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역사의 ‘덕질피드’답게, 2~3일 간격으로 꾸준히 새 책에 대한 단상이 올라온다. 신간 소개도 발 빠르게 올라오는 데다가 직접 참여하는 각종 도서 이벤트 소식도 접할 수 있다. 피드를 장식한 책 커버 중에 도서관 바코드가 찍힌 책들이 종종 눈에 띤다. 오랜만에 동네 도서관에 달려가고 싶어질지도.
@seoulbookshops
서울시의 동네 책방 이벤트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곳으로! 서울도서관의 서점 지원 프로젝트의 공식 계정으로 매달 올라오는 일정표만 봐도 독립서점에서 열리는 가장 흥미로운 이벤트를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다. 계정이 팔로하고 있는 118개의 계정들 모두 ‘책’과 관련된 곳이니 매의 눈으로 하나하나 들어가 봐도 좋겠다.
@겨울서점
스스로 20년 차 책덕후라고 소개하는 구독자 10만 명의 북튜버 겨울서점의 계정은 독서 생활에 관한 ‘하울’ 영상으로 가득하다. 문학동네 북클럽 키트와 국제도서전 탐방이 이토록 자랑할 일상 풍경이 될 줄이야. 책과 친해지고 싶다면 독서 루틴 영상을 참조할 것. 북튜버에 관한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도 펴냈다.
@책갈피
글랜스 TV에서 만든 책 전문 채널. 아이돌 멤버와 10대 래퍼부터 아나운서 최희, 곽정은 작가 등 셀러브리티의 책 취향을 꼼꼼히 묻기도 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독립서점들을 직접 방문하는 ‘서점 맛집’ 코너 등 효율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한다.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어디를 방문하면 좋을지 방향이 필요한 이에게 특히 유용하다.
@책읽아웃
예스24가 만든 도서 팟캐스트로 다정함과 통찰력이 공존하는 김하나 작가 그리고 오은 시인이 진행한다. 박찬일 셰프, 정세랑 작가, 박막례 할머니와 홍현정 박사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인터뷰이를 만나 듣는 이야기들이 여간 흥미롭지 않다. 독서가 혼자만의 고독한 경험이라고 여겼다면 방송을 트는 순간 생각이 바뀔 것.
@kpark_librarian
‘도서관에서 삶을 읽고, 삶에서 도서관을 읽는다’는 도서관 여행자. 책 축제와 헌책방, 서점, 지역 도서관과 디지털 도서관 등 책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애정으로 바라본다면 계정주가 직접 방문하거나 뉴스를 통해 전하는 세계 곳곳의 건축물과 책이 있는 풍광에 마음이 사로잡힐 것이다.
@Poison_Tree
매일경제 문화부 소속인 김슬기 기자의 계정.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크고 작은 모든 책들은 그의 책상 앞으로 ‘배송’되지 않을까? 트렌디한 소설부터 시나 사회, 인문, 독립 출판물 등 책 종류를 가리지 않는 취향부터 현직 기자로서 출판 산업과 사회를 분석하는 감각까지. 신간 소식을 발빠르게 접하기 좋을뿐더러 몇 주에 한번 트윗 2~3개 분량으로 짤막하게 올라오는 추천 리스트도 믿음직스럽다.
PICK IT UP!

2년 전 소설 <바깥은 여름>으로 여름의 문을 두드렸던 김애란의 등단 17년 만의 첫 산문집. 소설가이자 딸, 아내, 시민, 결국은 인간으로서 감내해 온 그간의 성장과 세상을 향한 시선이 돋보인다. 우리 이름을 잊지 말자고, 세상에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고. 작가는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한다. 열림원 펴냄

길고 요란스럽지만 끝나지 않길 바라는 수다가 존재한다면 바로 조너선 사프런 포어의 글일 것이다. 11년 만에 펴낸 신작 소설은 미국 유대인으로서 살아가는 작가의 정체성은 현대 사회의 문제들과 용감하게 마주한다. 1000여 쪽에 달하는 긴 이야기는 두 권으로 나뉘어 출간됐으니 여름이 짧게 느껴지지 않을 듯. 민음사 펴냄

왜 아름다운 것들은 언제나 내 생활 바깥에 있는 것 같을까?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담담하게 20대 여성의 일상을 연재해 온 재윤의 9컷 만화가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부러운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 도시의 삶이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무렵에는 지금의 나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미메시스 펴냄

여름은 사랑에 대해 열정적으로 떠들기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가만한 나날>의 뒤를 이은 김세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은 우리가 잊어버린 시절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돌과 팬픽, 여학생들의 사랑…. 소설 속 배경은 2000년대 초의 목포이지만 이야기는 그곳에만 정박하지 않는다. 다만 그 항구의 풍경이 조금 더 아름다울 뿐. 민음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