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가 주목한 올해의 스타 조세핀 랭퍼드(Josephine Langford). 넷플릭스 오리지널 <루머의 루머의 루머>로 스타덤에 오른 캐서린 랭퍼드와 자매지간으로, 이번엔 동생이 빛날 차례가 온 거다. 연기에 관심을 가진 건 조세핀이 먼저였다. 호주에서 태어난 조세핀은 어린 시절부터 연극을 접하고 학교 무대에 서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호주 영화계에서 조금씩 경력을 쌓던 그녀는 영화 <애프터>로 단숨에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로 부상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애프터>는 모범생 테사와 반항아 하딘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로, 10대들의 열광을 이끈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비교되는 작품이다. 올봄 미국 개봉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흥행을 이어가며 이미 속편 제작을 확정했다. 영화가 성공한 데는 배우와 캐릭터의 높은 케미스트리가 한몫했다. 책을 좋아하고 시끌벅적한 파티를 멀리하는 소녀 테사가 강렬한 첫사랑에 빠지면서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조세핀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조세핀은 소셜 미디어에 좀처럼 개인사를 드러내지 않는다(언니 캐서린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조차 찾기 어렵다). <리파이너리 29>와 나눈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과할 정도로 생각이 많고 개인적이에요. 인스타그램과 친해지기 어려운 성격이죠”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내가 긍정적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는 시니컬한 사람이에요”라고 덧붙이기도. <애프터>를 연출한 제니 게이지 감독은 조세핀에 대해 ‘맹렬한 페미니스트’라고 언급했는데, 여러모로 얌전한 외모 뒤에 숨겨진 심지 굳고 변화무쌍한 매력이 짐작된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과거 하이틴 스타의 이미지에 매몰되지 않고 매혹적인 스타일을 지닌 배우로 거듭난 것처럼, 조세핀 랭퍼드도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일단 8월 22일 국내 개봉하는 <애프터>에서 가능성을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