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킴과 산다라박, 두 사람의 연결고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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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킴과 산다라박, 두 사람의 연결고리

음악이라는 거대한 힘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방법을 발견한 두 사람, 리아와 산다라. 그 아름다운 순간.

ELLE BY ELLE 2019.09.23
 
(왼쪽) 산다라박이 입은 레드 컬러의 튤 드레스는 Dolce & Gabbana. 로고 장식의 레드 초커는 Dior. 골드 네크리스는 S_S.il. 카린이 입은 브라톱은 Adidas Originals. 팬츠는 Fred Perry.(오른쪽) 데비가 입은 브라톱과 레깅스는 모두 Adidas Originals. 리아킴이 입은 퍼프 숄더 재킷은 Pushbutton. 니트 브라톱은 COS. 블랙 쇼츠는 Miu Miu. 골드 싱글 이어링과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Monday Edition.

(왼쪽) 산다라박이 입은 레드 컬러의 튤 드레스는 Dolce & Gabbana. 로고 장식의 레드 초커는 Dior. 골드 네크리스는 S_S.il. 카린이 입은 브라톱은 Adidas Originals. 팬츠는 Fred Perry.(오른쪽) 데비가 입은 브라톱과 레깅스는 모두 Adidas Originals. 리아킴이 입은 퍼프 숄더 재킷은 Pushbutton. 니트 브라톱은 COS. 블랙 쇼츠는 Miu Miu. 골드 싱글 이어링과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Monday Edition.

“나도 같이 추고 싶다!” 17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댄스 스튜디오 원밀리언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는 이유는 바로 그 마음 때문 아닐까. 서로의 몸짓을 향해 쏟아지는 환호성의 중심에는 리아킴이 서 있다. 그녀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리아킴은 이 만남을 산다라박과 함께하고 싶다고 선뜻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최근 연습실에서 곧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직접 만나기 전까지 흐릿하게 느껴졌던 두 사람의 연결점은 오가는 대화와 동작 속에서 비로소 또렷하게 떠올랐다. 자기 확신을 갖게 된 순간, 더할 나위 없이 자유로워진 근사한 두 여자. 리아킴과 산다라박이 <엘르>를 위해 나란히 섰다.
 
레이스업 디테일의 보디수트는 Fayewoo. 비대칭 형태의 골드 이어링은 1064 Studio. 브레이슬렛은 John Hardy. 캐츠 아이 선글라스는 Dolce & Gabbana. 프린지 샌들은 Off-White™.

레이스업 디테일의 보디수트는 Fayewoo. 비대칭 형태의 골드 이어링은 1064 Studio. 브레이슬렛은 John Hardy. 캐츠 아이 선글라스는 Dolce & Gabbana. 프린지 샌들은 Off-White™.

산다라박이 입은 원 숄더 블라우스와 블랙 뷔스티에, 이어링은 모두 Givenchy. 포켓 장식의 워크 부츠는 Prada. 리아킴이 입은 네트 디테일 톱과 로고 패턴의 보디수트, 플리츠스커트는 모두 Fendi. 옐로 러버 솔의 스니커즈는 Prada.

산다라박이 입은 원 숄더 블라우스와 블랙 뷔스티에, 이어링은 모두 Givenchy. 포켓 장식의 워크 부츠는 Prada. 리아킴이 입은 네트 디테일 톱과 로고 패턴의 보디수트, 플리츠스커트는 모두 Fendi. 옐로 러버 솔의 스니커즈는 Prada.

디스트로이드 디테일의 니트 톱은 Nina Ricci. 레드 팬츠는 MSGM. 초커는 Dior.

디스트로이드 디테일의 니트 톱은 Nina Ricci. 레드 팬츠는 MSGM. 초커는 Dior.

