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려한 컬러의 실크 스크런치, 각 3만9천원, Fruta. 2 스타일에 포인트가 되어줄 네이비 도트 패턴의 곱창밴드, 가격 미정, Vintage Hollywood.
3 화려한 컬러와 멀티 패턴의 실크 스크런치, 각 3만9천원, Fruta.
어느덧 시즌 3,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가 화제인 이유는 뭘까. 다음 회를 연달아 보게 되는 탄탄한 스토리도 한몫하지만,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 스타일링도 빼놓을 수 없다. 까까머리의 기묘한 소녀 일레븐, 밀리 바비 브라운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스타일 진화를 선보이는 중. 이번 시즌, 세이디 싱크와 함께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여느 10대 소녀 못지않은 모습과 당시 유행했던 곱창밴드(Scrunchie)로 머리를 질끈 묶은 모습을 보여줬다. 화려한 패턴의 원색 스크런치를 골라야 80년대 분위기가 제대로 묻어나는 복고풍 스타일에 다가갈 수 있다.
1 보이는 그대로 비비드 컬러가 눈가에 편안하게 밀착되는 매트 섀도는 엑스퍼트 컬러 아이북 모노 M, 402 대즐링 블루, 1만5천원, VDL. 2 립밤처럼 부드럽게 발리지만 매트한 마무리의 파우더 립밤 펜슬, 07 이태원, 1만8천원, Amuse. 3 피부에 닿으면 녹아버릴 듯 부드러운 텍스처가 선명하게 발색된다. 치키 시크 블러셔, 19 컬러 파워, 3만4천원, Three.
흥겨운 디스코 음악처럼 메이크업에서도 리드미컬한 컬러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퍼플, 블루, 핑크, 오렌지 등 강렬한 컬러를 눈두덩 전체에 바르는 것도 모자라 마스카라, 아이라이너까지 꼼꼼하게 그린 뒤 펑키한 핫 핑크 컬러로 마무리한 대범함이란! 투명하고 가벼운 메이크업이 트렌드인 현재와는 반대로 메이크업을 한 티가 극명하게 날수록 유행에 가까웠다.
1 종일 처음 스타일링 그대로 컬의 탄력과 지속력을 높여주는 컬링 에센스 HG 이엑스, 가격 미정, Amos Professional. 2 모근부터 드라마틱하게 풍성한 스타일을 완성해 주는 볼륨 파우더 스프레이, 5만1천원, Oribe by La Perva. 3 미네랄이 풍부한 해초가 모발의 볼륨을 살려주는 샴푸, 빅, 3만5천원, Lush.
80년대 헤어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볼륨! 누가누가 더 크게 부풀리는지 경쟁하듯 성별에 상관없이 사자 갈퀴 같은 볼륨을 뽐내기 바쁘다. 낸시 역의 나탈리아 다이어는 굵은 롤을 전체적으로 말아준 뒤 가는 빗으로 가르마를 모발 반대 방향으로 넘겨 더 풍성하게 연출했고, 워터파크 요원으로 등장해 여심을 자극했던 빌리 역의 데이커 몽고메리는 앞과 뒷머리의 길이를 달리한 레이어 펌과 부분 가발을 사용해 한껏 볼륨을 살렸다. 손으로 모발을 구긴 듯 드라이해 또 다른 볼륨 헤어를 완성한 조 키어리는 촌스럽다기보다 ‘울프 컷’을 떠올리게 하며, 오히려 스타일리시한 모습.
1 쉽게 블렌딩해 펴 바를 수 있는 크리미한 타입의 아이라이너, 디올쇼 콜 하이 인텐시티 펜슬, 099 블랙 콜, 3만4천원, Dior. 2 정교하고 섬세한 아이라인이 가능한 그랑디오즈 라이너, 매트 블랙, 4만2천원, Lancôme. 3 고급스러운 그레이 컬러 그러데이션 섀도 팔레트는 파 아 뽀삐에르, No. 2, 18만9천원, Serge Lutens.
드라마를 본 이들이라면 안다. 극중 일레븐이 그림자 괴물과 대결 선상에 있을 때, 목탄을 칠한 듯 눈가가 까맣게 번져 있다는 것을.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의 정확한 배경은 1985년. 데이빗 보위, 비비안 웨스트우드 같은 아티스트와 펑크 룩에서 파생한 고스(Goth) 룩이 대중적이던 시절의 메이크업이 고스란히 재현된 것. 실생활에 적용한다면 우마 서먼과 에던 호크의 딸이자, 새로운 ‘잇’ 걸 마야 호크처럼 은은하게 번진 스머지 아이 메이크업에 도전해 보자. 아이라이너를 언더라인에 그린 뒤 손가락으로 블렌딩하고 마스카라로 위아래 속눈썹을 모두 빗어준다면 검은 아우라가 느껴지는 ‘퇴폐미’ 메이크업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