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 일색이던 가을 컬러 팔레트에 눈이 시릴 만큼 강렬한 채도의 색이 물들었다. 90년대에서 영감받은 막스마라는 그 시절의 풍요로웠던 문화와 스타일을 대변해 줄 수단으로 컬러를 택했다. 레몬 옐로를 비롯해 애시드 블루, 터쿠아즈 등 비비드한 컬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려입은 모델들이 피날레를 장식하며 런웨이에 신선한 에너지를 주입한 것!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를 뮤즈로 내세운 오프-화이트™은 모던한 디자인의 네온 그린 룩으로 뉴욕 특유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군더더기 없이 정제된 실루엣으로 컬러 본연의 매력에 오롯이 집중한 발렌시아가, 매니시 수트에 푸시아 색을 입힌 자크뮈스 등 디자이너들은 리드미컬한 색상이 선사하는 즐거움에 심취한 듯하다.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비비드 컬러를 소화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남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당당한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