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누엘 드베제의 궁극의 공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베를린 컨셉트 스토어 '더 코너'를 운영하는 엠마누엘 드베제의 보물같은 아파트. | 홈,인테리어,데코,디자인,공간

  거실에 놓인 키 낮은 암체어와 소파는 피에르 잔느레가 인도 찬디가르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한 가구 컬렉션이다. 세로 스트라이프가 돋보이는 원형 미술품은 프랑스 아티스트 다니엘 뷔랑의 작품. 커피 테이블은 론 아라드가 디자인했다. 옐로 컬러의 암체어는 덴마크 인테리어 브랜드 바이 라센(By Lassen)에서 구입한 것. 레드 컬러의 ‘우르스 폴레르’ 체어는 장 루아예르의 빈티지 아이템이다. 석고 소재의 플로어 조명은 세르주 로슈 제품. 벽면에 설치된 미술품은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이다. 집주인 엠마누엘 드베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품 중 하나인 프랑수아-자비에 랄란(François-Xavier Lalanne)의 양 조각상 옆에 서 있다. 플로어 램프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빈티지 제품. 다이닝 룸에 자리한 ‘스탠더드’ 체어와 ‘그라니토’ 테이블은 모두 장 푸르베가 디자인한 것으로 비트라 제품. 벽면의 원형 미술품은 스위스 화가 올리비에 모세(Olivier Mosset)의 작품이다. 스톤 테이블은 프랑세스코 발자노 제품. 라탄 체어는 피에르 잔느레의 대표작이다. ‘스탠더드’ 체어와 ‘EM’ 테이블은 모두 장 푸르베 디자인으로 비트라 제품. 램프는 20세기 프랑스 도예가 조르주 주브 작품이며, 키가 낮은 ‘외프’ 체어는 장 루아예르가 디자인한 빈티지 제품이다. 장-미셸 프랑크의 빈티지 소파가 놓인 거실. 벽에 걸린 미술품은 독일 작가 귄터 푀르크의 작품이다. 필리프 앙토니오즈(Philippe Anthonioz)의 ‘L001’ 펜던트 조명과 프랑세스코 발자노의 스톤 소재 사이드 테이블이 침실의 뉴트럴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장 루아예르의 ‘앰배서더’ 체어 뒤에 놓인 플로어 램프는 세르주 무이 제품. 침대 위에 걸린 드로잉은 프랑스 아티스트 카미유 앙로(Camille Henrot)의 작품이다. 패션과 인테리어는 오랫동안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엠마누엘 드베제(Emmanuel de Bayser)는 둘 사이에 매우 중대한 차이가 있다고 여긴다. “패션에서는 변화, 트렌드, 속도, 참신함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베를린에 3개의 매장을 둔 유명 컨셉트 스토어 ‘더 코너(The Corner)’의 공동소유주이다. “베를린과 파리에 있는 제 아파트들은 정확히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죠. 나는 집이 유행을 타지 않고 평화로운 느낌이 났으면 해요. 하루 일과를 마친 후 편안히 쉴 수 있는 안식처 말이에요.”   엠마누엘이 주로 머무는 곳은 일터가 있는 베를린이지만, 파리지앵인 그는 자신이 태어난 도시에도 줄곧 집 한 채를 유지해 왔다. 2년 전에 구입한 이 아파트는 19세기 오스만 양식의 건축물이 많은 매력적인 지역, 파리 8구 몽소공원 근처에 있다. “부모님이 살았던 집과 같은 건물에 있었기 때문에 처음 보자마자 내 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어요. 살 곳을 구할 때 이보다 더 기분 좋은 느낌은 없죠.” 그는 이 집의 구조에도 매력을 느꼈다.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방과 복도 대신 하나의 커다란 공간이 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배치가 마음에 들었다. “방문을 모두 열어놓으면 탁 트인 로프트처럼 보여요. 여기에 오스만 양식의 몰딩과 벽난로, 원목마루, 높은 천장이 어우러지는 거죠.”   이렇게 우아한 실내 구조는 엠마누엘이 평생 수집해 온 가구와 소품    (그의 안목이 패션 영역을 넘어 인테리어 분야까지 확장돼 있음을 나타내는 증거들)을 진열하기에 더없이 이상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열성적으로 사 모으기 시작했다는 미드센추리(Mid-Century) 모던 디자인 가구 소장품 중에는 장-미셸 프랑크, 피에르 잔느레, 샤를로트 페리앙의 대표 작품뿐 아니라 론 아라드나 릭 오웬스 같은 컨템퍼러리 디자이너들의 제품도 포함돼 있다. 모두 엄격한 가상의 ‘배치’ 과정을 통과한 것들이다. “가구든 미술품이든,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항상 그것을 놓을 장소를 염두에 둡니다. 머릿속으로 먼저 물건을 놓아보고, 어울리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아요.”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엠마누엘의 취향도 변화하고 발전했다. “젊었을 때는 좀 더 급진적인 디자인을 선호했지만, 어디에도 편히 앉을 수 없더군요. 지금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느낌을 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그가 터득한 한 가지 방법은 좀 더 작은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계절이나 행사, 하루의 시간에 맞게 양초와 꽃, 조명, 음악 등을 바꾸는 것이다. “이 집을 방문한 많은 친구들이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평온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요. 공간의 무드를 연주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