함께하는 춤 무대를 9월에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어요. 연습은 어떤가요  
산다라박(이하 다라) 춤은 느낌과 자신감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추는데도 예전보다 실력이 나아진 느낌이에요. 리아가 저를 완전히 흔들고 있죠. 리아킴(이하 리아) 우리가 처음 만났던 방송 <비디오스타>를 위한 특별 무대예요. 원래 새로운 면이 있을 것 같은 아티스트에 끌리는 편인데 산다라에게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어요.  
세계적인 댄스 스튜디오의 대표 안무가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것은 아티스트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다라 완전 부담이죠. 그래도 리아 씨가 새로운 내 모습을 꺼내줄 거라는 기대가 더 컸어요. 2년 전, 필리핀의 한 프로그램에서 갑작스럽게 스페셜 무대를 꾸며야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깨달았죠. 그렇게 오래 활동했는데도 솔로 곡이 하나뿐이고, 그마저도 안무가 없다는 걸요. 이를 악물고 현지 안무 팀과 2~3일 만에 무대를 만들었던 시도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거든요. 리아 산다라는 장난스럽고 귀엽다는 이미지 때문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을 뿐이에요. 개인적으로 K팝 그룹을 볼 때 아쉬운 지점이기도 하고요. 곡과 팀의 컨셉트에 맞추다 보니 내게 맞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오지 않는 경우도 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첫날 호흡을 몇 번 맞춰보니 금세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그동안 왜 안 했어?”  
K팝 아티스트와 댄서로서 두 사람 모두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해왔어요. 동갑내기이기도 하고요. 서로에게 유대감을 느끼나요  
리아 주로 ‘선생님’ ‘안무가님’ 같은 호칭을 듣다가 편하게 ‘야’ 하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좋죠. 얼마 전부터 말을 놨거든요. 다라 말 놓는 데 보통 3년 정도 걸리는 편인데 마음이 빨리 열렸어요. 음악이라는 큰 틀에서 일한다는 공통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리아 음악적 감도도 비슷할 수밖에 없어요.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세대인 거죠.  
오늘 두 사람의 모습처럼 여성이 협업하는 장면을 확실히 예전보다 자주 목격하게 돼요. 이런 변화를 실감하나요  
리아 세심함이 여성만의 특징은 아니겠지만, 여성의 창의력을 요구하는 영역이 확실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해요. 얼마 전 뉴욕에 다녀왔는데 영상감독을 제외한 사진가, 프로듀서 등 모두가 여성이었어요. 일부러 이렇게 구성했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아니라 하더군요. 다라 시대 흐름이 바뀌면서 그에 맞춰 생기는 변화와 힘을 강하게 느껴요. <비디오스타>도 MC, PD, 작가 모두 여성이거든요. 2NE1 역시 워낙 여자 팬의 비율이 높은 그룹이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여자끼리 뭉쳐서 뭔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실제로 콘서트 투어 밴드를 여성으로만 꾸리는 시도를 하기도 했고요. 리아 저는 남자 팬이 아예 없어요(웃음). 다라 제 주위에는 여자한테 더 인기 많은 근사한 여성이 많아요. 김숙 언니도 그렇고요.  
산다라는 최근 인기인 <캠핑클럽> 속 핑클 멤버들이 뭉친 것을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요  
다라 워낙 핑클 팬이기도 해서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2NE1 멤버들은 다 같이 화장실을 가거나 팔짱 끼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안 친하다는 소문도 많았어요. 저희 넷은 정말 무대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쳤었거든요. 그 관계의 힘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리아킴이 입은 스팽글 톱과 집업 디테일의 재킷, 라이닝 디테일의 팬츠, 앵클부츠는 모두 Burberry. 산다라박이 입은 오간자 소재 드레스와 스카프, 이너 웨어로 입은 톱과 브리프는 모두 Miu Miu. 워크 부츠는 Prada. 볼 이어링은 Dior.

리아킴이 입은 스팽글 톱과 집업 디테일의 재킷, 라이닝 디테일의 팬츠, 앵클부츠는 모두 Burberry. 산다라박이 입은 오간자 소재 드레스와 스카프, 이너 웨어로 입은 톱과 브리프는 모두 Miu Miu. 워크 부츠는 Prada. 볼 이어링은 Dior.

산다라박이 입은 타이다이 톱과 퍼플 컬러의 데님은 모두 MSGM. 유리 참 장식의 이어링은 Monday Edition. 리아킴이 입은 지퍼 디테일 데님 톱과 팬츠는 모두 Amendmentx Yoox.

산다라박이 입은 타이다이 톱과 퍼플 컬러의 데님은 모두 MSGM. 유리 참 장식의 이어링은 Monday Edition. 리아킴이 입은 지퍼 디테일 데님 톱과 팬츠는 모두 Amendmentx Yoox.

리아킴이 입은 스팽글 톱과 집업 디테일의 재킷, 라이닝 디테일의 팬츠, 앵클부츠는 모두 Burberry. 산다라박이 입은 디스트로이드 디테일의 니트 톱은 Nina Ricci. 레더 팬츠는 MSGM. 로고 참 장식 초커는 Dior. 아찔한 힐의 샌들은 Gianvito Rossi.

리아킴이 입은 스팽글 톱과 집업 디테일의 재킷, 라이닝 디테일의 팬츠, 앵클부츠는 모두 Burberry. 산다라박이 입은 디스트로이드 디테일의 니트 톱은 Nina Ricci. 레더 팬츠는 MSGM. 로고 참 장식 초커는 Dior. 아찔한 힐의 샌들은 Gianvito Rossi.

