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담긴 물건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룸퍼멘트 대표 최가홍과 백수현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소중한 물건들 8 | 룸퍼멘트,최가홍,백수현,라이카 m7,구례와 하동

모든 것은 ‘공간’에서 비롯됐다. 에어비앤비로 묵었던 한 덴마크 작가의 집에서 공간이 주는 긍정적인 자극을 경험한 두 사람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년여의 준비 시간을 거쳐 룸퍼멘트를 시작한 것은 이제 1년 남짓. ‘Room(공간)’과 ‘Ferment(숙성)’라는 단어를 고른 것처럼 오랜 시간 사랑받고 검증받은 제품만을 골랐다. 과감하면서 단순한 것들을 선호하는 남편 최가홍과 소재와 컬러에 반응하는 아내 백수현. 같은 듯 다른 두 사람의 안목은 제품을 선택할 때도 철저하게 반영된다. 최근 이태원에서 서래마을로 매장을 옮긴 부부의 가장 큰 목표는 룸퍼멘트라는 이름으로 10년을 더 함께 가는 것이다. 잘되고 안 되고를 떠나 꾸준히, 지속적으로. 공간과 사람, 룸퍼멘트를 구성하는 이 두 가지는 멋진 자극을 주고받으며 앞으로도 단단히 함께 나아갈 것이다. @room_ferment    「 1 구례와 하동 」 한국에서 어디를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구례와 하동’이라고 답한다. 개인적으로는 17년째, 남편을 만나고 나서는 매년 찾는 편인데 언제나 변함이 없다. 여전히 설레는 곳. 여전히 별이 가장 많은 곳. 우리만 알고 싶은 곳.   「 2 라이카 M7 」 사진동호회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우리에게 카메라는 촬영 도구 그 이상의 의미다. 라이카 M7은 남편이 10년 전부터 쓰던 필름카메라로 연애 시절, 나를 위해 대구까지 가서 구해와 선물해 주기도 했다. 바쁜 일상에서 유일하게 지켜가는 취미 중 하나.   「 3 노르웨이 E134 」 셀프 웨딩 촬영을 하기 위해 노르웨이에 간 적 있다. 틈만 나면 떠나는 터라 둘 다 여행지에 큰 감흥이 없는 편인데 그 높은 콧대(?)가 우연히 지난 E134 국도에서 처참히 무너졌다. SF영화처럼 너무나 생경한 풍경, 지구가 아닌 느낌. 그런 충격이 좋았다. 우리 부부의 평생 목표는 이곳의 사계절을 모두 느껴보는 것.   「 4 카이카도 티 캐디 」 다도를 즐기려고 노력 중. 찻잎을 보관하는 티 캐디는 6대째 이어져 오고 있는 교토 카이카도 사의 제품을 택했다. 130단계의 수공예 공정을 거쳐야 한 개가 완성되며 아직까지 황실에 납품되고 있다고.   「 5 마테오 스톤맨의 Mateo 」 너무나 아름다운 멜로디와 연주로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정통 재즈는 아니지만, 그의 방식으로 풀어낸 멜로디와 보이스는 꽤 흡입력 있다. 우리 두 사람의 삶에 BGM이 필요하다면 단연 이 곡.     「 6 찰스 & 레이 임스의 DSS 체어 」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생길 때마다 의자를 하나씩 샀다. 퇴사했을 때 하나. 결혼할 때 하나. 생일에 하나…. 이런 식으로 하나씩 모으다 보니 지금은 여섯 개의 의자가 있다. 우리 부부에게는 단순한 의자가 아닌 여섯 개의 타임머신.   「 7 피터 도이그 」 덴마크 루이지애나 뮤지엄에서 우연히 그의 전시를 보게 된 이후로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작가가 됐다. 색감이 풍부하고 추상적인 작품은 가히 환상적이다. 조금 뜬금없는 비유지만 콜드플레이의 노래를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꿈꾸는 듯한 기분.   「 8 슬로다운 스튜디오의 블랭킷 」 호주에서 자라 LA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마크 헨드릭의 슬로다운 스튜디오. 전 세계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담요와 타월, 굿즈를 제작한다. 부쩍 더운 요즘에는 이불로 자주 사용하지만 벽에 걸어 놓거나, 소파에 걸쳐도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