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모자를 빼놓고 트렌드를 논할 수 없다. 모자의 기능성과 심미성, 그 이상을 보여주는 예술적 디자인의 모자들이 런웨이에 등장했으니. 상어 지느러미를 연상시키는 로에베의 가죽 모자부터 이집트의 파라오가 쓰던 것과 똑같은 샤넬의 금빛 모자, 동그란 펠트 소재와 PVC 챙이 어우러져 미래적이면서도 기이한 구찌의 모자,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얼굴의 3분의 2를 덮는 깊은 형태와 스트랩이 달린 발렌티노의 모자까지. 쓰고 나가기보다 장식장에 넣어 두고두고 보고 싶다. (위부터) 독특한 형태의 모자는 Loewe. 빛나는 포일 소재 모자는 Chanel. 미래적인 펠트 모자는 Gucci. 우아한 디자인의 버킷 햇은 Valentino Garav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