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처럼 살아가는 삶 | 엘르코리아 (ELLE KOREA)

1박2일 동안 자연 속에 푹 빠져서 자급자족으로 살아봤더니...... | 삼시세끼,리틀포레스트,방송,예능,자연

  자연 속에서 사는 삶이 뜬다 tvN <삼시세끼> 시리즈가 다시 시작됐어요. 산촌 편에 등장하는 배우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그리고 첫 번째 게스트로 정우성이 등장했죠. 방송이 나간 다음 날이면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뉴스를 꽉 채우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힐링 예능을 선보이고 있어요. 도시 여성 세 명의 좌충우돌 산촌 적응기에 의외의 적성을 찾은 정우성의 케미가 보는 내내 웃음을 나게 해요. 하루에 세 끼를 직접 해 먹는 것만으로 방송 시간을 꽉 채우는 시대가 오다니! 그저 세끼 밥을 해 먹는 것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산촌'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 아닐까요?   최근 SBS에서 새롭게 선보인 월화 예능 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 왜 <삼시세끼> 속 배우들의 모습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는지 이해가 된답니다. 예능 <리틀 포레스트>는 5~7세 아이들과 이서진, 박나래, 이승기, 정소민이 강원도 인제에서 자연과 함께 1박 2일을 보내는 내용이에요. 1회를 보며 놀랐던 건 아이들이 '흙'과 친하지 않다는 점. 어릴 적 운동장에서 모래 놀이를 하던 세대인 에디터는 깜짝 놀랐어요. 요즘 아이들은 '흙'과 함께할 시간도 공간도 없어요. 산속에서 처음 흙 바닥을 밟는 장면에서 괜한 짠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성인이 된 우리도 어느 순간부터 '흙'을 만질 일이 없어졌죠.    출근길의 콘크리트 바닥, 적막한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에겐 자연을, 초록 초록한 그린 향기를 가까이하기에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자연스럽게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떠올랐어요. 주인공 김태리 역시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쳐 엄마 집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진짜 삶의 의미를 찾아가요. 자연환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단 눈의 피로가 사르르 풀리죠. 그리고 땅에서 나고 자란 것들을 직접 수확하고 요리하면서 삶의 교훈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시의 삶도 결국은 삼시세끼를 찾아 먹기 위해서 일뿐인데……. 어쩌면 요즘의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예능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호응하는 건 이런 각박한 삶에 지쳐서 아닐까요?   '삼시세끼'를 찍으러 떠나는 여정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는 시대에 일주일 내내 스마트폰을 손에 끼고 살아야 하는 디지털 에디터. 집보다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죠. 왠지 모를 답답함이 가시지 않아 에디터도 자연을 찾아 훌쩍 떠났어요. <삼시세끼:산촌편>처럼 초록의 기운 가득한 시골로! 강원도 인제의 큰 엄마 댁을 찾아갔어요. 집 앞 작은 텃밭과 뒷산에서 자라나는 다양한 작물들. 마당에 불을 피워서 <삼시세끼>,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세 끼를 해결해보기에 도전했어요.   자연 속에서 먹고 사는 것의 문제, 쉽지 않다! 강원도 = 감자라고 하죠. 그래서 뒷산 감자밭에서 감자를 캐서 첫 끼니를 해결하기로 결심했어요. 메뉴는 <삼시세끼 : 산촌편>에 등장했던 감자전! 사실은 가장 레시피가 쉬워 보여서 도전했죠. 일단 감자 캐기 난이도는 별 하나★ 정도. 오랜만에 쭈그려 앉아 흙냄새를 맡으니 기분까지 상쾌해졌어요. 감자를 캐서 씻는 것까지는 오케이, 하지만 다음 관문에서 좌절하고 말았죠. 강판에 감자 갈기. 편하게 슥 갈아내는 믹서기 대신 시골의 방식을 그대로 살려 강판에 감자를 갈아내는데……. 감자전이 이렇게 힘든 메뉴였나 싶었어요. 오전에 일어나 감자를 캐고, 갈고, 부치다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죠. 더 늦으면 저녁 재료를 구할 수 없어서 빠르게 먹고 후다닥 텃밭으로 달려갑니다.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 찌개에 들어갈 양파와 호박 등을 손수 땄어요. 재료를 준비하면서 슬슬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저녁은 가스레인지 대신 불을 피우기로 했으니까요. 예능에서 배우 윤세아가 너무 쉽게 아궁이 불을 붙이는 것을 떠올렸지만, 결과는 대.실.패! 장작에 불을 피우는 일은 정말 어려워요. 결국 토치의 힘을 빌려 숯불을 피우는 것으로 대체했죠. 은은하게 불이 피어오르다 보니 찌개가 끓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저녁이 되니 산 모기들이 달려들기 시작했죠. 그런데 문제는 모기약을 쉽게 뿌릴 수 없다는 점. 불 위에서 끓고 있는 찌개 위에 그대로 들어갈 테니까요. 그때 준비한 건 바로 쑥 말린 것! 쑥을 태워서 그 연기로 모기를 쫓아내는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물론 티셔츠에는 쑥 탄 내가 가득했지만……. 그동안 우리가 쉽게 먹고 접하는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죠. 에디터의 세 끼 챙겨 먹기는 결국 실패였답니다. 하루 두 끼로 만족해야 했어요.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끝내니 시간은 밤 11시를 가리켰으니까요. 한 끼니를 준비하는데 이런 수고가 들어간다는 사실에 많은 걸 느낀 시간이었어요.   자연에서 나고 자란 것들로 만든 레시피 가끔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자연 속에서 생활해보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해요. 도시에서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문제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게 자연이 주는 힘이 아닐까 싶어요. 맑은 공기에 눈과 머리가 맑아지는 건 기본이고요. 제철에 난 재료들로 만들어 먹는 한 끼!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는 시간이 있어요. 바로 김태리의 집밥 시간이죠. 집 앞에서 직접 농사지은 작물들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어요. 사계절 내내 추천하는 레시피를 마지막으로 소개하며, 이번 주말엔 시골로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