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라는 이름으로 | 엘르코리아 (ELLE KOREA)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여대생들이 가장 동경하는 직업으로 꼽히는 아나운서라는 이름은 그들에겐 일상이고 현실이자 평생의 숙제다. ::이윤아, 오유경, 조수빈,단아한,클래식한,아름다운,방송국,아나운서실,사무실,뉴스,진행,아나운서,여대생,동경,직업엘르,엣진,elle.co.kr:: | ::이윤아,오유경,조수빈,단아한,클래식한

1 (왼쪽부터) 아나운서 이윤아, 오유경, 조수빈. 아나운서 이윤아는 아직도 종종 심장이 뛴다. 이렇게 많은 이들과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구나 문득 돌아보며, 최전방에서 마지막으로 현장을 지켜보는 한 사람이라는 걸 실감할 때마다. 이제 4년차, 선배들이 겪었던 고민과 충고를 고스란히 체감하며 정체성과 커리어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거듭하는 중이지만 생방송으로 무언가를 전달할 때마다 아나운서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온 에어의 불이 꺼지면 그는 다시 스스로를 차곡차곡 채워 나간다. 지금에 머무르는 대신 진짜 자신의 언어를 말하는, 글을 쓰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또 한 권의 책을 읽고 소설 작법을 공부한다. “2008년 10월, 스물여덟 살의 어느 날 사내 앵커 오디션을 봤어요. 전날 밤 운전을 하며 돌아가는 데 조금 과장하자면 지난 10년이 꼭 이 순간만을 위해 존재했던 것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열여덟 살 때부터 오직 앵커가 꿈이었으니까. 스스로에게 말했죠. 지난 10년 동안 꿈을 꿨고, 노력했으니, 더듬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그럼 결과에 상관없이 나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그리고 조수빈은 9시 뉴스 앵커가 됐다. 모든 아나운서들이 선망하는 궁극의 자리. 올해로 6년 차 아나운서인 조수빈은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여전히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쩌면 다시 겪을 수 없을지도 모를 한순간. “사실 나를 이끌어온 근본적인 힘은 열등감이었던 것 같아요. 늘 뭔가 부족하니까 그걸 메우려고 열심히 하다가 여기까지 다다른 거죠.” 요즘엔 서울대 출신이라거나 9시 뉴스 앵커라는 타이틀 대신 좀 더 현명해지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은 욕심을 내며 조수빈은 오늘도 하루를 꼬박 투자해 두 줄의 멘트를 쓰고 또박또박 전달하는 데 온 정성을 다한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12년 차 아나운서 오유경의 고민은 두 후배 아나운서들이 아직 다다르지 않은 지점 너머에 있다. “입사 초기, 남자 선배와 진행하면서 멘트 한 마디 잘해보려고 애쓰는데 정작 사람들이 바란 건 내가 화사하게 한 떨기 꽃처럼 웃는 거였어요. 좌절하기도 했지만 차차 내 길을 찾게 되더라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한때 가장 한복을 많이 입는 한국적 아나운서란 평가를 얻다가 을 진행하면서 ‘어디서 이렇게 독한 여자가 나타났냐’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였다. 늘 긴박하기만 한 방송의 쳇바퀴 속에도 한 편으론 자신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은 것. “아나운서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순 없지만 그들의 정곡을 찌를 수 있어야 하거든요. 전엔 적성과 이상에 맞는 내 길을 찾기 위한 갈등과 노력이었다면, 지금은 그 길 위에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정상을 목표로 같이 걸어야 하는 거죠.” 일단 카메라 앞에 서자 그들은 털어놓던 고민들 따윈 머쓱해질 만큼 환한 미소를 지어낸다. 더도 덜도 말고 품위를 유지하면서 눈앞의 상대를 안심시키는 인자한 미소. 4년 차, 6년 차, 12년 차 아나운서 셋의 베테랑 미소.*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