얼마 전 펴낸 리아킴의 자전적 에세이 <나의 까만 단발머리>를 읽고 놀랐어요. 자신의 약점을 용감할 정도로 솔직하게 드러냈더군요
과거를 딱히 속인 적도 없지만 지금 원밀리언의 리아킴으로 제 존재를 알게 된 사람들에게 지난 시간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어요. 스스로를 꾸미는 게 자꾸 쌓이다 보면 계속 멋있고 근사한 모습만 보여야 할 것 같더라고요. 지금 시점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털어놓으면 스스로도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낯선 사람들을 만날 때는 지금도 속으로 벌벌 떤다는 고백은 의외였어요. 산다라도 내향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럼에도 두 사람 모두 꾸준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네요  
다라 간절히 원하고 재미있어 하는 건 예전부터 딱 하나, 무대예요. 그걸 할 수 있게 해주는 일이라면 밀고 나가자는 마음인 거죠. 예전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항상 ‘병풍’ 소리를 들었고, 나와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응원하는 선배의 입장에서 제 감상을 말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거예요. 리아 해본 뒤에 알게 되는 것이 분명히 있어요. 저도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당연히 거절했어요. 그런데 막상 도전해 보고 나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많은 대중이 제 존재를 알게 되고 또 새로운 기회도 생기고요.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에 대해 곧잘 이야기하지만 오래 일하기 위해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두 사람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요  
다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돼야 해요. 엄청난 재능을 타고나지 않아도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마음을 열심히 표현하면 그걸 주변에서 알아주는 것 같아요. 마침 얼마 전에 애매한 칭찬을 하나 들었어요. “다라는 노래는 못했지만 연습은 엄청 열심히 해서 예뻤다”는 말이었는데 기쁘더라고요(웃음). 리아 저는 원밀리언이라는 댄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입장이다 보니 그 중요성을 더 자주 느껴요. 열정도 재능도 있는데 책임감이 부족해서 그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곧잘 보고요. 재미있는 일만 할 수는 없는데, 주어진 일을 어떤 상황에서든 균일하게 해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30대 중반에 접어든 여성으로서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삶의 태도가 있을까요  
다라 저는 훨씬 자유로워졌어요. 그룹으로 활동할 때  성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뭘 하든 위축되는 시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혼자 하는 음악은 네 명이 하던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였죠. 이제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려고요. 리아 20대 때는 뭐든지 완벽하게 해내면 사람들이 내 특별함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식으로 항상 한계까지 자신을 밀어붙이다 보니 괴롭더군요. 지금은 약속한 걸 문제없이 끝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반려견과 살기 시작하면서 여유를 찾은 것 같기도 해요. 다른 감정의 문이 열리며 매사에 관대해졌달까요. 다라 대박! 저랑 진짜 비슷해요. 저도 고양이들과 살면서 사랑이 정말 많은 사람이 됐거든요.  
춤과 노래는 언어를 떠나 사람들을 이어주죠. 누구보다 그런 순간을 많이 경험했을 텐데, 그런 힘을 깊게 체감한 경험이 있다면  
다라 매번 해외 무대에 설 때마다 그 힘을 느끼지만 그래도 처음 태국에서 공연했을 때를 잊을 수 없어요. 너무 뜨거운 반응 때문에 모두 그 기운에 눌려 무대를 완전 망쳐버렸거든요. 저희끼리  ‘우리가 가짜 2NE1인 줄 아는 것 아니냐’고 농담할 정도였죠(웃음). 리아 SNS에 접속해 수많은 커버 영상을 볼 때나 수업과 워크숍을 할 때마다 체감해요. 원밀리언의 170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 중에서 한국 구독자는 10% 미만이고, 댄스 스튜디오를 찾는 사람들도 70~80%는 외국인이에요. 함께 춤추며 땀 흘리는 데 언어는 중요하지 않죠.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다라 “놀아라!” 예전의 저는 정말 심각했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는 말을 듣고 어쩔 줄 몰라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도망간 적도 두 번이나 있어요. 돌이켜보면 다른 멤버가 뭘 하든지 비교하지 않고 내 걸 하면 되는 거였는데. 지금은 어떤 동작도 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리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죠. 하지만 한번 그 틀에서 벗어나면 주변 사람도 당신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때가 오기 마련이에요. 내가 표현하고, 즐기고 싶은 것들을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바라볼까 봐 못한다면 너무 아쉽지 않나요? 결국 둘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해버린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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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사진 박현구
    스타일 디렉터 원세영
    에디터 이마루
    디자인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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