 알고 있나.안 물어봤으니까 모르겠다. 내가 왜 어렵지? 오히려 난 처음부터 벽이 없다고 생각하고 다가가는 편이다. 계산하고 미뤄 짐작해서 상대를 대하면 피곤해지는 건 나 자신이니까. 10년 된 지인이;나 슈퍼에서 우연히 만남 낯선 사람이나 나는 똑같이 대하거든. '친하다'는 단어에 갇혀버리면 생각이 막히고, 그렇게 정형화되면 관계의 폭이 너무 좁아지니까.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에 사로잡히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고 생각하다. 5 가죽 베스트와 브라운 골지 티셔츠, 모두 ann demeulemeester. 진 그레이 스키니 팬츠, system homme. 그레이 페도라, henrik vibskov by tom greyhound downstairs.어떤 질문에도 정도 이상의 답을 뱉지 않는다. 내 경우엔 이런 고수가 어렵다.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인터뷰하고 있는데. 하하. 더 노력하겠다.이런 식이다. 이렇게 또 빠져나가지 않는가.진심인데. 더 열심히 하라는 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한 거다. 하하.이렇게 뺀질거리는 고수와의 인터뷰가 어렵다. 반대로 자신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혹은 불편해하는 인터뷰는.뼈 없는 인터뷰. 알맹이 없이 이슈화 되거나 필요한 것만 살살 발라내서 터트리려고 하는 인터뷰. 질색이다. 왜 꼭 오늘은 뭐라도 건져야지, 하는 그런 질문들 있지 않나. 그냥 편안하게 대화하는 인터뷰가 좋다. 아, 남 얘기하는 인터뷰도 별로다. 지금까지 인터뷰할때 내가 다른 사람 얘기하는 거 본 적 있나. 그런 의미에서 남한텐 말 못하는 얘기, 나한테 털어놓으면 비밀 보장해 드린다. 하하.벌써 데뷔한지 10년이 넘었다. 뭐가 변했을까?글쎄, 활영이 길어지면 몸이 힘들다는 거? 난 인생의 키 높이가 크지 않은 캐릭터다. 성향도 거의 그대로인 것 같고. 아, 예전엔 빨리 어른이 돼서 선배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엔 바뀌었다. 형이나 선배 대접 받으려고 하는 순간, 고정된 생각에 내가 갇히더라. 언제 어디서나 막내답게, 아랫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한다.가장 두려운 건 뭔가말. 칭찬으로, 독으로,상처로. 이것만큼 빠른 것도, 돌이킬 수 없는 것도 없다.*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